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스 스캔들` SNS 유포… 英 발칵
법원의 보도금지명령에도 불구하고 스타의 외도스캔들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유포한 수만명의 네티즌들은 과연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할까. SNS를 통해 온국민이 다 알고 있는 내용을 언론만 법원명령 때문에 보도할 수 없다면 공정한 것일까.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타플레이어 라이언 긱스 스캔들의 SNS 유포 파문으로 영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법의 권위가 SNS에 의해 깡그리 무시당한 첫 사례인 데다가 유명인의 사생활에 대한 심각한 침해, SNS로 대표되는 뉴미디어와 신문, 방송 등 올드미디어 간의 치열한 경쟁 등을 한꺼번에 노출시키면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23일 의회에서 긱스 문제가 논의됐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SNS를 통해 알려진 내용을 신문만 보도할 수 없다면 공정치 못하다"며 SNS규제 및 사생활보호방안을 연구할 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긱스 파문은 호주 출신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의 뉴스코프 산하 대중지 `더 선`이 프리미어리그 축구스타와 유명모델의 불륜관계에 관한 소문을 취재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눈치챈 긱스는 법원으로부터 보도금지판결을 받았다. 신문이 법을 존중하는 사이, 소문은 트위터 등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무려 7만5000명에게 노출됐다. 이 와중에 지난 22일 스코틀랜드의 `선데이 헤럴드`는 "법원결정은 잉글랜드 지역에만 유효하다"면서 긱스 스캔들을 보도했다. 기사에서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고, 사진도 눈 부분을 가려 게재했으나 독자들은 기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이에 발끈한 뉴스코프가 23일 법원에 보도금지명령 해제를 요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거부했다.
그러나 23일 현재 BBC, 가디언, 더 타임스 등 영국언론들은 긱스와 모델 겸 연기자 이모젠 토머스 간의 불륜스캔들을 실명 그대로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이날 자민당 소속의 하원의원 존 헤밍이 의회에서 " 라이언 긱스 이름을 거론한 (네티즌)7만5000명을 전부 감옥에 넣기는 불가능하다"며 실명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캐머런 총리는 같은날 ITV인터뷰에서 "대중의 미디어소비 방식을 법이 따라잡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텔레그래프지 등은 트위터를 통해 긱스 스캔들을 처음 공개한 사람을 한때 더 타임스에 일했던 가일즈 코렌으로 지목하면서, 수사결과에 따라 구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문화일보=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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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타플레이어 라이언 긱스 스캔들의 SNS 유포 파문으로 영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법의 권위가 SNS에 의해 깡그리 무시당한 첫 사례인 데다가 유명인의 사생활에 대한 심각한 침해, SNS로 대표되는 뉴미디어와 신문, 방송 등 올드미디어 간의 치열한 경쟁 등을 한꺼번에 노출시키면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23일 의회에서 긱스 문제가 논의됐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SNS를 통해 알려진 내용을 신문만 보도할 수 없다면 공정치 못하다"며 SNS규제 및 사생활보호방안을 연구할 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긱스 파문은 호주 출신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의 뉴스코프 산하 대중지 `더 선`이 프리미어리그 축구스타와 유명모델의 불륜관계에 관한 소문을 취재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눈치챈 긱스는 법원으로부터 보도금지판결을 받았다. 신문이 법을 존중하는 사이, 소문은 트위터 등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무려 7만5000명에게 노출됐다. 이 와중에 지난 22일 스코틀랜드의 `선데이 헤럴드`는 "법원결정은 잉글랜드 지역에만 유효하다"면서 긱스 스캔들을 보도했다. 기사에서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고, 사진도 눈 부분을 가려 게재했으나 독자들은 기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이에 발끈한 뉴스코프가 23일 법원에 보도금지명령 해제를 요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거부했다.
그러나 23일 현재 BBC, 가디언, 더 타임스 등 영국언론들은 긱스와 모델 겸 연기자 이모젠 토머스 간의 불륜스캔들을 실명 그대로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이날 자민당 소속의 하원의원 존 헤밍이 의회에서 " 라이언 긱스 이름을 거론한 (네티즌)7만5000명을 전부 감옥에 넣기는 불가능하다"며 실명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캐머런 총리는 같은날 ITV인터뷰에서 "대중의 미디어소비 방식을 법이 따라잡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텔레그래프지 등은 트위터를 통해 긱스 스캔들을 처음 공개한 사람을 한때 더 타임스에 일했던 가일즈 코렌으로 지목하면서, 수사결과에 따라 구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문화일보=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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