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테러범 양성…사이버공격 시도
동영상 선전전 넘어 전술교육 사이트 운영
사회적 차별로 국내서도 자생적 테러 우려
테러리즘이 IT를 만나면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테러범들은 직접 만나서 회합을 하고 전략을 짜고 교육을 하던 것에서 벗어나 인터넷을 통해 연락하고 사이버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테러리스트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또 IT를 공격 무기로 삼아 사이버공격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이같은 변화에서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오늘은 테러리즘과 결합한 IT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가정보원 테러정보통합센터에서 최근 발행한 `대테러정책 연구논총'에 따르면 테러의 양상이 IT를 기반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면서 디지털 지하드(Jihad)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디지털 지하드는 당시 이슬람권 해커들이 미국, 영국에 가한 사이버테러를 뜻하는 단어인데 이제는 IT와 결합된 이슬람권의 테러를 지칭합니다.
2000년대 초반에 테러리즘은 해킹 등 직접적인 공격과 인터넷 동영상 등을 통한 선전전이 큰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테러의 거의 모든 부분이 IT를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테러정책 연구논총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발생한 7.7 런던지하철 테러의 배후로 알려진 알카에다 유럽조직이 인터넷 등을 통해 알카에다와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테러조직들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테러조직은 인터넷으로 테러범을 모집하고 사이버 교육을 실시한다고 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아라비아반도 알카에다가 운영하는 사우트 알지하드 사이트에 집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다는 선전 문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문구를 클릭하면 무아스카르 알바타르라는 30권에 달하는 테러에 관한 온라인 매거진이 등장하고 이를 통해 테러범으로 양성되는 것입니다.
이같은 사이트들은 이슬람 전사를 만들기 위한 사이버 교육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기초체력 훈련 방법부터 각 국의 무기와 분해조립 방법, 폭탄제조법 등을 소개합니다. 또 동영상으로도 교육을 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테러전략 및 전술, 조직구성 방법, 포로 및 반대세력 처형방법까지 교육하고 있습니다.
미국 등 각 국 대테러 사이버팀은 이런 사이트들을 추적해 폐쇄하고 있지만 테러 사이트는 계속 생겨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IT와 테러리즘의 결합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테러의 점조직화와 자생적 테러의 확산입니다. 정권에 불만을 느끼거나 정치, 종교적 목적을 위해 누구나 컴퓨터로 테러조직과 연락하고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국내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자생적 테러 발생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슬람권 외국인 근로자들의 국내 체류가 늘고 이들에 대한 차별이나 계층간 갈등이 커짐에 따라 IT를 통해 테러리즘에 접한 이들의 자생적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테러 사이트들에 대한 국내에서의 접촉을 모니터링해 차단하고 주요 시설물에 대한 보안 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사회 불만 계층이 나타나고 외국인 근로자들이 차별을 당하지 않도록 해 자생적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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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차별로 국내서도 자생적 테러 우려
테러리즘이 IT를 만나면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테러범들은 직접 만나서 회합을 하고 전략을 짜고 교육을 하던 것에서 벗어나 인터넷을 통해 연락하고 사이버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테러리스트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또 IT를 공격 무기로 삼아 사이버공격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이같은 변화에서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오늘은 테러리즘과 결합한 IT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가정보원 테러정보통합센터에서 최근 발행한 `대테러정책 연구논총'에 따르면 테러의 양상이 IT를 기반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면서 디지털 지하드(Jihad)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디지털 지하드는 당시 이슬람권 해커들이 미국, 영국에 가한 사이버테러를 뜻하는 단어인데 이제는 IT와 결합된 이슬람권의 테러를 지칭합니다.
2000년대 초반에 테러리즘은 해킹 등 직접적인 공격과 인터넷 동영상 등을 통한 선전전이 큰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테러의 거의 모든 부분이 IT를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테러정책 연구논총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발생한 7.7 런던지하철 테러의 배후로 알려진 알카에다 유럽조직이 인터넷 등을 통해 알카에다와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테러조직들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테러조직은 인터넷으로 테러범을 모집하고 사이버 교육을 실시한다고 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아라비아반도 알카에다가 운영하는 사우트 알지하드 사이트에 집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다는 선전 문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문구를 클릭하면 무아스카르 알바타르라는 30권에 달하는 테러에 관한 온라인 매거진이 등장하고 이를 통해 테러범으로 양성되는 것입니다.
이같은 사이트들은 이슬람 전사를 만들기 위한 사이버 교육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기초체력 훈련 방법부터 각 국의 무기와 분해조립 방법, 폭탄제조법 등을 소개합니다. 또 동영상으로도 교육을 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테러전략 및 전술, 조직구성 방법, 포로 및 반대세력 처형방법까지 교육하고 있습니다.
미국 등 각 국 대테러 사이버팀은 이런 사이트들을 추적해 폐쇄하고 있지만 테러 사이트는 계속 생겨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IT와 테러리즘의 결합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테러의 점조직화와 자생적 테러의 확산입니다. 정권에 불만을 느끼거나 정치, 종교적 목적을 위해 누구나 컴퓨터로 테러조직과 연락하고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국내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자생적 테러 발생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슬람권 외국인 근로자들의 국내 체류가 늘고 이들에 대한 차별이나 계층간 갈등이 커짐에 따라 IT를 통해 테러리즘에 접한 이들의 자생적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테러 사이트들에 대한 국내에서의 접촉을 모니터링해 차단하고 주요 시설물에 대한 보안 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사회 불만 계층이 나타나고 외국인 근로자들이 차별을 당하지 않도록 해 자생적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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