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기술 확보 지원종료후에도 자생력 갖춰
박사급 연구원 해외진출… 특화된 영역 개척도
박사급 연구원 해외진출… 특화된 영역 개척도
■ 글로벌연구허브 대학선도연구센터를 가다
- 3. 대표적인 우수 종료 연구센터
지난해 6월10일 국내에서 발사된 첫 인공위성 발사체인 `나로호'가 굉음을 울리며 나로우주센터를 박차고 오르자 대전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는 일순간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센터가 2002년부터 10년 가까이 공을 들인 과학기술위성 2호가 나로호에 실려 우주의 품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비록 나로호는 발사 137초만에 고도 70㎞ 상공에서 폭발해 2차 발사도 실패로 돌아갔지만 위성 연구개발 과정에서 쌓인 지식과 노하우는 그대로 센터의 자산이 됐다. 센터는 이를 살려 내년 나로호 3차 발사에 실릴 `나로과학위성'과 내년중 러시아 야스니발사장에서 발사될 과학기술위성 3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우주개발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를 발족시킨 것은 교육과학기술부의 공학분야 선도연구센터(ERC) 사업이다. 센터는 ERC 사업 첫해인 1990년 사업에 선정돼 국내 소형위성 및 과학기술위성의 역사를 새로 써 왔다. 9년간 안정적으로 지원되는 연구비를 토대로 연구자들은 옆을 돌아보지 않고 첨단 우주기술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다.
그 결과 1992년 국내 최초의 국적 위성인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1993년 첫 국내 제작위성인 우리별 2호, 1999년 최초 독자 위성인 우리별 3호, 2003년 국내 최초 천문관측 위성인 과학기술위성 1호를 잇따라 개발했다. 1999년에는 센터 연구자들이 주축이 돼 국내 인공위성개발 대표기업인 쎄트렉아이가 설립되기도 했다. 쎄트렉아이는 국내 최초의 인공위성 해외수출을 이뤄내기도 했다.
장태성 인공위성연구센터 연구기획실장은 "ERC는 연구센터가 세계적인 연구집단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됐다"며 "지원 종료 후에도 자생력을 갖고 연구를 계속해 왔으며, 이제 첨단소형위성과 핵심우주기술 국산화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도연구센터 사업의 지원을 받은 연구센터들은 종료 후에도 그 분야의 연구를 주도하면서 국내 대표 연구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1999년 ERC에 선정된 동국대 밀리미터파신기술연구센터(센터장 이진구)는 `밀리미터파 단일 집적회로'라는 특화된 영역을 개척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밀리미터파는 위성, 군수용 등 특수목적으로 주로 사용되는 30∼300㎓ 사이의 주파수 대역으로, 최근 초고속 무선랜, 의료용 등 일반 용도로 응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센터는 세계적인 수준의 50나노미터급의 고전자이동도 트랜지스터를 개발한 데 이어 이를 이용한 60㎓ 무선통신용 밀리미터파대역 집적회로와 100㎓ 밀리미터파 집적회로를 잇따라 개발했다. 센터의 기술력을 눈여겨본 일본 정보통신연구기구(NICT)와 공동 연구를 펼치기도 했다.
선도연구센터 중 특히 우수한 연구능력을 인정받은 곳들은 교과부가 2003년부터 시작한 학제간융합 선도연구센터(NCRC) 사업을 통해 더 큰 규모의 후속지원을 받으면서 국가대표 연구센터로 자리잡았다.
경상대 식물분자생물학 및 유전자조작연구센터(센터장 조무제)가 대표적인 사례. 센터는 1990년 사업 첫해에 SRC에 선정돼 지방의 작은 대학에서 세계와 어깨를 견줄 만한 연구성과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학 인지도를 높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고, 50여명의 박사급 인력을 배출해 하버드, MIT, 스탠퍼드, 막스플랑크연구소 등 세계적인 대학과 연구기관에 연구원으로 진출시켰다. 이렇게 해외 연구시스템을 경험한 연구자들은 다시 국내로 돌아와 국내 생명과학 연구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선순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센터는 1999년 SRC 지원이 끝난 후에도 2003년 NCRC에 선정돼 `환경생명과학연구센터'로 거듭났고, 브레인코리아21(BK21) 1, 2단계에도 연이어 선정됐다. 조무제 센터장은 리더십을 인정받아 경상대 총장을 거쳐 울산과학기술대 총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해부및세포생물학연구센터(센터장 이준승)가 1998년 SRC에 선정돼 2007년 연구를 종료했지만 연구 인프라와 경험을 살려 2006년 세포신호전달계바이오의약연구센터(센터장 이공주)를 NCRC 지원 하에 출범했다. 센터는 특히 연구뿐만 아니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기초연구 성격이 강한 생명과학과 응용연구 분야인 약학을 결합한 융합 교육과정인 생명약학부를 대학원 과정에 개설, 새로운 패러다임의 신약개발 전문인력을 길러내고 있다.
2003년 NCRC에 선정돼 2010년 지원이 끝난 서울대 나노응용시스템연구센터(센터장 박영준)는 기존 대학원 나노과학기술협동과정을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융합학과로 승격시켜 나노를 핵심으로 하는 융합연구와 전문인력 육성을 주도하고 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 사진설명 : 국내 인공위성 연구의 '심장'으로 통하는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3. 대표적인 우수 종료 연구센터
지난해 6월10일 국내에서 발사된 첫 인공위성 발사체인 `나로호'가 굉음을 울리며 나로우주센터를 박차고 오르자 대전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는 일순간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센터가 2002년부터 10년 가까이 공을 들인 과학기술위성 2호가 나로호에 실려 우주의 품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비록 나로호는 발사 137초만에 고도 70㎞ 상공에서 폭발해 2차 발사도 실패로 돌아갔지만 위성 연구개발 과정에서 쌓인 지식과 노하우는 그대로 센터의 자산이 됐다. 센터는 이를 살려 내년 나로호 3차 발사에 실릴 `나로과학위성'과 내년중 러시아 야스니발사장에서 발사될 과학기술위성 3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우주개발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를 발족시킨 것은 교육과학기술부의 공학분야 선도연구센터(ERC) 사업이다. 센터는 ERC 사업 첫해인 1990년 사업에 선정돼 국내 소형위성 및 과학기술위성의 역사를 새로 써 왔다. 9년간 안정적으로 지원되는 연구비를 토대로 연구자들은 옆을 돌아보지 않고 첨단 우주기술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다.
그 결과 1992년 국내 최초의 국적 위성인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1993년 첫 국내 제작위성인 우리별 2호, 1999년 최초 독자 위성인 우리별 3호, 2003년 국내 최초 천문관측 위성인 과학기술위성 1호를 잇따라 개발했다. 1999년에는 센터 연구자들이 주축이 돼 국내 인공위성개발 대표기업인 쎄트렉아이가 설립되기도 했다. 쎄트렉아이는 국내 최초의 인공위성 해외수출을 이뤄내기도 했다.
장태성 인공위성연구센터 연구기획실장은 "ERC는 연구센터가 세계적인 연구집단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됐다"며 "지원 종료 후에도 자생력을 갖고 연구를 계속해 왔으며, 이제 첨단소형위성과 핵심우주기술 국산화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도연구센터 사업의 지원을 받은 연구센터들은 종료 후에도 그 분야의 연구를 주도하면서 국내 대표 연구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1999년 ERC에 선정된 동국대 밀리미터파신기술연구센터(센터장 이진구)는 `밀리미터파 단일 집적회로'라는 특화된 영역을 개척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밀리미터파는 위성, 군수용 등 특수목적으로 주로 사용되는 30∼300㎓ 사이의 주파수 대역으로, 최근 초고속 무선랜, 의료용 등 일반 용도로 응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센터는 세계적인 수준의 50나노미터급의 고전자이동도 트랜지스터를 개발한 데 이어 이를 이용한 60㎓ 무선통신용 밀리미터파대역 집적회로와 100㎓ 밀리미터파 집적회로를 잇따라 개발했다. 센터의 기술력을 눈여겨본 일본 정보통신연구기구(NICT)와 공동 연구를 펼치기도 했다.
선도연구센터 중 특히 우수한 연구능력을 인정받은 곳들은 교과부가 2003년부터 시작한 학제간융합 선도연구센터(NCRC) 사업을 통해 더 큰 규모의 후속지원을 받으면서 국가대표 연구센터로 자리잡았다.
경상대 식물분자생물학 및 유전자조작연구센터(센터장 조무제)가 대표적인 사례. 센터는 1990년 사업 첫해에 SRC에 선정돼 지방의 작은 대학에서 세계와 어깨를 견줄 만한 연구성과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학 인지도를 높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고, 50여명의 박사급 인력을 배출해 하버드, MIT, 스탠퍼드, 막스플랑크연구소 등 세계적인 대학과 연구기관에 연구원으로 진출시켰다. 이렇게 해외 연구시스템을 경험한 연구자들은 다시 국내로 돌아와 국내 생명과학 연구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선순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센터는 1999년 SRC 지원이 끝난 후에도 2003년 NCRC에 선정돼 `환경생명과학연구센터'로 거듭났고, 브레인코리아21(BK21) 1, 2단계에도 연이어 선정됐다. 조무제 센터장은 리더십을 인정받아 경상대 총장을 거쳐 울산과학기술대 총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해부및세포생물학연구센터(센터장 이준승)가 1998년 SRC에 선정돼 2007년 연구를 종료했지만 연구 인프라와 경험을 살려 2006년 세포신호전달계바이오의약연구센터(센터장 이공주)를 NCRC 지원 하에 출범했다. 센터는 특히 연구뿐만 아니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기초연구 성격이 강한 생명과학과 응용연구 분야인 약학을 결합한 융합 교육과정인 생명약학부를 대학원 과정에 개설, 새로운 패러다임의 신약개발 전문인력을 길러내고 있다.
2003년 NCRC에 선정돼 2010년 지원이 끝난 서울대 나노응용시스템연구센터(센터장 박영준)는 기존 대학원 나노과학기술협동과정을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융합학과로 승격시켜 나노를 핵심으로 하는 융합연구와 전문인력 육성을 주도하고 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 사진설명 : 국내 인공위성 연구의 '심장'으로 통하는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