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군의 게임산책 - 킬존3
"신기술 위화감없이 잘 표현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도 장점
난이도 상향 적응에 시간걸려"
비디오게임 시장은 상대적으로 신기술의 도입이 어려운 시장에 속한다. 동일한 스펙의 하드웨어를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이 시장의 룰인 만큼,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시기가 정해져 있을 뿐 아니라, 그 효용 역시도 신중히 검토해 봐야 하기 때문이다. 가끔 이러한 비디오 게임기의 성격을 역으로 이용하여 새 플랫폼이나 기술을 보급하는 경우도 있지만(PS2에 탑재되었던 DVD-ROM이 대표적인 케이스) 이는 상당히 예외적인 케이스다.
하지만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통한 기능 추가가 가능해진 요즘의 콘솔 게임기에서는 이러한 부분도 상당히 바뀌었는데, 이와 같은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동작인식과 3D 디스플레이 지원이다.
닌텐도 위(Wii)에서 시작된 동작 인식의 트렌드는 엑스박스360과 PS3로 영향을 미치며, 현 시장의 메이저 콘솔 게임기들은 모두 동작 인식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엑스박스360의 동작인식 주변기기인 키넥트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빨리 팔린 가전제품으로 기네스북에까지 등재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오늘 소개할 `킬존3' 역시 PS3의 동작 인식 주변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 무브를 지원하고 있으니, 이제 동작인식은 게임과 떼 놓을 수 없는 단계까지 올라간 듯하다.
게다가 또 하나의 핫한 기술인 3D 디스플레이까지 지원하고 있으니, 가히 현존하는 비디오게임계의 신기술은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플랫폼 내에서도 대박급으로 여겨지는 킬존3와 같은 타이틀이 이러한 신기술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은, 콘솔 게임기가 시대와 기술의 변화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다.
사실 킬존3를 플레이하기 전에는 1인칭슈팅(FPS) 장르와 동작 인식이 과연 제대로 맞아떨어지는 지에 대해서 확신이 없었다. FPS는 대단히 세밀한 조작을 요하는 장르인 만큼, 높은 수준의 정밀도를 보장하기 힘든 동작인식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게임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을 정도로 훌륭하게 만들어져 있다. 팔의 피로도가 어느 정도 문제가 되기는 하지만, 이는 게임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콘트롤러를 들고 플레이해야 하는 PS3의 동작인식 방식 자체가 가지는 한계라고 하는 편이 좋을 듯하다.
3D 디스플레이의 경우 별도로 지원이 되는 환경을 찾아가서 플레이해야 했던 관계로 많은 시간을 즐길 수는 없었지만, 3D 게임에 대한 선입견인 `화면이 지나치게 어둡다'나 `프레임이 떨어진다', `입체의 느낌이 별로 나지 않는다' 등을 깨버릴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은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렇게 새로운 기술들이 위화감 없이 잘 표현된 데에는, 무엇보다도 게임 자체의 품질이 좋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콜 오브 듀티'와 같은 밀리터리 기반의 FPS와는 또 다른, 미래 배경의 FPS로는 이미 `헤일로' 시리즈와 함께 양대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시리즈인 만큼 게임 자체의 퀄리티는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이번 3편의 경우 유독 그 품질이 좋아졌다는 느낌이다.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지 않는 만큼, 그래픽에서도 PS3의 파워를 아낌없이 썼다는 점이 느껴지며, 블루레이의 장점인 대용량을 활용한 높은 수준의 이벤트 그래픽과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 역시 장점으로 꼽을 만하다. `모던 워페어'나 `블랙 옵스'와 같은 최근의 FPS 타이틀들이 결국은 PS3와 엑스박스360으로 동시발매 되면서 품질 면에서는 어느 정도 희생을 한 바가 없지 않는 데 반해, 킬존3는 한 하드웨어에 최적화하면 이 정도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 라고 선언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여기에 자막 한글화는 이 게임이 가지는 또 하나의 장점이다. 대작 급의 게임으로는 약간 부실한 스토리 라인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을 지원한다는 것과 그렇지 않다는 것에는 근본적인 수준 차이가 있지 않겠는가. 한글화의 필요도를 꼽자면 우선순위가 조금 낮아지는 게임이기는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한글화 코스트가 덜 들어가기에 쉽게 한글화가 가능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단, 난이도는 전작들과 마찬가지 또는 전작들 이상으로 조금 올라간 느낌이다. 킬존 시리즈가 원래 캐주얼한 손맛을 보장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작품의 경우는 작정하고 덤벼야 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아졌다. 필자의 경우 일 때문에 여러 가지 FPS를 접하고 있어 조금 빨리 적응할 수 있었지만, FPS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콘솔 게임 이용자들의 경우에는 적응에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
결론적으로 이 게임은 킬존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오리지널 게임이 아쉬운 PS3 진영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수준의 훌륭한 게임으로 평가된다. 또 최신 하드웨어를 모두 구비하고 있을 정도로 운이 좋다면(더불어 그 하드웨어를 자랑할 친구들도 충분하다면) 투자한 하드웨어들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용도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3D 그래픽의 경우 `그란투리스모 5'에서도 괜찮은 수준을 지원했지만, 전반적인 느낌에서는 킬존3가 월등히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킬존3는 플레이스테이션 무브까지 확실히 지원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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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도 장점
난이도 상향 적응에 시간걸려"
비디오게임 시장은 상대적으로 신기술의 도입이 어려운 시장에 속한다. 동일한 스펙의 하드웨어를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이 시장의 룰인 만큼,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시기가 정해져 있을 뿐 아니라, 그 효용 역시도 신중히 검토해 봐야 하기 때문이다. 가끔 이러한 비디오 게임기의 성격을 역으로 이용하여 새 플랫폼이나 기술을 보급하는 경우도 있지만(PS2에 탑재되었던 DVD-ROM이 대표적인 케이스) 이는 상당히 예외적인 케이스다.
하지만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통한 기능 추가가 가능해진 요즘의 콘솔 게임기에서는 이러한 부분도 상당히 바뀌었는데, 이와 같은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동작인식과 3D 디스플레이 지원이다.
닌텐도 위(Wii)에서 시작된 동작 인식의 트렌드는 엑스박스360과 PS3로 영향을 미치며, 현 시장의 메이저 콘솔 게임기들은 모두 동작 인식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엑스박스360의 동작인식 주변기기인 키넥트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빨리 팔린 가전제품으로 기네스북에까지 등재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오늘 소개할 `킬존3' 역시 PS3의 동작 인식 주변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 무브를 지원하고 있으니, 이제 동작인식은 게임과 떼 놓을 수 없는 단계까지 올라간 듯하다.
게다가 또 하나의 핫한 기술인 3D 디스플레이까지 지원하고 있으니, 가히 현존하는 비디오게임계의 신기술은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플랫폼 내에서도 대박급으로 여겨지는 킬존3와 같은 타이틀이 이러한 신기술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은, 콘솔 게임기가 시대와 기술의 변화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다.
사실 킬존3를 플레이하기 전에는 1인칭슈팅(FPS) 장르와 동작 인식이 과연 제대로 맞아떨어지는 지에 대해서 확신이 없었다. FPS는 대단히 세밀한 조작을 요하는 장르인 만큼, 높은 수준의 정밀도를 보장하기 힘든 동작인식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게임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을 정도로 훌륭하게 만들어져 있다. 팔의 피로도가 어느 정도 문제가 되기는 하지만, 이는 게임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콘트롤러를 들고 플레이해야 하는 PS3의 동작인식 방식 자체가 가지는 한계라고 하는 편이 좋을 듯하다.
3D 디스플레이의 경우 별도로 지원이 되는 환경을 찾아가서 플레이해야 했던 관계로 많은 시간을 즐길 수는 없었지만, 3D 게임에 대한 선입견인 `화면이 지나치게 어둡다'나 `프레임이 떨어진다', `입체의 느낌이 별로 나지 않는다' 등을 깨버릴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은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렇게 새로운 기술들이 위화감 없이 잘 표현된 데에는, 무엇보다도 게임 자체의 품질이 좋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콜 오브 듀티'와 같은 밀리터리 기반의 FPS와는 또 다른, 미래 배경의 FPS로는 이미 `헤일로' 시리즈와 함께 양대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시리즈인 만큼 게임 자체의 퀄리티는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이번 3편의 경우 유독 그 품질이 좋아졌다는 느낌이다.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지 않는 만큼, 그래픽에서도 PS3의 파워를 아낌없이 썼다는 점이 느껴지며, 블루레이의 장점인 대용량을 활용한 높은 수준의 이벤트 그래픽과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 역시 장점으로 꼽을 만하다. `모던 워페어'나 `블랙 옵스'와 같은 최근의 FPS 타이틀들이 결국은 PS3와 엑스박스360으로 동시발매 되면서 품질 면에서는 어느 정도 희생을 한 바가 없지 않는 데 반해, 킬존3는 한 하드웨어에 최적화하면 이 정도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 라고 선언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여기에 자막 한글화는 이 게임이 가지는 또 하나의 장점이다. 대작 급의 게임으로는 약간 부실한 스토리 라인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을 지원한다는 것과 그렇지 않다는 것에는 근본적인 수준 차이가 있지 않겠는가. 한글화의 필요도를 꼽자면 우선순위가 조금 낮아지는 게임이기는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한글화 코스트가 덜 들어가기에 쉽게 한글화가 가능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단, 난이도는 전작들과 마찬가지 또는 전작들 이상으로 조금 올라간 느낌이다. 킬존 시리즈가 원래 캐주얼한 손맛을 보장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작품의 경우는 작정하고 덤벼야 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아졌다. 필자의 경우 일 때문에 여러 가지 FPS를 접하고 있어 조금 빨리 적응할 수 있었지만, FPS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콘솔 게임 이용자들의 경우에는 적응에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
결론적으로 이 게임은 킬존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오리지널 게임이 아쉬운 PS3 진영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수준의 훌륭한 게임으로 평가된다. 또 최신 하드웨어를 모두 구비하고 있을 정도로 운이 좋다면(더불어 그 하드웨어를 자랑할 친구들도 충분하다면) 투자한 하드웨어들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용도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3D 그래픽의 경우 `그란투리스모 5'에서도 괜찮은 수준을 지원했지만, 전반적인 느낌에서는 킬존3가 월등히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킬존3는 플레이스테이션 무브까지 확실히 지원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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