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
2011년 신묘년의 날이 밝았다. 토끼의 해이므로 먼저 떠오르는 것이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다. 느릿느릿 걷는 거북이와 빠른 토끼가 경주를 하는데 결국 거북이가 끝까지 열심히 달려 이겼다는 모두가 알고 있는 동화이다. 느릿느릿 걷는 거북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다 보면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생각난다.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으로 인하여 신체의 기능을 잃거나 혹은 정신적인 문제들이 발생하여 정상적 생활영위가 힘든 사람을 우리는 장애인이라 한다.
2009년도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애인 수는 노동부의 자료에 따르면 224만 6965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4.5%에 이른다. 이 중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78만 5761명으로 등록 장애인 중 35%를 차지한다. 수명이 길어지고,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 당연히 질병과 사고의 위험이 높아지게 되며,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선진국의 평균 장애인 등록은 인구의 10% 정도라고 한다.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장애인이 적은 이유는 장애인 선정 기준의 폭이 좁다는 이야기이다.
중증 장애인들은 대부분 병원이나 시설에 수용되어 치료를 받고 있으므로 사회와 격리되어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신체의 일부 기능이 불편하지만 취업이 가능한 장애인들이 무척 많다. 2008년도의 장애인 취업률은 87.5%로 선진국 수준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단순노무직과 농림어업 근로자를 빼놓고 이야기 하면 아직도 선진국 수준으로 가기에는 갈 길이 멀다 하겠다.
필자가 신경외과를 전공하다 보니 요즘과 같은 날씨로 갑작스런 뇌졸중, 두부외상, 척수손상, 척추골절 등의 병으로 정상인이 장애인이 되는 것을 매일 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생명을 건진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영원히 회복이 되지 않는 신체장애를 지닌 채 퇴원하는 모습에 사회가 돌봐줄 넉넉한 여유가 있을 지 걱정이 앞선다. 장애인은 중세이전에는 종교적으로는 `신의 저주'로 표현할 정도로 부정적 인식이었다. 그 후 영국의 산업화로 인해 노동력 중심의 사회로 변모해 가면서 장애인은 보호의 대상이 되었고, 19세기 말 독일에서 사회보험제도가 도입되어 현재의 장애복지의 제도적 지원의 시초가 되었다. 그러나 2차례의 세계전쟁으로 인한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되었고 이들은 국가유공자이기 때문에 국가차원에서 처우를 해야 하므로 근대적 의미의 장애인 복지가 시작되었다. 즉, 개인의 장애로 보기보다는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복지가 이루어 져야 한다는 개념이 확립되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장애인에게 금전적 혜택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적인 혜택을 많이 주고 있으며,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 잘 명시되어 있다. 정부의 혜택도 중요하지만 실제 장애인을 대하는 국민들의 시선과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
장애인과 함께하는 에티켓 100가지가 있다.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장애인이 나하고 다르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휠체어 조작방법을 아는 것은 기본이고, 뇌성마비 장애인의 지능이 정상이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비가 오는 날 목발을 짚고 다니는 사람에겐 우산을 받혀주고, 계단을 올라가지 못할 땐 도와주고, 목발은 장애인 곁에 두어야지 먼 곳에 갖다 놓는 것은 실례이다. 장애인이 지나가면 발길을 멈추고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시선을 장애인들은 고통스러워 한다. 속해 있는 모임이나 직장에 장애인이 들어오는 것을 환영하고 권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자.휠체어 장애인과 대화를 나눌 때는 시선 높이를 맞추자.
누구나 불의의 사고와 질병으로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이웃과 사회의 따뜻한 손길로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역할을 다 할 수 있다. 과거를 돌아보면 미국의 헬렌 켈러도 정상적으로 태어났다가 생후 19개월 째 성홍열, 뇌수막염을 앓고 시력과 청력을 같이 잃었다. 그러나 앤 설리번선생의 헌신적인 사랑과 교육으로 미국의 유명한 정신적 지도자가 되었다. 블랙홀과 양자우주론으로 유명한 영국의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박사도 대학원 시절에 루게릭 병에 걸려 현재 사지마비의 호흡까지 불편한 1급 중증장애자이지만 그의 학문은 장애인이 되고 나서 시작되었다. 일본의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팔과 다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교를 졸업한 후 `오체 불만족'이라는 책을 펴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모두 장애를 극복하여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복지국가로의 도약, 선직국 수준의 국민의식을 갖도록 서로간의 벽을 허물고 따뜻한 배려와 사랑으로 장애인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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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도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애인 수는 노동부의 자료에 따르면 224만 6965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4.5%에 이른다. 이 중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78만 5761명으로 등록 장애인 중 35%를 차지한다. 수명이 길어지고,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 당연히 질병과 사고의 위험이 높아지게 되며,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선진국의 평균 장애인 등록은 인구의 10% 정도라고 한다.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장애인이 적은 이유는 장애인 선정 기준의 폭이 좁다는 이야기이다.
중증 장애인들은 대부분 병원이나 시설에 수용되어 치료를 받고 있으므로 사회와 격리되어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신체의 일부 기능이 불편하지만 취업이 가능한 장애인들이 무척 많다. 2008년도의 장애인 취업률은 87.5%로 선진국 수준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단순노무직과 농림어업 근로자를 빼놓고 이야기 하면 아직도 선진국 수준으로 가기에는 갈 길이 멀다 하겠다.
필자가 신경외과를 전공하다 보니 요즘과 같은 날씨로 갑작스런 뇌졸중, 두부외상, 척수손상, 척추골절 등의 병으로 정상인이 장애인이 되는 것을 매일 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생명을 건진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영원히 회복이 되지 않는 신체장애를 지닌 채 퇴원하는 모습에 사회가 돌봐줄 넉넉한 여유가 있을 지 걱정이 앞선다. 장애인은 중세이전에는 종교적으로는 `신의 저주'로 표현할 정도로 부정적 인식이었다. 그 후 영국의 산업화로 인해 노동력 중심의 사회로 변모해 가면서 장애인은 보호의 대상이 되었고, 19세기 말 독일에서 사회보험제도가 도입되어 현재의 장애복지의 제도적 지원의 시초가 되었다. 그러나 2차례의 세계전쟁으로 인한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되었고 이들은 국가유공자이기 때문에 국가차원에서 처우를 해야 하므로 근대적 의미의 장애인 복지가 시작되었다. 즉, 개인의 장애로 보기보다는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복지가 이루어 져야 한다는 개념이 확립되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장애인에게 금전적 혜택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적인 혜택을 많이 주고 있으며,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 잘 명시되어 있다. 정부의 혜택도 중요하지만 실제 장애인을 대하는 국민들의 시선과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
장애인과 함께하는 에티켓 100가지가 있다.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장애인이 나하고 다르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휠체어 조작방법을 아는 것은 기본이고, 뇌성마비 장애인의 지능이 정상이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비가 오는 날 목발을 짚고 다니는 사람에겐 우산을 받혀주고, 계단을 올라가지 못할 땐 도와주고, 목발은 장애인 곁에 두어야지 먼 곳에 갖다 놓는 것은 실례이다. 장애인이 지나가면 발길을 멈추고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시선을 장애인들은 고통스러워 한다. 속해 있는 모임이나 직장에 장애인이 들어오는 것을 환영하고 권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자.휠체어 장애인과 대화를 나눌 때는 시선 높이를 맞추자.
누구나 불의의 사고와 질병으로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이웃과 사회의 따뜻한 손길로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역할을 다 할 수 있다. 과거를 돌아보면 미국의 헬렌 켈러도 정상적으로 태어났다가 생후 19개월 째 성홍열, 뇌수막염을 앓고 시력과 청력을 같이 잃었다. 그러나 앤 설리번선생의 헌신적인 사랑과 교육으로 미국의 유명한 정신적 지도자가 되었다. 블랙홀과 양자우주론으로 유명한 영국의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박사도 대학원 시절에 루게릭 병에 걸려 현재 사지마비의 호흡까지 불편한 1급 중증장애자이지만 그의 학문은 장애인이 되고 나서 시작되었다. 일본의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팔과 다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교를 졸업한 후 `오체 불만족'이라는 책을 펴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모두 장애를 극복하여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복지국가로의 도약, 선직국 수준의 국민의식을 갖도록 서로간의 벽을 허물고 따뜻한 배려와 사랑으로 장애인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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