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
21세기 현재 한국의 의료 수준은 세계 제 1의 수준이라고 자부할 정도로 놀라울 만한 성장을 해왔다.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최신 의료장비 도입은 물론 의료진들의 지속적인 연구와 발 빠른 선진의학의 습득, 그리고 전국민 의료보험 제도의 시행 등이 그 원동력이라 할 수 있겠다. 의학의 발전으로 환자의 진료환경은 개선되었지만 의료진의 근무 환경은 아직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몇몇 진료과들은 예기치 않은 전공의 지원 기피현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젊은 의사들이 소위 3D 직업이라 불리우는 힘든 진료과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해지면서 전국의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이 줄어드는 것이 심각한 문제이다. 정부 및 병원협회에서는 이런 진료과목별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고자 궁여지책으로 지원이 적은 이러한 진료과의 진료행위에 대한 수가인상과 전공의 급여인상이라는 처방을 하였으나 그 효과는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전공의 과정은 몇몇 진료과를 제외하곤 대부분 4년이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고시에 합격하면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의 인턴(수련의)이 되고, 1년간의 인턴 시기가 지나면 전문과목의 레지던트(전공의)에 선택 지원하게 된다. 20~30년 전만해도 우수한 인재들이 대부분 4대 주요 진료과라고 하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에 지원하였다. 그 후에는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이 인기가 있었고, 근시안에 대한 라식 수술이 개발되면서 안과, 피부 레이저수술의 도입으로 피부과, 강남의 몇몇 성형외과의 성공을 토대로 성형외과 등이 차례로 인기가 있는 과가 되었다. 전공의 지원이 인기 있는 몇몇 진료과에 편중되는 현상은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는 의료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일 것이다.
모든 진료과의 수련과정이 힘들다 하지만, 흉부외과, 외과, 신경외과, 산부인과 등은 그 수련과정이 혹독하기로 소문나 있다. 그러나 신세대의 젊은 의사들이 정신력으로 무장하여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근무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일단 적은 인원으로 많은 환자를 케어해야 하므로 몸이 바쁜 것은 물론이고 조금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되는 정신적인 중압감을 견뎌내며 지내야 할 4년이라는 전공의 수련기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혹독한 과정의 희생을 감수해야만 의사가 될 수 있다면 그 누구도 쉽게 도전하지 못할 일이다. 정부와 병원협회에서 급여인상이라는 당근을 주었지만 보다 발전된 근무여건이 보장되어 있지 않은 한 특정과의 지원기피가 지속될 것이며, 10년~20년 후에는 국민건강을 책임질 의사를 어쩌면 외국에서 수입해야 할 지경에 처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선진국의 훌륭한 의사가 오기보다는 한국보다 의료수준이 낮은 나라에서 오게 된다면 발전하던 의료기술이 후퇴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 우려된다.
특히 흉부외과는 한때 의료계의 꽃으로 불렸다. 각종 의학드라마에서 주인공으로 연출될 정도로 심장, 폐를 다루는 데다, 고난도의 수술을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0년 이상 전공의 정원을 못 채웠고, 작년에는 지원율이 고작 24%였다. 얼마 전 흉부외과의사를 주인공으로 다룬 드라마 `뉴하트'에서 처럼 멋있는 흉부외과의가 현실에서 계속해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흉부외과 의사들은 심장이식 수술, 선천성 심장질환 수술, 관상동맥 우회술, 폐암 수술 등 어렵고 힘든 수술을 적은 일손으로 존경스럽게 해내고 있다.
`외과의사 봉달희'의 주인공인 한국의 외과의사들은 대부분의 수술들을 이전처럼 크게 복부절개를 하지 않고 복강경을 이용하여 수술하며, 갑상선 종양에 대해서는 로봇수술이 도입이 되었고, 고도비만에 대한 복강경 위절제 수술도 최근 늘어나고 있다. 간이식 수술은 세계최고의 수준이며 그 외 담낭질환, 대장암, 위궤양 천공, 장기이식술 등등의 수많은 수술을 전공의가 부족한 가운데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에 의사들이 줄어들면 이런 힘든 수술을 시행하기가 어려워 지는 것은 당연하다. 응급수술을 시행하기 어렵게 될 지경까지 된다면 국민건강은 정말 위태해 질 수 있다.
의료의 한 부분이 무너지면, 국민건강의 일부를 잃게 될 수 있다. 의료란 사람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국민건강 뿐 아니라, 사회건강과 국가의 건강까지 이어지는 국가의 중요한 부분이다. 플레밍의 페니실린의 발견으로 2차 세계대전 중 수많은 군인을 살렸고, 파스퇴르의 백신개발이 없었다면 인류의 절반이상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세계 최초로 유행성출혈열 예방백신을 개발한 이호왕 박사 때문에 전방에서 군인들이 건강하게 국가를 지키고 있음을 잊지 말자
진료과목별 수급불균형 문제에 대하여 정부와 의사협회는 서둘러 개선안을 찾아야 한다. 젊은 의사들이여, 앞으로의 국민건강은 그대들 손에 달려있다. 용기와 인내 그리고 사명감을 가지고 한번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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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 의사들이 소위 3D 직업이라 불리우는 힘든 진료과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해지면서 전국의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이 줄어드는 것이 심각한 문제이다. 정부 및 병원협회에서는 이런 진료과목별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고자 궁여지책으로 지원이 적은 이러한 진료과의 진료행위에 대한 수가인상과 전공의 급여인상이라는 처방을 하였으나 그 효과는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전공의 과정은 몇몇 진료과를 제외하곤 대부분 4년이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고시에 합격하면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의 인턴(수련의)이 되고, 1년간의 인턴 시기가 지나면 전문과목의 레지던트(전공의)에 선택 지원하게 된다. 20~30년 전만해도 우수한 인재들이 대부분 4대 주요 진료과라고 하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에 지원하였다. 그 후에는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이 인기가 있었고, 근시안에 대한 라식 수술이 개발되면서 안과, 피부 레이저수술의 도입으로 피부과, 강남의 몇몇 성형외과의 성공을 토대로 성형외과 등이 차례로 인기가 있는 과가 되었다. 전공의 지원이 인기 있는 몇몇 진료과에 편중되는 현상은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는 의료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일 것이다.
모든 진료과의 수련과정이 힘들다 하지만, 흉부외과, 외과, 신경외과, 산부인과 등은 그 수련과정이 혹독하기로 소문나 있다. 그러나 신세대의 젊은 의사들이 정신력으로 무장하여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근무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일단 적은 인원으로 많은 환자를 케어해야 하므로 몸이 바쁜 것은 물론이고 조금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되는 정신적인 중압감을 견뎌내며 지내야 할 4년이라는 전공의 수련기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혹독한 과정의 희생을 감수해야만 의사가 될 수 있다면 그 누구도 쉽게 도전하지 못할 일이다. 정부와 병원협회에서 급여인상이라는 당근을 주었지만 보다 발전된 근무여건이 보장되어 있지 않은 한 특정과의 지원기피가 지속될 것이며, 10년~20년 후에는 국민건강을 책임질 의사를 어쩌면 외국에서 수입해야 할 지경에 처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선진국의 훌륭한 의사가 오기보다는 한국보다 의료수준이 낮은 나라에서 오게 된다면 발전하던 의료기술이 후퇴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 우려된다.
특히 흉부외과는 한때 의료계의 꽃으로 불렸다. 각종 의학드라마에서 주인공으로 연출될 정도로 심장, 폐를 다루는 데다, 고난도의 수술을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0년 이상 전공의 정원을 못 채웠고, 작년에는 지원율이 고작 24%였다. 얼마 전 흉부외과의사를 주인공으로 다룬 드라마 `뉴하트'에서 처럼 멋있는 흉부외과의가 현실에서 계속해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흉부외과 의사들은 심장이식 수술, 선천성 심장질환 수술, 관상동맥 우회술, 폐암 수술 등 어렵고 힘든 수술을 적은 일손으로 존경스럽게 해내고 있다.
`외과의사 봉달희'의 주인공인 한국의 외과의사들은 대부분의 수술들을 이전처럼 크게 복부절개를 하지 않고 복강경을 이용하여 수술하며, 갑상선 종양에 대해서는 로봇수술이 도입이 되었고, 고도비만에 대한 복강경 위절제 수술도 최근 늘어나고 있다. 간이식 수술은 세계최고의 수준이며 그 외 담낭질환, 대장암, 위궤양 천공, 장기이식술 등등의 수많은 수술을 전공의가 부족한 가운데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에 의사들이 줄어들면 이런 힘든 수술을 시행하기가 어려워 지는 것은 당연하다. 응급수술을 시행하기 어렵게 될 지경까지 된다면 국민건강은 정말 위태해 질 수 있다.
의료의 한 부분이 무너지면, 국민건강의 일부를 잃게 될 수 있다. 의료란 사람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국민건강 뿐 아니라, 사회건강과 국가의 건강까지 이어지는 국가의 중요한 부분이다. 플레밍의 페니실린의 발견으로 2차 세계대전 중 수많은 군인을 살렸고, 파스퇴르의 백신개발이 없었다면 인류의 절반이상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세계 최초로 유행성출혈열 예방백신을 개발한 이호왕 박사 때문에 전방에서 군인들이 건강하게 국가를 지키고 있음을 잊지 말자
진료과목별 수급불균형 문제에 대하여 정부와 의사협회는 서둘러 개선안을 찾아야 한다. 젊은 의사들이여, 앞으로의 국민건강은 그대들 손에 달려있다. 용기와 인내 그리고 사명감을 가지고 한번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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