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보험의 함정` 보상받기 힘들다

제한적인 보장조건 제대로 설명안해 민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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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A씨는 몇해 전 레진(resin) 치료만 받아도 보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상담원에 말에 따라 에이스보험의 `치아안심보험'에 가입했다. 그런데 최근 레진 7곳을 치료한 후 보험료를 청구했으나, 보험사로부터 보상이 불가능하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유는 충치로 인한 레진 치료 시에만 보상이 가능한데, A씨는 치아 마모로 인한 레진 치료였기 때문에 보상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입 당시 이러한 내용을 전혀 통보 받지 못한 A씨는 보험을 해지하려고 했으나 해지환급금을 한푼도 돌려 받지 못해 보험료만 고스란히 버린 꼴이 됐다.

#사례2. B씨는 얼마 전 라이나생명의 `THE건강한치아보험'에 가입했다. 가입 당시 상담원에게서 가입 후 1년 이내면 50% 보장, 1년 이후에는 100%보장이 된다고 안내를 받았다. 가입한지 6개월이 됐을 무렵 50%를 보상받을 생각으로 임플란트를 위해 발치를 했다. 그러나 라이나생명으로부터 보장개시일이 안됐기 때문에 보상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충전치료나 크라운치료는 가입 후 180일 이후부터 보장이 가능하지만 임플란트는 1년이 지난 다음부터 보장이 가능하다는 이유다. 가입 상담 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듣지 못한 B씨는 억울한 마음에 상담 녹취 파일을 우편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했지만 보험사는 거부했다.

치아보험에 대한 소비자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장 항목이 제한적인데도 불구하고 보험사가 가입 시 이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아 피해를 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있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의 `THE건강한치아보험', 에이스보험의 `치아안심보험' 등 주요 치아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상담센터 홈페이지에만 치아보험과 관련한 민원이 43건이 올라와 있을 정도다. 민원 대부분은 보장이 가능한 사유가 제한적인데도 가입 당시 이에 대한 충분한 고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라이나생명의 `THE건강한 치아보험'의 경우 보험사에서 제시하고 있는 주계약의 보상은 `충치나 잇몸질환이 직접적인 원인'인 치료다. 이 두 원인이 아닌 이유로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보장받을 수 없다. 또 이미 임플란트나 브릿지 치료를 받은 치아는 수리, 대체 치료를 받더라도 보험금을 지급 받지 못한다. 치료이력이 없는 치아도 `충치나 잇몸질환이 원인'으로 `영구치를 발치'한 경우에 한해서만 보철치료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치근이 남아있거나 원래부터 치아가 없었던 경우에는 보장받을 수 없다. 일반적인 치과 치료 시 보상을 생각하고 보험에 가입했다간 낭패를 보게 된다.

에이스보험의 `치아안심보험'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치아안심보험'은 스케일링 보상의 경우 연 1회 4만원까지 보장하지만 `치료목적'이라는 전제가 있다. 예방차원에서 스케일링을 할 때는 보상받을 수 없다. 충치가 아닌 사유로 레진 치료를 받을 때는 보상받을 수 없고 상품 가입 전 치료이력이 있는 치아는 기준이 까다롭거나 아예 보상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다.

이와 함께 보상기준개시일이 다른 보험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지만 고지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라이나생명의 `THE건강한 치아보험'의 경우 보상금액을 100%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은 2년 이후다. 충전과 크라운 치료는 보험계약 180일 이후부터 50% 보장하고 그나마 보철치료는 가입 후 1년부터 50%를 보장받을 수 있다.

에이스보험의 `치아안심보험'도 질병으로 인한 치료의 경우 가입 90일이 지난 후부터 보상이 가능하다.

이렇게 보장을 받기 위해서는 상당한 전제가 붙지만 가입 상담 시 이를 제대로 고지 않아, 막상 가입 후 보상받지 못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상담 녹취 파일을 우편으로 보내달라는 고객의 요구를 거부한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서비스에 실망한 고객들이 보험에 해지하려고 하지만 만기환급금이 없는 순수보장형인데다, 중도 해지환급금이 보험료보다 훨씬 적거나 아예 없어 결국 보상도 받지 못하고 보험료만 버린 꼴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해당상품 보험사 관계자는 "나중에 녹취를 들어보면 고객께 전달을 했고 고객도 이해했다고 했지만 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며 "상담 시 상품 내용을 충분히 알리고, 잘못된 전달 사항이 없도록 전화 상담원을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고객이 CD로 녹취파일을 요구하는 경우에 배송 과정 중 분실로 인한 개인정보 피해를 우려해 있다"며 "하지만 고객과 같이 전화상으로 녹취 파일을 듣는 방법으로 녹취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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