눈ㆍ코ㆍ입 특징으로 신상정보 꿰뚫는다
금융ㆍ 보안업계 가장 많이 이용
페이스북서도 한때 선풍적 인기
"사생활 침해"이용자 반발하기도
얼굴인식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속 얼굴을 분석, 닮은꼴 연예인을 찾아주는 KTH의 `푸딩얼굴인식'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KTH에 따르면 8월 현재 푸딩얼굴인식 앱의 다운로드 수는 700만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푸딩얼굴인식 앱은 입사 후 첫 회식 자리, 오랜만에 갖는 동창회, 소개팅 등 다소 어색한 자리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며 어느덧 스마트폰의 필수 앱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는 게 회사측의 평가입니다.
푸딩얼굴인식 앱을 기획한 KTH의 윤세정 프로젝트매니저(PM)는 "정확도보다는 사용자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여자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닮은꼴 연예인으로 남자 연예인이 나오는 등 엉뚱한 결과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 때문에 더욱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람 얼굴 특징으로 신원 확인…보안시스템으로 활용 일반화=이처럼 얼굴인식시스템을 활용한 서비스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얼굴인식시스템은 눈ㆍ코ㆍ입의 위치와 피부색, 명암 등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 특징을 토대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얼마 전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사진 한 장만으로 친구를 찾을 수 있는 얼굴인식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이 서비스는 얼굴인식 기술 자체로는 다른 서비스와 크게 다를 바가 없지만, 사진 속 얼굴만으로 학력, 이메일, 관심사 등 개인 정보를 낱낱이 파악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얼굴인식을 개인정보 노출과 연결짓기도 하는데요. 실제 독일에서는 페이스북의 얼굴인식 서비스에 대해 정보보호법에 저촉된다며 위법 판결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얼굴인식시스템은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서 활발하게 사용되어 왔습니다. 특히 아이러니하게도 보안업계에서 가장 많이 이용해왔지요. 이는 얼굴인식시스템이 금융거래나 제한구역 출입시 본인 여부를 확인하기에 가장 효율적이고 강력한 판별 법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인천공항공사에서는 작년에 있었던 `2010 G20 서울 정상회의' 기간에 얼굴인식시스템을 갖춘 출입국 심사기를 들여왔습니다. 출입국자가 심사기에 전자여권을 대면 시스템이 즉석에서 출입국자의 실제 얼굴과 사진 속 이미지의 특징을 분석해 본인 여부를 확인해 주는 방식이었지요.
홈 방범시스템 R&D 전문 벤처기업인 유런아이도 지난달 얼굴인식시스템을 통해 방문객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출입자가 모자, 선글라스, 마스크 등을 착용했을 경우 위장 여부를 판독해 음성으로 얼굴을 노출하도록 명령하고, 이를 따르지 않을 시에는 문을 열어주지 않으며 방문자가 얼굴을 모두 노출했다 하더라도 사진으로 저장, 보관함으로써 범죄를 예방하는 시스템입니다.
또 러시아의 한 은행은 현금자동입출기(ATM)에 얼굴인식시스템을 도입해 ATM 사용 시마다 얼굴로 본인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금융 피해 방지에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엔터테인먼트로 영역 확장…개인정보 보호 숙제도=얼굴인식시스템의 용도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얼굴인식시스템은 디지털 카메라나 감시 카메라 등에서도 사람과 사물을 구분함으로써 각각에게 최상의 촬영 조건을 제공하는 데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미 한국후지필름에서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강아지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의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최상의 조건에서 애완동물 중심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 디지털카메라를 출시했습니다. 도쿄에서는 얼굴인식시스템을 탑재,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성별과 연령 등을 측정하고 수용자에게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는 전자 간판이 등장했습니다. 또 미국에서는 얼굴인식 카메라가 내장된 셋톱박스가 TV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을 인식해 그 사람이 가장 최근에 보거나 녹화한 프로그램을 기록, 시청자의 연령층에 맞는 채널만을 보여주는 기술을 새롭게 개발해 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수십 년간 연구ㆍ실험실과 공상과학(SF) 영화 속에 머물러 있던 얼굴인식 기능이 우리의 일상생활로 조용히 스며들고 있습니다. 초기 얼굴인식시스템은 보안과 감시의 영역에서 주로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푸딩얼굴인식 앱처럼 일상적인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에까지 진출해 우리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굴인식시스템은 페이스북 서비스에서 들어낫듯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용성은 살리고 개인정보 노출은 최소화할 수 있는 보다 발전된 형태의 얼굴인식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았습니다.
한민옥기자 mohan@ 자료제공:KTH
◇ 사진설명 : KTH의 '푸딩얼굴인식' 애플리케이션(왼쪽)과 페이스북의 얼굴인식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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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서도 한때 선풍적 인기
"사생활 침해"이용자 반발하기도
얼굴인식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속 얼굴을 분석, 닮은꼴 연예인을 찾아주는 KTH의 `푸딩얼굴인식'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KTH에 따르면 8월 현재 푸딩얼굴인식 앱의 다운로드 수는 700만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푸딩얼굴인식 앱은 입사 후 첫 회식 자리, 오랜만에 갖는 동창회, 소개팅 등 다소 어색한 자리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며 어느덧 스마트폰의 필수 앱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는 게 회사측의 평가입니다.
푸딩얼굴인식 앱을 기획한 KTH의 윤세정 프로젝트매니저(PM)는 "정확도보다는 사용자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여자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닮은꼴 연예인으로 남자 연예인이 나오는 등 엉뚱한 결과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 때문에 더욱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람 얼굴 특징으로 신원 확인…보안시스템으로 활용 일반화=이처럼 얼굴인식시스템을 활용한 서비스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얼굴인식시스템은 눈ㆍ코ㆍ입의 위치와 피부색, 명암 등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 특징을 토대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얼마 전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사진 한 장만으로 친구를 찾을 수 있는 얼굴인식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이 서비스는 얼굴인식 기술 자체로는 다른 서비스와 크게 다를 바가 없지만, 사진 속 얼굴만으로 학력, 이메일, 관심사 등 개인 정보를 낱낱이 파악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얼굴인식을 개인정보 노출과 연결짓기도 하는데요. 실제 독일에서는 페이스북의 얼굴인식 서비스에 대해 정보보호법에 저촉된다며 위법 판결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얼굴인식시스템은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서 활발하게 사용되어 왔습니다. 특히 아이러니하게도 보안업계에서 가장 많이 이용해왔지요. 이는 얼굴인식시스템이 금융거래나 제한구역 출입시 본인 여부를 확인하기에 가장 효율적이고 강력한 판별 법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인천공항공사에서는 작년에 있었던 `2010 G20 서울 정상회의' 기간에 얼굴인식시스템을 갖춘 출입국 심사기를 들여왔습니다. 출입국자가 심사기에 전자여권을 대면 시스템이 즉석에서 출입국자의 실제 얼굴과 사진 속 이미지의 특징을 분석해 본인 여부를 확인해 주는 방식이었지요.
홈 방범시스템 R&D 전문 벤처기업인 유런아이도 지난달 얼굴인식시스템을 통해 방문객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출입자가 모자, 선글라스, 마스크 등을 착용했을 경우 위장 여부를 판독해 음성으로 얼굴을 노출하도록 명령하고, 이를 따르지 않을 시에는 문을 열어주지 않으며 방문자가 얼굴을 모두 노출했다 하더라도 사진으로 저장, 보관함으로써 범죄를 예방하는 시스템입니다.
또 러시아의 한 은행은 현금자동입출기(ATM)에 얼굴인식시스템을 도입해 ATM 사용 시마다 얼굴로 본인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금융 피해 방지에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엔터테인먼트로 영역 확장…개인정보 보호 숙제도=얼굴인식시스템의 용도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얼굴인식시스템은 디지털 카메라나 감시 카메라 등에서도 사람과 사물을 구분함으로써 각각에게 최상의 촬영 조건을 제공하는 데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미 한국후지필름에서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강아지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의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최상의 조건에서 애완동물 중심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 디지털카메라를 출시했습니다. 도쿄에서는 얼굴인식시스템을 탑재,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성별과 연령 등을 측정하고 수용자에게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는 전자 간판이 등장했습니다. 또 미국에서는 얼굴인식 카메라가 내장된 셋톱박스가 TV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을 인식해 그 사람이 가장 최근에 보거나 녹화한 프로그램을 기록, 시청자의 연령층에 맞는 채널만을 보여주는 기술을 새롭게 개발해 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수십 년간 연구ㆍ실험실과 공상과학(SF) 영화 속에 머물러 있던 얼굴인식 기능이 우리의 일상생활로 조용히 스며들고 있습니다. 초기 얼굴인식시스템은 보안과 감시의 영역에서 주로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푸딩얼굴인식 앱처럼 일상적인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에까지 진출해 우리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굴인식시스템은 페이스북 서비스에서 들어낫듯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용성은 살리고 개인정보 노출은 최소화할 수 있는 보다 발전된 형태의 얼굴인식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았습니다.
한민옥기자 mohan@ 자료제공:KTH
◇ 사진설명 : KTH의 '푸딩얼굴인식' 애플리케이션(왼쪽)과 페이스북의 얼굴인식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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