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C서 큰 기대… PCㆍTV등 컨슈머부분도 매출 장밋빛
펠리카 알고리즘 NFC칩 내년 SKTㆍKT 통해 공급
2008년 키코에 발목 잡혀 3년간 암흑기 딛고 재기
펠리카 알고리즘 NFC칩 내년 SKTㆍKT 통해 공급
2008년 키코에 발목 잡혀 3년간 암흑기 딛고 재기
■ IT기업 ‘뉴 프론티어’ 디지털 밸리
이성민 엠텍비젼 대표
"NFC(근거리무선통신) 칩의 글로벌 호환성을 확대하기 위해 일본 소니 주도의 펠리카(FeliCa) 기술의 보호알고리즘을 포팅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다음 주 중 1차로 칩이 나올 예정입니다. 내년에 국내에서만 SKT와 KT를 통해 약 2000만~2300만개의 칩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일본 출장에서 막 돌아온 엠텍비젼 이성민 대표는 시장 확대 직전에 있는 NFC에서 보안을 가장 우선시했다. "현재 NFC와 비슷한 서비스로 T머니가 있는데,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에는 약점이 있습니다. 제3자가 개입할 여지가 있어요. NFC가 성공하려면 보안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엠텍비젼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글로벌 표준 기술 기업이나 단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출장도 일본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4년 전 만해도 국내 팹리스 업계 간판기업이었던 엠텍비젼. 그러나 환헤지통화옵션상품(KIKO)에 물려 지난 3년여 동안 매출, 영업이익에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절정기 때 연간 매출 2000억 원을 내다보며 국내를 넘어 세계적 팹리스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기업에게 악몽이 닥친 것이다. 2008년 키코에 발목이 잡혀 지난 3년 간 암흑기를 헤쳐 나와야 했다.
키코 관련 소송이 진행되고 있고 피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올 들어 엠텍비젼은 재기의 발판을 착착 다지고 있다. 엠텍비젼은 현재 400억원 이상의 민ㆍ관 연구개발 지원을 받고 있고 오는 11월 25일 판교에 완공될 신사옥 입주 준비를 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운전자금으로 130억원을 확보해 놓고 있다. 현재 키코가 회사 기술개발에 장애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가산동 3단지에 자리잡고 있는 엠텍비젼은 여전히 서울디지털산업단지 팹리스 기업들에겐 기술 우위의 경영을 펼치는 건실한 벤치마킹 대상이다. 회사에는 여전히 협력업체 기술진들의 방문으로 붐빈다. 엠텍비젼은 현관 바로 옆에 회의실을 배치하고 있는 것이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내외부 기술진들이 원활하게 접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란 회사의 설명이다.
"NFC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기존 휴대폰의 MMP와 자동차반도체, TV와 PC 등 컨슈머 3대 부분에서도 고른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용 카메라 기술은 이제 태동하는 시기인 만큼 엠텍비젼의 기술로 세계 시장을 능히 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엠텍비젼은 올초 CES에서 캐나다 자회사인 코그니뷰가 공급한 후방카메라 솔루션이 혁신상을 받았다. 이후 자동차사로부터 자동차용 반도체 설계 제안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의 K5와 K7, 제네시스에 카메라 솔루션을 공급했다. 이를 일본과 미국, 독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자동차용 반도체 설계에서는 사실 경쟁자가 별로 없습니다. 도전했던 기업들이 모두 포기하고 사라졌어요. 남아있는 기업들도 엠텍비젼을 능가하지는 못합니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카메라뿐 아니라 차선이탈 방지, 운전자 행태 분석을 통한 안전운전 유도 등으로 앞으로 시장이 무궁무진할 겁니다. 엠텍비젼은 앞으로 초보적 무인 운전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각오로 기술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M&A인수설이 돌았던 배경도 들려줬다. "키코로 수 백 억원의 피해가 났다고 소문이 나니 회사를 판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엉뚱한 오해에서 비롯된 겁니다. 투자하겠다는 제안이 많이 들어왔어요. 그 때 사실 저는 지치기도 해서,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요. `나는 기술에 관심이 많다. 돈 보다도 혁신적 기술을 개발해 스타가 되고 싶다. 경영은 맡기고 나는 연구만 해서 스톡옵션을 받았으면 한다'. 이것이 와전된 것 같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어느날 15명의 회계사가 회사에 예고도 없이 들이닥쳐 회계장부 등을 보여달라는 거예요. 보여줬지요. 하지만 회사를 넘길 생각이 아니라 회사 상태를 제3자가 객관적으로 한번 판단해보게 하자는 거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오해받을 만하지요. 이런 인연으로 SK텔레콤과 올해 봄 중국 선전에 휴대폰용 칩 생산 업체 SK엠텍을 합작해 세운 겁니다. SK엠텍은 잘 돌아가고 있어요. 이번 달 생산품이 나오고 내년에는 15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PC와 TV 등 컨슈머 부문에서도 이 대표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달 시청자 행동인식 프로세서를 개발해 현재 국내와 일본 업체들과 공급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오는 9월쯤 시제품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TV용 인식프로세서도 엠텍비젼이 장기적으로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TV용 프로세서는 미국시장에서 특히 시장이 확대될 거로 봅니다. 우리 솔루션은 시청자 동작 인식과 얼굴 인식을 통해 TV 온오프 기능뿐 아니라 프로그램에 따라 시청제한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할 겁니다."
휴대폰용 솔루션 분야에서도 옛 영화를 되찾을 날을 기약하고 있다. 하반기에 800만화소 ISP를 내놓고 전세계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키코 때문에 신용불량거래기업으로 지목되자 거래를 끊었던 기업들이 다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엠텍비젼은 2016년 1조 매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지금으로선 너무 멀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 대표는 구체적 계획을 소개하며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모바일에서 현재 수준의 글로벌 시장점유율(10%)를 유지하고, 새로 부상할 자동차 분야에서 7~8%, 컨슈머 부문에서 9~1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이미징 프로세서 분야에서 세계 최강의 기업으로 우뚝 서는 것이 우리 꿈입니다."
이 대표는 키코에 물린 금액 730억원 중 이미 500억원은 갚았다고 한다. 그러나 소송은 계속 진행할 생각이라고 한다. 키코가 정말 `정의로운' 상품인지 한번 결판을 내보겠다는 결기가 느껴졌다. 그러나 그는 한편으론, 거대한 로펌을 등에 진 거대 은행들과 대립하는 것이 외부에 어떻게 보일지 걱정하는 것 같았다. 엠텍비젼은 여전히 중소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는 마무리를 이렇게 했다. "태어나서 지난 3년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키코 때문에 더 이상 번민하고 속상해하지 않으렵니다. 지금 할 일을 명확히 알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떠났던 최고의 연구진들이 다시 돌아오고 그들의 고생에 보답할 날이 머지 않다고 확신합니다. 엠텍비젼의 부활이 국내 반도체산업의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나름의 자부심을 갖고 미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규화선임기자 david@
◆사진 : 2008년 키코에 발목이 잡혀 3년간 암흑기를 거쳐온 엠텍비젼 이성민 대표는 2016년 1조 매출의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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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엠텍비젼 대표
"NFC(근거리무선통신) 칩의 글로벌 호환성을 확대하기 위해 일본 소니 주도의 펠리카(FeliCa) 기술의 보호알고리즘을 포팅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다음 주 중 1차로 칩이 나올 예정입니다. 내년에 국내에서만 SKT와 KT를 통해 약 2000만~2300만개의 칩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일본 출장에서 막 돌아온 엠텍비젼 이성민 대표는 시장 확대 직전에 있는 NFC에서 보안을 가장 우선시했다. "현재 NFC와 비슷한 서비스로 T머니가 있는데,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에는 약점이 있습니다. 제3자가 개입할 여지가 있어요. NFC가 성공하려면 보안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엠텍비젼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글로벌 표준 기술 기업이나 단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출장도 일본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4년 전 만해도 국내 팹리스 업계 간판기업이었던 엠텍비젼. 그러나 환헤지통화옵션상품(KIKO)에 물려 지난 3년여 동안 매출, 영업이익에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절정기 때 연간 매출 2000억 원을 내다보며 국내를 넘어 세계적 팹리스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기업에게 악몽이 닥친 것이다. 2008년 키코에 발목이 잡혀 지난 3년 간 암흑기를 헤쳐 나와야 했다.
키코 관련 소송이 진행되고 있고 피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올 들어 엠텍비젼은 재기의 발판을 착착 다지고 있다. 엠텍비젼은 현재 400억원 이상의 민ㆍ관 연구개발 지원을 받고 있고 오는 11월 25일 판교에 완공될 신사옥 입주 준비를 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운전자금으로 130억원을 확보해 놓고 있다. 현재 키코가 회사 기술개발에 장애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가산동 3단지에 자리잡고 있는 엠텍비젼은 여전히 서울디지털산업단지 팹리스 기업들에겐 기술 우위의 경영을 펼치는 건실한 벤치마킹 대상이다. 회사에는 여전히 협력업체 기술진들의 방문으로 붐빈다. 엠텍비젼은 현관 바로 옆에 회의실을 배치하고 있는 것이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내외부 기술진들이 원활하게 접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란 회사의 설명이다.
"NFC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기존 휴대폰의 MMP와 자동차반도체, TV와 PC 등 컨슈머 3대 부분에서도 고른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용 카메라 기술은 이제 태동하는 시기인 만큼 엠텍비젼의 기술로 세계 시장을 능히 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엠텍비젼은 올초 CES에서 캐나다 자회사인 코그니뷰가 공급한 후방카메라 솔루션이 혁신상을 받았다. 이후 자동차사로부터 자동차용 반도체 설계 제안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의 K5와 K7, 제네시스에 카메라 솔루션을 공급했다. 이를 일본과 미국, 독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자동차용 반도체 설계에서는 사실 경쟁자가 별로 없습니다. 도전했던 기업들이 모두 포기하고 사라졌어요. 남아있는 기업들도 엠텍비젼을 능가하지는 못합니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카메라뿐 아니라 차선이탈 방지, 운전자 행태 분석을 통한 안전운전 유도 등으로 앞으로 시장이 무궁무진할 겁니다. 엠텍비젼은 앞으로 초보적 무인 운전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각오로 기술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M&A인수설이 돌았던 배경도 들려줬다. "키코로 수 백 억원의 피해가 났다고 소문이 나니 회사를 판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엉뚱한 오해에서 비롯된 겁니다. 투자하겠다는 제안이 많이 들어왔어요. 그 때 사실 저는 지치기도 해서,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요. `나는 기술에 관심이 많다. 돈 보다도 혁신적 기술을 개발해 스타가 되고 싶다. 경영은 맡기고 나는 연구만 해서 스톡옵션을 받았으면 한다'. 이것이 와전된 것 같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어느날 15명의 회계사가 회사에 예고도 없이 들이닥쳐 회계장부 등을 보여달라는 거예요. 보여줬지요. 하지만 회사를 넘길 생각이 아니라 회사 상태를 제3자가 객관적으로 한번 판단해보게 하자는 거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오해받을 만하지요. 이런 인연으로 SK텔레콤과 올해 봄 중국 선전에 휴대폰용 칩 생산 업체 SK엠텍을 합작해 세운 겁니다. SK엠텍은 잘 돌아가고 있어요. 이번 달 생산품이 나오고 내년에는 15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PC와 TV 등 컨슈머 부문에서도 이 대표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달 시청자 행동인식 프로세서를 개발해 현재 국내와 일본 업체들과 공급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오는 9월쯤 시제품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TV용 인식프로세서도 엠텍비젼이 장기적으로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TV용 프로세서는 미국시장에서 특히 시장이 확대될 거로 봅니다. 우리 솔루션은 시청자 동작 인식과 얼굴 인식을 통해 TV 온오프 기능뿐 아니라 프로그램에 따라 시청제한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할 겁니다."
휴대폰용 솔루션 분야에서도 옛 영화를 되찾을 날을 기약하고 있다. 하반기에 800만화소 ISP를 내놓고 전세계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키코 때문에 신용불량거래기업으로 지목되자 거래를 끊었던 기업들이 다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엠텍비젼은 2016년 1조 매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지금으로선 너무 멀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 대표는 구체적 계획을 소개하며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모바일에서 현재 수준의 글로벌 시장점유율(10%)를 유지하고, 새로 부상할 자동차 분야에서 7~8%, 컨슈머 부문에서 9~1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이미징 프로세서 분야에서 세계 최강의 기업으로 우뚝 서는 것이 우리 꿈입니다."
이 대표는 키코에 물린 금액 730억원 중 이미 500억원은 갚았다고 한다. 그러나 소송은 계속 진행할 생각이라고 한다. 키코가 정말 `정의로운' 상품인지 한번 결판을 내보겠다는 결기가 느껴졌다. 그러나 그는 한편으론, 거대한 로펌을 등에 진 거대 은행들과 대립하는 것이 외부에 어떻게 보일지 걱정하는 것 같았다. 엠텍비젼은 여전히 중소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는 마무리를 이렇게 했다. "태어나서 지난 3년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키코 때문에 더 이상 번민하고 속상해하지 않으렵니다. 지금 할 일을 명확히 알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떠났던 최고의 연구진들이 다시 돌아오고 그들의 고생에 보답할 날이 머지 않다고 확신합니다. 엠텍비젼의 부활이 국내 반도체산업의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나름의 자부심을 갖고 미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규화선임기자 david@
◆사진 : 2008년 키코에 발목이 잡혀 3년간 암흑기를 거쳐온 엠텍비젼 이성민 대표는 2016년 1조 매출의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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