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시험평가인증 세계시장 새 강자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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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설자재에서 바이오ㆍ나노분야 개척
올 국내기반 다지고 해외시장 진출 노려
■ ZOOM UP 기업열전 -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 안에서 수행하는 일의 중요성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연구기관이 있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이 바로 그 곳으로 건축을 포함해 우리 일상에 쓰이는 거의 모든 제품의 시험, 평가, 인증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의 유관 기관으로 가산동 3단지에 자리잡고 있다.

KCL이 올해 새로운 출발의 원년을 선언했다. 지난해는 연구원의 모습을 새로 짜는 한 해였다. 지난해 7월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이 통합해 지금의 조직을 갖추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숙제를 마무리했다. 국가표준기본법에 의해 양 기관이 통합했고 시험 평가 인증 산업에서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내디뎠다.

먼저 통합 기관의 원장으로 공모를 통해 오태식 원장이 취임했다. 오 원장은 대덕연구개발특구 기술사업화센터장으로 연구 행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던 인물로 미국 버지니아텍 항공우주공학 박사출신이다. 오 원장은 지난 6개월 동안 조직 운영 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경영인에게 가장 큰 난제 중 하나인 이질적 조직 통합에 성공했고 새로운 직급 및 급여체계도 구성원의 지지(79%) 아래 마무리했다.

이밖에 KCL은 오 원장의 리더십 아래 지난해 전국 28개 사업장을 통폐합해 20개로 간소화하고 새로운 시험설비 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11월 충북 오창에 완공한 종합건축환경시험장은 국내 최초의 종합 건축환경 시험장으로 첨단 시험동 3개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중소기업들의 기술 및 제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기술 지원 센터를 개설하기도 했다.

오태식원장은 "KCL은 우리 생활의 안전, 보건, 친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생활 건설자재에 대한 시험 평가 인증 업무를 주로 해왔지만 앞으로는 바이오와 나노산업 등 새로 부상하는 첨단산업에 대한 시험과 기술개발 지원으로 업무를 확대할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대표적 시험평가인증 기관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CL은 국내 시험평가인증 시장이 4조원에 달하지만 절반 이상을 SGS, TUV 등 다국적 시험인증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올해 국내 시장 확대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오 원장은 "다국적 시험인증평가 업체들의 규모는 KCL에 비해 40~50배에 달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먼저 탄탄한 실력을 쌓으면 해외 시장 개척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험 평가 인증은 비관세장벽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KCL이 국내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맥락에서 KCL은 지난해 국내 900개 중소기업 조합들에 시험수수료를 감면하는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중소기업 기술 지원센터를 통해서는 각종 세미나, 강연 등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변화하는 시험평가인증 환경에 낙오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KCL은 시험평가인증 뿐 아니라 컨설팅과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참이다. 오 원장은 "단순 시험 시장에서 한 발 앞서 기업들을 찾아가 기술과 표준을 컨설팅하고 교육하는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2012년 매출 1000억, 2015년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 원장은 "새로운 분야의 진출과 성장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지만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며 자신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근무하며 경험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국산 고등훈련기 T-50 개발에 참여했는데, 당시 미국이 F-15를 개발하며 겪었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 삼아 개발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것이다. 그는 KCL이 앞으로 세계 시험평가인증 시장의 강자로 군림할 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다.

이규화선임기자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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