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저지 소통 도구 vs 죽음 내모는 사이버 흉기
사람을 살리는 소통의 도구냐, 목숨을 앗아가는 흉기냐.
송지선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가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악성 댓글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SNS가 자살자들을 구제할 수 있다는 긍정론도 대두되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로 지난 7일 송 아나운서가 "뛰어내리려니 무섭고 목을 매니 너무 아파요. 편안하게 해주세요"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고, 이 글을 본 지인들과 팔로어들이 구명운동을 펼쳐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 구조대가 송씨 집으로 출동한 적이 있었다.
송 아나운서 외에도 지난 4월28일 트위터를 통해 2주일 뒤 자살하겠다며 지속적인 글을 올린 중3 학생이 시민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목숨을 건졌다. 해외에서도 지난해 10월 영화배우 데미 무어가 자신의 트위터에 자살에 대한 메시지를 남긴 10대를 자살방지센터에 신고한 적이 있다.
윤대영 중앙자살협력센터 위원장은 "최근 자살자들은 소극적이기보다 자신의 자살 여부를 적극적으로 알리려 한다"며 "SNS를 통해 자살자들의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어주는 사람이 많다면 그의 자살 가능성 여부를 쉽게 파악해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송 아나운서의 경우 이후에도 수차례 자살 관련 메시지를 보냈지만 사람들이 이를 인지했을 뿐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송 아나운서 경우처럼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는 악성 댓글 등이 당사자에게 상처를 줘 힘든 사람들을 더욱 자살 가능상태로 몰아갈 수 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다. 송 아나운서는 자신의 하소연에 오히려 악성 댓글로 상처를 받아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문화일보=박준우기자 jwrepublic@munhwa.com
[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송지선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가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악성 댓글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SNS가 자살자들을 구제할 수 있다는 긍정론도 대두되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로 지난 7일 송 아나운서가 "뛰어내리려니 무섭고 목을 매니 너무 아파요. 편안하게 해주세요"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고, 이 글을 본 지인들과 팔로어들이 구명운동을 펼쳐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 구조대가 송씨 집으로 출동한 적이 있었다.
송 아나운서 외에도 지난 4월28일 트위터를 통해 2주일 뒤 자살하겠다며 지속적인 글을 올린 중3 학생이 시민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목숨을 건졌다. 해외에서도 지난해 10월 영화배우 데미 무어가 자신의 트위터에 자살에 대한 메시지를 남긴 10대를 자살방지센터에 신고한 적이 있다.
윤대영 중앙자살협력센터 위원장은 "최근 자살자들은 소극적이기보다 자신의 자살 여부를 적극적으로 알리려 한다"며 "SNS를 통해 자살자들의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어주는 사람이 많다면 그의 자살 가능성 여부를 쉽게 파악해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송 아나운서의 경우 이후에도 수차례 자살 관련 메시지를 보냈지만 사람들이 이를 인지했을 뿐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송 아나운서 경우처럼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는 악성 댓글 등이 당사자에게 상처를 줘 힘든 사람들을 더욱 자살 가능상태로 몰아갈 수 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다. 송 아나운서는 자신의 하소연에 오히려 악성 댓글로 상처를 받아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문화일보=박준우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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