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인기게임 콘솔 버전 리뉴얼, 그로테스크한 캐릭터ㆍ연출력 볼만
게임 조작자체 난이도 높아 아쉬움
게임 조작자체 난이도 높아 아쉬움
■ 이군의 게임산책 - 스플래터 하우스
1980년대 게임 중 `호러 액션'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게임을 꼽으라면 아마 남코의 `스플래터 하우스'를 꼽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 게임보다 더 많은 적들을 죽여야 하는 게임과 더욱 잔인한 연출을 보여주는 게임, 그리고 공포라는 느낌을 잘 살려주는 게임도 존재했지만, 이 세가지를 모두 적절히 섞어 놓은 게임은 단연 스플래터 하우스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후 나온 후속편은 세가의 게임기인 `메가드라이브(국내명: 슈퍼 알라딘보이)' 로만 출시된 탓에 많은 이용자들이 즐기지 못했다. 그럼에도 유혈이 낭자한 화면과 그로테스크의 극을 달리는 캐릭터 디자인(물론 주인공도 포함), 그리고 엄청난 난이도 등 시리즈의 독자적 성격은 여전히 이어가고 있었다.
이런 스플래터 하우스가 시대의 흐름에 맞게 완전히 리뉴얼돼 플레이스테이션3(이하 PS3)와 엑스박스360(이하 Xbox360)용으로 동시에 발매됐다. 사실 예전 게임을 기반으로 한 신작의 경우 만족스럽지 못한 품질을 보여준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이 게임은 과연 어느 정도로 리메이크돼 나왔을까.
우선 그래픽적으로는 전작들과 20년 이상의 간극이 있는 만큼, 현재의 액션 게임들과 비교해 볼 때 `모자라지는 않지만, 딱히 나은 부분도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된다. 프레임은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는 편이지만, 등장하는 적의 수가 너무 적은 데다가 화면 내의 분위기도 크게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임을 계속 진행하다 보면 `지루하다' 는 느낌을 지우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 모션 등도 처음 볼 때에는 훌륭하지만, 그 수가 제한적이어서, 보면 볼수록 `아까 그 연출'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운드의 경우 유명 메탈 밴드들의 곡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크게 홍보됐고, 실제로도 OST를 보니 유명이라는 말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밴드들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을 위해서 만들어진 곡들이 아닌 해당 밴드들의 이전 발표곡들인 만큼, 게임 자체와의 매칭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게다가 게임에 집중하고 있으며 잘 들리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원작도 분위기로 승부하는 게임이었던 만큼, 이같은 문제들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을 듯하다. 또 이는 게임 플레이어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평가를 할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작을 잘못된 방향으로 답습하고 있는 게임성에 대해서는 조금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스플래터 하우스는 80년대 게임 중에서도 극악의 난이도로 유명한 게임이었다. 게임을 해 본 이용자들은 잘 알겠지만, 록맨이나 마리오 등과 같이 움직임의 감각이 `딱 떨어지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이동 후 공격 등의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여기에 적들의 위력도 강했던 만큼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들은 첫 스테이지 보스조차 보지 못하고 게임을 끝내는 일이 많았다. 이번 타이틀에는 원작 게임들도 수록돼 있으므로, 한 번 즐겨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 게임은 조금 다른 방향에서 난이도를 높여 놓았다는 것이다. `외워서 진행할 수 있는' 80년대의 게임성이 아닌, 그냥 무자비한 공방만이 높은 난이도로 존재하는 게임이 되어버린 것이다. `결국 같은 얘기가 아닌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는 레벨 디자인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80년대 버전의 경우 적어도 난이도는 높지만, 기계적인 학습을 통해서라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반면 이번 게임의 경우 난이도 자체가 높은데 반해서 이를 효과적으로 배치하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단방향 진행 게임이 아닌 만큼 조작 자체의 난이도가 이전 게임에 비해서 높아졌는데 적들의 위력은 예전 게임 수준으로 엄청나다.
이는 결국 난이도를 수직 상승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더군다나 시스템의 특징 중 하나인 특수 공격 `스플래터 킬'의 경우 게임 내에서 활용이 쉽지 않은 데다가 연출에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게임의 맥을 끊는 경우도 많다.
결론적으로 과거 작품의 부활이라는 면에서는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작품이지만, 이미 시대는 너무 많이 흘러갔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화끈한 액션 감각 자체는 칭찬할 수 있는 게임이다. 단지 그 감각만으로 보자면 나은 선택이 얼마든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고어 연출 역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제는 그리 특별하다고 보기 힘들다.
콘솔 시장의 위력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한 때 히트했던 게임들을 잘 활용해서 새로운 게임을 내려는 일본 제작사들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한 방이 나오지 않고 있는 점이 아쉽다. 21세기에도 제 몫을 확실히 할 수 있는 고전 게임 리메이크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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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게임 중 `호러 액션'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게임을 꼽으라면 아마 남코의 `스플래터 하우스'를 꼽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 게임보다 더 많은 적들을 죽여야 하는 게임과 더욱 잔인한 연출을 보여주는 게임, 그리고 공포라는 느낌을 잘 살려주는 게임도 존재했지만, 이 세가지를 모두 적절히 섞어 놓은 게임은 단연 스플래터 하우스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후 나온 후속편은 세가의 게임기인 `메가드라이브(국내명: 슈퍼 알라딘보이)' 로만 출시된 탓에 많은 이용자들이 즐기지 못했다. 그럼에도 유혈이 낭자한 화면과 그로테스크의 극을 달리는 캐릭터 디자인(물론 주인공도 포함), 그리고 엄청난 난이도 등 시리즈의 독자적 성격은 여전히 이어가고 있었다.
이런 스플래터 하우스가 시대의 흐름에 맞게 완전히 리뉴얼돼 플레이스테이션3(이하 PS3)와 엑스박스360(이하 Xbox360)용으로 동시에 발매됐다. 사실 예전 게임을 기반으로 한 신작의 경우 만족스럽지 못한 품질을 보여준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이 게임은 과연 어느 정도로 리메이크돼 나왔을까.
우선 그래픽적으로는 전작들과 20년 이상의 간극이 있는 만큼, 현재의 액션 게임들과 비교해 볼 때 `모자라지는 않지만, 딱히 나은 부분도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된다. 프레임은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는 편이지만, 등장하는 적의 수가 너무 적은 데다가 화면 내의 분위기도 크게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임을 계속 진행하다 보면 `지루하다' 는 느낌을 지우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 모션 등도 처음 볼 때에는 훌륭하지만, 그 수가 제한적이어서, 보면 볼수록 `아까 그 연출'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운드의 경우 유명 메탈 밴드들의 곡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크게 홍보됐고, 실제로도 OST를 보니 유명이라는 말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밴드들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을 위해서 만들어진 곡들이 아닌 해당 밴드들의 이전 발표곡들인 만큼, 게임 자체와의 매칭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게다가 게임에 집중하고 있으며 잘 들리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원작도 분위기로 승부하는 게임이었던 만큼, 이같은 문제들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을 듯하다. 또 이는 게임 플레이어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평가를 할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작을 잘못된 방향으로 답습하고 있는 게임성에 대해서는 조금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스플래터 하우스는 80년대 게임 중에서도 극악의 난이도로 유명한 게임이었다. 게임을 해 본 이용자들은 잘 알겠지만, 록맨이나 마리오 등과 같이 움직임의 감각이 `딱 떨어지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이동 후 공격 등의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여기에 적들의 위력도 강했던 만큼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들은 첫 스테이지 보스조차 보지 못하고 게임을 끝내는 일이 많았다. 이번 타이틀에는 원작 게임들도 수록돼 있으므로, 한 번 즐겨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 게임은 조금 다른 방향에서 난이도를 높여 놓았다는 것이다. `외워서 진행할 수 있는' 80년대의 게임성이 아닌, 그냥 무자비한 공방만이 높은 난이도로 존재하는 게임이 되어버린 것이다. `결국 같은 얘기가 아닌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는 레벨 디자인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80년대 버전의 경우 적어도 난이도는 높지만, 기계적인 학습을 통해서라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반면 이번 게임의 경우 난이도 자체가 높은데 반해서 이를 효과적으로 배치하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단방향 진행 게임이 아닌 만큼 조작 자체의 난이도가 이전 게임에 비해서 높아졌는데 적들의 위력은 예전 게임 수준으로 엄청나다.
이는 결국 난이도를 수직 상승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더군다나 시스템의 특징 중 하나인 특수 공격 `스플래터 킬'의 경우 게임 내에서 활용이 쉽지 않은 데다가 연출에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게임의 맥을 끊는 경우도 많다.
결론적으로 과거 작품의 부활이라는 면에서는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작품이지만, 이미 시대는 너무 많이 흘러갔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화끈한 액션 감각 자체는 칭찬할 수 있는 게임이다. 단지 그 감각만으로 보자면 나은 선택이 얼마든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고어 연출 역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제는 그리 특별하다고 보기 힘들다.
콘솔 시장의 위력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한 때 히트했던 게임들을 잘 활용해서 새로운 게임을 내려는 일본 제작사들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한 방이 나오지 않고 있는 점이 아쉽다. 21세기에도 제 몫을 확실히 할 수 있는 고전 게임 리메이크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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