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형 KAIST 전산학과 교수ㆍ소프트웨어정책연구센터 소장
승승장구하는 애플이 전체 모바일폰 제조업 이익의 57%를 가져갔다. 올 1분기의 실적이다. 반면에 전통적인 강자였던 LG, 모토로라, 소니에릭슨은 적자를 기록했다.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겨우 5%임을 감안하면 이 결과는 더욱 놀랍다. 적은 물량으로 어떻게 그 많은 이익을 가져 갈 수 있었을까?
이제 고객들은 모바일폰을 운영체계와 웹 브라우저 등의 플랫폼, 그리고 다양한 앱을 공급받을 수 있는 SW 생태계의 우열로 선택한다. 애플은 오래 전부터 컴퓨터를 만들어 오던 회사로 SW 능력이 뛰어나다. SW는 한번 개발되면 추가 경비 없이 무한 복제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품이 많이 팔릴 경우 대당 비용은 무시할 수준이 된다. 이익을 내기 위해선 잘 개발된, 그래서 여러 곳에서 쓰이는 핵심 기반 SW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 기업들에서도 이제 SW 개발이 가장 중요한 업무가 되었다. 모바일폰을 만드는 곳은 물론이고 자동차 제조에도, 고속열차를 만드는 데에도, 공항을 관리하는 데에도 SW가 가장 중요한 부품이 되었다. 금융업에서는 사용하는 SW가 바로 서비스 차별화 요소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우수한 SW 기술자를 확보하려고 한다. 그러나 SW 기술자들이 업무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선진국ㆍ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가장 선호하는 직종이 SW 기술자인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기피 직종이 되었다.
우리 기업들의 SW 생산성이 낮고 SW 기술자가 긍지를 갖지 못하는 큰 이유는 기업들이 SW의 특성을 이해 못하고 이에 맞추어 관리할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인사관리 및 평가기법도 SW의 생산과 활용에 적합하지 않다. 또한 SW 생산성 향상을 위하여 적절한 투자도 하지 않는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친화적이지 않은 우리 기업들의 SW 개발 사무실 환경이다.
우리 기업들의 사무실 환경이 친화적이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생산성을 심하게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넓은 건물의 층 전체를 낮은 칸막이로 나눠서 사용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대기업일수록 모두가 한눈에 보이는 커다란 공간에 수십 명, 심지어는 수 백 명의 직원을 촘촘히 수용한다.
이런 공간에 들어가면 숨이 막히고 정신이 아득해진다.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창의적 아이디어가 나오겠는가? 이러한 사무실 환경은 정부 부처들도 마찬가지이다. 60년대는 나라와 회사가 가난해서 그랬다고 하더라도 G20선진국과 글로벌 1등 기업이 된 지금도 사무환경 투자는 외면한다.
SW 개발이 주 업무인 대기업의 개발 부서나 IT서비스 회사들도 마찬가지이다. 아마 그룹 본부에서 지시한 획일적 표준일 것이리라고 짐작된다. 수 백 명이 앉아 있는 이런 공간을 지나서 출입구에서 가장 멀리 있는 코너의 임원 방으로 가다 보면 우리나라 SW 산업이 안 되는 이유를 알게 된다. 이런 환경에서 개발자들이 어찌 대화를 나눌 수 있겠는가? 아이디어를 내고 토론하며 아무 때나 묻고 답하며 그 과정 중에 서로에게서 배우는 것이 SW 회사의 문화이거늘….
잘 나가는 외국 SW 회사들은 대부분 교외의 아름다운 캠퍼스에 위치하여 쾌적하고 안락한 사무 공간을 제공한다.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개인 업무공간은 물론이고 휴식 공간이나 체육 시설 등이 완벽하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높은 생산성은 좋은 환경 속에서 나온다. 직원의 만족이 생산성 향상의 핵심이라는 철학을 고집하는 SAS라는 통계 SW 회사는 회사 내에 육아원을 두고 있다. 자녀와 같이 출근하여 회사에서 제공하는 점심식사도 같이 하고, 같이 퇴근한다고 한다. 이러한 근무환경이 주어진다면 SW 기술자의 만족도와 생산성도 올라가고 출산율도 높아질 것이다.
사무실 환경의 개선은 SW 중심 기업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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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객들은 모바일폰을 운영체계와 웹 브라우저 등의 플랫폼, 그리고 다양한 앱을 공급받을 수 있는 SW 생태계의 우열로 선택한다. 애플은 오래 전부터 컴퓨터를 만들어 오던 회사로 SW 능력이 뛰어나다. SW는 한번 개발되면 추가 경비 없이 무한 복제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품이 많이 팔릴 경우 대당 비용은 무시할 수준이 된다. 이익을 내기 위해선 잘 개발된, 그래서 여러 곳에서 쓰이는 핵심 기반 SW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 기업들에서도 이제 SW 개발이 가장 중요한 업무가 되었다. 모바일폰을 만드는 곳은 물론이고 자동차 제조에도, 고속열차를 만드는 데에도, 공항을 관리하는 데에도 SW가 가장 중요한 부품이 되었다. 금융업에서는 사용하는 SW가 바로 서비스 차별화 요소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우수한 SW 기술자를 확보하려고 한다. 그러나 SW 기술자들이 업무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선진국ㆍ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가장 선호하는 직종이 SW 기술자인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기피 직종이 되었다.
우리 기업들의 SW 생산성이 낮고 SW 기술자가 긍지를 갖지 못하는 큰 이유는 기업들이 SW의 특성을 이해 못하고 이에 맞추어 관리할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인사관리 및 평가기법도 SW의 생산과 활용에 적합하지 않다. 또한 SW 생산성 향상을 위하여 적절한 투자도 하지 않는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친화적이지 않은 우리 기업들의 SW 개발 사무실 환경이다.
우리 기업들의 사무실 환경이 친화적이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생산성을 심하게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넓은 건물의 층 전체를 낮은 칸막이로 나눠서 사용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대기업일수록 모두가 한눈에 보이는 커다란 공간에 수십 명, 심지어는 수 백 명의 직원을 촘촘히 수용한다.
이런 공간에 들어가면 숨이 막히고 정신이 아득해진다.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창의적 아이디어가 나오겠는가? 이러한 사무실 환경은 정부 부처들도 마찬가지이다. 60년대는 나라와 회사가 가난해서 그랬다고 하더라도 G20선진국과 글로벌 1등 기업이 된 지금도 사무환경 투자는 외면한다.
SW 개발이 주 업무인 대기업의 개발 부서나 IT서비스 회사들도 마찬가지이다. 아마 그룹 본부에서 지시한 획일적 표준일 것이리라고 짐작된다. 수 백 명이 앉아 있는 이런 공간을 지나서 출입구에서 가장 멀리 있는 코너의 임원 방으로 가다 보면 우리나라 SW 산업이 안 되는 이유를 알게 된다. 이런 환경에서 개발자들이 어찌 대화를 나눌 수 있겠는가? 아이디어를 내고 토론하며 아무 때나 묻고 답하며 그 과정 중에 서로에게서 배우는 것이 SW 회사의 문화이거늘….
잘 나가는 외국 SW 회사들은 대부분 교외의 아름다운 캠퍼스에 위치하여 쾌적하고 안락한 사무 공간을 제공한다.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개인 업무공간은 물론이고 휴식 공간이나 체육 시설 등이 완벽하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높은 생산성은 좋은 환경 속에서 나온다. 직원의 만족이 생산성 향상의 핵심이라는 철학을 고집하는 SAS라는 통계 SW 회사는 회사 내에 육아원을 두고 있다. 자녀와 같이 출근하여 회사에서 제공하는 점심식사도 같이 하고, 같이 퇴근한다고 한다. 이러한 근무환경이 주어진다면 SW 기술자의 만족도와 생산성도 올라가고 출산율도 높아질 것이다.
사무실 환경의 개선은 SW 중심 기업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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