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열도 울린 국민가수 다나카 장례식 녹음인사

자신의 장례식장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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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4-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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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인생이었습니다. 언젠가 사회에 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 다시 태어나고 싶습니다."

25일 일본 도쿄(東京)도 미나토구의 아오야마 장례식장. 1970년대 `캔디스`라는 여성 3인조 그룹을 통해 `국민가수`라는 명성을 얻었고 1980년대 이후에는 인기배우로 사랑을 받았던 다나카 요시코(田中好子ㆍ55ㆍ사진)씨의 장례식이 가족과 2100여명 팬들의 눈물 속에 치러졌다. 평소 자원봉사 활동 등으로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다나카씨는 지난 3월29일 자신의 죽음을 미리 예견하고 조문객들에게 보내는 인사말을 미리 녹음했다. 다나카씨는 1992년 유방암 발병 이후에도 배우활동을 계속해왔다. 조문객들은 힘없는 다나카씨 육성이 흘러나오자 손수건으로 연방 눈물을 훔쳤다.

"오늘은 3월29일,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2주 지났습니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픕니다.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힘을 다해 병마와 싸우고 있지만 어쩌면 못 이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천국에서라도 피해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뭔가를 하고 싶습니다. 오늘 여기 모이신 여러분, 긴 세월 많은 신세를 졌습니다. 행복한 인생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란씨, 미키씨(캔디즈 멤버) 고마워요. 영화에 좀더 나가고 싶었습니다. 가즈씨(남편), 잘 부탁해. 그날까지 안녕히."

파란색 천으로 감싼 관을 싣고 영구차가 식장을 빠져나가자 머리가 희끗희끗한 팬들은 그녀의 상징색인 파란색 종이테이프를 일제히 날려 보냈다.

문화일보=고서정기자 hims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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