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편의성 개선ㆍ주인공 캐릭터성 갖춰
전작에 비해 호러ㆍ서스펜스 줄고 액션 강조
전작에 비해 호러ㆍ서스펜스 줄고 액션 강조
■ 이군의 게임산책- 데드 스페이스 2
EA의 주력 게임이라면 무엇보다도 `피파 시리즈'로 대표되는 스포츠 게임들을 꼽을 수 있겠지만, 의외로 FPS(1인칭 슈팅)ㆍTPS(3인칭 슈팅) 계열의 타이틀들도 만만치 않은 라인업을 보여준다. 가장 대표적으로 `배틀 필드 시리즈'를 들 수 있겠고 `메달 오브 아너', `레프트 포 데드', `크라이시스', 곧 발매될 예정인 `불렛 스톰', 그리고 오늘 소개할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도 슈팅 계열 게임들이다.
EA 슈팅 게임들의 특징은 단순한 밀리터리 세계관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의 다양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크라이시스와 같은 게임은 SF와 일반 밀리터리 세계관을 멋지게 결합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레프트 포 데드는 좀비 게임의 최고 걸작 중 하나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데드 스페이스 역시 우주 공간이라는 특수한 장소를 무대로 하고 있다. 우주를 소재로 한 FPS라면 당장 `헤일로 시리즈'나 얼마 전에 소개했던 `뱅퀴시'를 떠올릴 이용자들이 있겠지만, 이 게임의 경우 지독할 정도의 고립을 강조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넓은 우주 공간에서 지옥을 마주친 인간이(실제 게임은 우주선 안에서 이루어지지만, 우주선 자체도 1킬로미터 이상의 엄청난 크기) 어떻게 생존해 가는지를 보여준 게임의 스토리와 이를 뒷받침하는 훌륭한 연출력은 명작의 반열에 오르기에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리고 이번에 발매된 `데드 스페이스 2'는 전작으로부터 3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시간만 바뀐 것이 아니라 장소도 바뀌어, 제한된 공간인 우주선이 아닌 콜로니 전체를 무대로 사용하게 된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작에 비해서 깜짝 놀라게 하는 연출의 빈도가 줄어든 것이 사실인데, 이는 어느 정도 호불호가 갈릴 만한 부분으로 생각된다. 전작의 경우 우주선 내부의 어두운 공간에서 튀어나오는 적들과의 전투가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 작품의 경우 열려있는 공간을 사용할 뿐 아니라, 적들의 수 자체도 상당히 늘어나, 좀 더 일반적인 슈팅 게임의 형태를 띠고 있다. 따라서 전작의 묘미를 서스펜스에서 찾았던 이용자들이라면 조금 실망할 여지가 있겠지만, 슈팅 게임이라는 장르의 성격을 생각해 본다면 손맛에 있어서는 이번 작품이 훨씬 나은 모습을 보인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호불호보다는 게임성에서 다른 시도라고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반대로 전편의 경우 전투가 워낙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전투 전후의 연출에 임팩트를 주는 경우가 많아, `과연 이 게임이 슈팅 게임인가'하는 의문을 가지게 했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전투 방식의 변화에 맞춰 시스템 적인 편의성 역시 개선되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전작에서 거의 캐릭터성이 없었던 주인공 아이작이 확실한 캐릭터성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은 대단히 훌륭한 포인트로 삼고 싶다. 고립을 강조했던 전작의 기획 의도에는 대사 한 줄 없는 주인공이 맞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게임의 주인공으로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은 일반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의 주인공으로 탈바꿈,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를 더욱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정리하면, 전작과는 세계관을 공유하기는 하지만 상당 부분 다른 게임이 되었다고 평가된다. 전작의 경우 슈팅 게임의 탈을 쓰고는 있지만 호러를 강조했던 데 반해서 이번 작의 경우 좀 더 일반적인 스타일의 액션 게임으로 탈바꿈했다고 보인다. 다행히 그 변신이 훌륭하게 이루어졌지만, 이에 관계없이 게임의 성격 자체는 어느 정도 바뀌었다는 점을 감안하기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훌륭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사실 속편을 내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함인데, 속편이 가질 수 있는 안전함을 버리고 좀 더 과감한 시도를 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하지만 한글화가 되지 않은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얼마 전 아이폰용으로 발매된 `데드 스페이스'는 한글화가 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게임 업계의 판도가 어떤 식으로 바뀌는 지가 느껴져, 일면 씁쓸하기도 하다. 물론 공략집을 동봉해주기는 하지만, 사실 긴박하게 즐겨야 하는 슈팅 게임에서 공략집의 효용 가치는 그리 높지 않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 데드 스페이스 2는 충분히 해 볼 만한 게임이다. 전작과의 달라진 부분을 강조한 이유는, 호러와 서스펜스보다 액션이 강해진 게임 방식에만 거부감이 없다면(물론 슈팅 게임 자체에 대한 선호도가 우선되어야겠지만) 아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덧붙여 게임에서 연출과 스토리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훌륭하게 보여질 수 있다는 모범 사례 중 하나로 평가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A의 주력 게임이라면 무엇보다도 `피파 시리즈'로 대표되는 스포츠 게임들을 꼽을 수 있겠지만, 의외로 FPS(1인칭 슈팅)ㆍTPS(3인칭 슈팅) 계열의 타이틀들도 만만치 않은 라인업을 보여준다. 가장 대표적으로 `배틀 필드 시리즈'를 들 수 있겠고 `메달 오브 아너', `레프트 포 데드', `크라이시스', 곧 발매될 예정인 `불렛 스톰', 그리고 오늘 소개할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도 슈팅 계열 게임들이다.
EA 슈팅 게임들의 특징은 단순한 밀리터리 세계관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의 다양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크라이시스와 같은 게임은 SF와 일반 밀리터리 세계관을 멋지게 결합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레프트 포 데드는 좀비 게임의 최고 걸작 중 하나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데드 스페이스 역시 우주 공간이라는 특수한 장소를 무대로 하고 있다. 우주를 소재로 한 FPS라면 당장 `헤일로 시리즈'나 얼마 전에 소개했던 `뱅퀴시'를 떠올릴 이용자들이 있겠지만, 이 게임의 경우 지독할 정도의 고립을 강조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넓은 우주 공간에서 지옥을 마주친 인간이(실제 게임은 우주선 안에서 이루어지지만, 우주선 자체도 1킬로미터 이상의 엄청난 크기) 어떻게 생존해 가는지를 보여준 게임의 스토리와 이를 뒷받침하는 훌륭한 연출력은 명작의 반열에 오르기에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리고 이번에 발매된 `데드 스페이스 2'는 전작으로부터 3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시간만 바뀐 것이 아니라 장소도 바뀌어, 제한된 공간인 우주선이 아닌 콜로니 전체를 무대로 사용하게 된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작에 비해서 깜짝 놀라게 하는 연출의 빈도가 줄어든 것이 사실인데, 이는 어느 정도 호불호가 갈릴 만한 부분으로 생각된다. 전작의 경우 우주선 내부의 어두운 공간에서 튀어나오는 적들과의 전투가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 작품의 경우 열려있는 공간을 사용할 뿐 아니라, 적들의 수 자체도 상당히 늘어나, 좀 더 일반적인 슈팅 게임의 형태를 띠고 있다. 따라서 전작의 묘미를 서스펜스에서 찾았던 이용자들이라면 조금 실망할 여지가 있겠지만, 슈팅 게임이라는 장르의 성격을 생각해 본다면 손맛에 있어서는 이번 작품이 훨씬 나은 모습을 보인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호불호보다는 게임성에서 다른 시도라고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반대로 전편의 경우 전투가 워낙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전투 전후의 연출에 임팩트를 주는 경우가 많아, `과연 이 게임이 슈팅 게임인가'하는 의문을 가지게 했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전투 방식의 변화에 맞춰 시스템 적인 편의성 역시 개선되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전작에서 거의 캐릭터성이 없었던 주인공 아이작이 확실한 캐릭터성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은 대단히 훌륭한 포인트로 삼고 싶다. 고립을 강조했던 전작의 기획 의도에는 대사 한 줄 없는 주인공이 맞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게임의 주인공으로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은 일반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의 주인공으로 탈바꿈,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를 더욱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정리하면, 전작과는 세계관을 공유하기는 하지만 상당 부분 다른 게임이 되었다고 평가된다. 전작의 경우 슈팅 게임의 탈을 쓰고는 있지만 호러를 강조했던 데 반해서 이번 작의 경우 좀 더 일반적인 스타일의 액션 게임으로 탈바꿈했다고 보인다. 다행히 그 변신이 훌륭하게 이루어졌지만, 이에 관계없이 게임의 성격 자체는 어느 정도 바뀌었다는 점을 감안하기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훌륭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사실 속편을 내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함인데, 속편이 가질 수 있는 안전함을 버리고 좀 더 과감한 시도를 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하지만 한글화가 되지 않은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얼마 전 아이폰용으로 발매된 `데드 스페이스'는 한글화가 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게임 업계의 판도가 어떤 식으로 바뀌는 지가 느껴져, 일면 씁쓸하기도 하다. 물론 공략집을 동봉해주기는 하지만, 사실 긴박하게 즐겨야 하는 슈팅 게임에서 공략집의 효용 가치는 그리 높지 않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 데드 스페이스 2는 충분히 해 볼 만한 게임이다. 전작과의 달라진 부분을 강조한 이유는, 호러와 서스펜스보다 액션이 강해진 게임 방식에만 거부감이 없다면(물론 슈팅 게임 자체에 대한 선호도가 우선되어야겠지만) 아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덧붙여 게임에서 연출과 스토리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훌륭하게 보여질 수 있다는 모범 사례 중 하나로 평가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