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 동영상ㆍ디테일한 캐릭터…이전 시리즈와 남다른 차원
싱크로율 높여진 싱글플레이ㆍ자유타격서 연타시스템 복귀 등
사용자들 불만 대부분 수용
싱크로율 높여진 싱글플레이ㆍ자유타격서 연타시스템 복귀 등
사용자들 불만 대부분 수용
■ 이군의 게임산책 - 진삼국무쌍 6
코에이의 `진삼국무쌍'(이하 진삼) 시리즈가 발매된 지도 벌써 10년이 넘어간다. 시뮬레이션 명가였던 코에이의 라인업에 액션이라는 장르를 추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이 시리즈는, 당시 신기종이었던 플레이스테이션(PS)2 시장의 활성화에 엄청난 기여를 했을 뿐 아니라, 일본 전국 시대(전국무쌍), 일본 역사의 판타지 적 재해석(무쌍오로치), 트로이 전쟁(트로이 무쌍) 등 다양한 스토리 기반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이후 시리즈는 북두의 권(북두무쌍), 건담(건담무쌍)과 같은 외부 콘텐츠를 받아들이면서 그 영역을 더욱 넓혀나간다. 여기에 인기 게임인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진삼 멀티레이드'와 같은 방계 타이틀까지 합한다면, `진삼'이라는 개별 타이틀이 아닌 `무쌍'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를 이야기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가인 진삼 시리즈의 신작에 대한 이용자들의 요청은 강렬했다. 많은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는 게임의 특성상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에 따른 수혜 역시 커지게 되지만, 현세대 게임기인 엑스박스360과 PS3로는 아직 이거다 할 만한 타이틀을 내놓지 못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4편의 경우 전 세대 기기인 PS2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던 만큼 그래픽 적인 한계가 먼저 눈에 띄었고, 5편의 경우에는 액션에서의 자유도를 높이기 위해 타격 시스템을 변경했지만 생각만큼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던 만큼, 6편에 거는 이용자들의 기대는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6편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이제 진삼국무쌍도 한계에 다 달았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는 점 역시 6편에 대한 기대를 집중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이러한 기대를 안고 접하게 된 6편의 그래픽은 일단 5편에 비해서도 상당히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전작들과는 달리 PS3 전용으로 발매된 만큼, 넉넉한 용량을 활용한 고화질 동영상이나 캐릭터의 디테일 등이 상당 부분 앞서 있다는 느낌이다. 5편의 경우가 현세대 기기에서 납득할 만한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의 경우는 현세대 기기에서도 훌륭하다고 평할 수 있는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줬다 하겠다.
이와 함께 눈에 띄는 것은 싱글플레이 모드의 변화인데, 시나리오모드를 수동적으로 따라갔던 이제까지의 시리즈들과는 달리, 각 시나리오마다 정해진 장수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때문에 이제까지의 시나리오모드보다 자유도는 줄어들었지만, 그만큼 원작과의 싱크로 율은 더욱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사실 시나리오모드에서 자유도를 찾는다는 이야기는 어불성설이기는 하지만).
물론 자신이 원하는 특정 장수만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거나, 게임 내내 손에 맞는 장수를 사용하고 싶은 경우에는 실망의 여지가 있겠지만, 어차피 시리즈 대대로 일정 수준 이상의 장수 육성을 위해서는 반복플레이가 필수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큰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관성적으로 특정 플레이어만을 사용하던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점은 강점이라고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게다가, 시나리오 모드는 이렇게 스토리를 철저하게 따라가도록 빼 놓으면서도 기존 진삼 시리즈를 즐기는 팬들의 목소리도 적극 수용한 점은 특히 칭찬할 만하다. 각 무장을 이용해서 즐길 수 있는 진영 점령 모드인 크로니클 모드를 높은 수준으로 정비하여, 실질적으로 전작의 느낌도 비슷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다.
크로니클 모드는 흡사 엑스박스360 초기 작품인 `릿지레이서 6'를 연상하게 하는 넓은 맵에서, 맵을 클리어함에 따라 자신의 세력이 점점 커지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또한, 특정한 무장의 스토리가 준비되어 있는 별도의 보드에서는 해당 무장의 스토리를 즐길 수 있게 하여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땅따먹기 스타일의 시스템을 정비해 놓은 것 역시 칭찬할 만한 부분이다.
사실 게임의 감각은 굳이 이야기 할 필요 없을 정도로 안정되어 있는 시리즈인 만큼, 액션성에서는 두 말할 나위 없이 훌륭한 모습을 보인다. 더군다나 전작의 큰 불만 중 하나였던 자유 타격 시스템이 이전 시리즈와 같이 연타 시스템으로 복구되었기 때문에, 전작에서의 손맛에 불만이 많았던 유저들이라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무장들의 무기 사용에 제한이 적어져, 무장 특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특정 무기를 사용할 수 없었던 기존 시리즈의 한계도 많이 탈피한 모습을 보인다.
진삼6는 역대 진삼 시리즈 중에서 최고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으로 돌아왔다. 이전 시리즈에서의 불만들도 상당부분 해소되었을 뿐 아니라, PS3의 방대한 용량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시나리오모드의 볼륨이나 깊이 역시 이전 시리즈들과는 차원을 달리한다고 봐도 좋을 정도이다. 단, 이는 한글화가 되지 않았음을 더욱 아쉽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본 작품은 시리즈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는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서 있었는데, 적어도 앞으로 두 세 작품 정도의 정식 후속작은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2007년 4월부터 시작해 4년 동안 연재해오면서 보다 많은 게임을 접하고 알릴 수 있도록, 부족한 필자에게 중책을 맡겨 주신 디지털타임스와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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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이의 `진삼국무쌍'(이하 진삼) 시리즈가 발매된 지도 벌써 10년이 넘어간다. 시뮬레이션 명가였던 코에이의 라인업에 액션이라는 장르를 추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이 시리즈는, 당시 신기종이었던 플레이스테이션(PS)2 시장의 활성화에 엄청난 기여를 했을 뿐 아니라, 일본 전국 시대(전국무쌍), 일본 역사의 판타지 적 재해석(무쌍오로치), 트로이 전쟁(트로이 무쌍) 등 다양한 스토리 기반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이후 시리즈는 북두의 권(북두무쌍), 건담(건담무쌍)과 같은 외부 콘텐츠를 받아들이면서 그 영역을 더욱 넓혀나간다. 여기에 인기 게임인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진삼 멀티레이드'와 같은 방계 타이틀까지 합한다면, `진삼'이라는 개별 타이틀이 아닌 `무쌍'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를 이야기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가인 진삼 시리즈의 신작에 대한 이용자들의 요청은 강렬했다. 많은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는 게임의 특성상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에 따른 수혜 역시 커지게 되지만, 현세대 게임기인 엑스박스360과 PS3로는 아직 이거다 할 만한 타이틀을 내놓지 못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4편의 경우 전 세대 기기인 PS2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던 만큼 그래픽 적인 한계가 먼저 눈에 띄었고, 5편의 경우에는 액션에서의 자유도를 높이기 위해 타격 시스템을 변경했지만 생각만큼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던 만큼, 6편에 거는 이용자들의 기대는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6편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이제 진삼국무쌍도 한계에 다 달았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는 점 역시 6편에 대한 기대를 집중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이러한 기대를 안고 접하게 된 6편의 그래픽은 일단 5편에 비해서도 상당히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전작들과는 달리 PS3 전용으로 발매된 만큼, 넉넉한 용량을 활용한 고화질 동영상이나 캐릭터의 디테일 등이 상당 부분 앞서 있다는 느낌이다. 5편의 경우가 현세대 기기에서 납득할 만한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의 경우는 현세대 기기에서도 훌륭하다고 평할 수 있는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줬다 하겠다.
이와 함께 눈에 띄는 것은 싱글플레이 모드의 변화인데, 시나리오모드를 수동적으로 따라갔던 이제까지의 시리즈들과는 달리, 각 시나리오마다 정해진 장수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때문에 이제까지의 시나리오모드보다 자유도는 줄어들었지만, 그만큼 원작과의 싱크로 율은 더욱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사실 시나리오모드에서 자유도를 찾는다는 이야기는 어불성설이기는 하지만).
물론 자신이 원하는 특정 장수만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거나, 게임 내내 손에 맞는 장수를 사용하고 싶은 경우에는 실망의 여지가 있겠지만, 어차피 시리즈 대대로 일정 수준 이상의 장수 육성을 위해서는 반복플레이가 필수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큰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관성적으로 특정 플레이어만을 사용하던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점은 강점이라고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게다가, 시나리오 모드는 이렇게 스토리를 철저하게 따라가도록 빼 놓으면서도 기존 진삼 시리즈를 즐기는 팬들의 목소리도 적극 수용한 점은 특히 칭찬할 만하다. 각 무장을 이용해서 즐길 수 있는 진영 점령 모드인 크로니클 모드를 높은 수준으로 정비하여, 실질적으로 전작의 느낌도 비슷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다.
크로니클 모드는 흡사 엑스박스360 초기 작품인 `릿지레이서 6'를 연상하게 하는 넓은 맵에서, 맵을 클리어함에 따라 자신의 세력이 점점 커지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또한, 특정한 무장의 스토리가 준비되어 있는 별도의 보드에서는 해당 무장의 스토리를 즐길 수 있게 하여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땅따먹기 스타일의 시스템을 정비해 놓은 것 역시 칭찬할 만한 부분이다.
사실 게임의 감각은 굳이 이야기 할 필요 없을 정도로 안정되어 있는 시리즈인 만큼, 액션성에서는 두 말할 나위 없이 훌륭한 모습을 보인다. 더군다나 전작의 큰 불만 중 하나였던 자유 타격 시스템이 이전 시리즈와 같이 연타 시스템으로 복구되었기 때문에, 전작에서의 손맛에 불만이 많았던 유저들이라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무장들의 무기 사용에 제한이 적어져, 무장 특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특정 무기를 사용할 수 없었던 기존 시리즈의 한계도 많이 탈피한 모습을 보인다.
진삼6는 역대 진삼 시리즈 중에서 최고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으로 돌아왔다. 이전 시리즈에서의 불만들도 상당부분 해소되었을 뿐 아니라, PS3의 방대한 용량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시나리오모드의 볼륨이나 깊이 역시 이전 시리즈들과는 차원을 달리한다고 봐도 좋을 정도이다. 단, 이는 한글화가 되지 않았음을 더욱 아쉽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본 작품은 시리즈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는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서 있었는데, 적어도 앞으로 두 세 작품 정도의 정식 후속작은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2007년 4월부터 시작해 4년 동안 연재해오면서 보다 많은 게임을 접하고 알릴 수 있도록, 부족한 필자에게 중책을 맡겨 주신 디지털타임스와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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