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포럼] `류마티스` 보험 수가 개선돼야

송영욱 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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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11-0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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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말을 쓴다.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나중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뜻으로 예방과 조기 대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자성어이다. 사람의 건강은 더욱 더 그러하다. 이미 건강이 나빠진 다음 관리를 시작하는 것보다는 미리 검사를 받아보고 질병에 대처해야 진정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자유와 행복을 순식간에 앗아가 버리는 류마티스 관절염도 마찬가지로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한 질환에 속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우리나라에서 1%, 즉 50만명 정도가 앓고 있는 질환으로 특히 30~40대의 여성에서 잘 발생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면역세포가 자신의 관절을 스스로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최근에는 발병 연령까지 점점 낮아지는 추세로 대한류마티스학회가 사회적으로 류마티스관절염의 조기 진단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매년 대국민 홍보 캠페인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고지혈증이나 당뇨병과 같은 사회적으로 많이 알려진 질환에 비하면 아직은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인식조차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도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연구센터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3169명을 대상으로 `한국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실태 보고'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발병 후 평균 1.8년 만에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진단 당시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뼈 손상이 진행된 경우가 절반이 넘는 55.6%(1762명)로 나타난 것이다.

본래 류마티스 관절염은 일단 병이 발병하면 1년 이내에 관절 파괴가 시작되기 때문에 발병 초기에 진단하여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방치할 경우엔 영구적인 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고, 관절 파괴가 급속히 진행되는 경우에는 몇 개월 안에 육안으로 변형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조기 발견된 류마티스 관절염은 적극적인 약물치료로 관절 변형을 예방할 수 있지만 진단 시기가 늦어지면 관절대체수술(인공관절수술)을 피하기가 어렵다. 또한 고혈압,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나 우울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기 쉽다.

이러한 급격한 변형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정확한 조기진단이 중요한 것이다. 아침에 관절이 뻣뻣한 `조조경직'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양쪽 손목이 붓고 아픈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면 스스로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 보고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검진 시에는 환자에게 동반되는 정확한 증상 진찰과 함께 X-ray와 류마티스인자 및 항 CCP항체 검사(피검사)를 하고 이를 종합해서 진단을 내리게 된다.

이때 검진을 받기 위해 발생하는 비용은 사실상 적지 않다. 이러한 요인이 결국 류마티스 관절염 조기 진단의 기회를 없애거나 늦추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정책적으로도 류마티스 질환 검진에 대한 보험 수가 인정 등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존재한다.

검사 중 항CCP 항체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생기는 것으로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타나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지만 현재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되어 비용이 4만~5만원 정도나 된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을 초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단순 X-ray 보다는 3배 이상 정확한 MRI로 촬영해야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관절 결절까지 발견해서 정확하게 조기에 진단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류마티스 관절염에는 MRI 검사 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40만~50만원이나 되는 고가의 촬영 비용이 일반 환자들에겐 당연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죽는 병은 아니지만 완치할 수 있는 병도 아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해 국가와 의료진, 국민들 모두가 힘을 합쳐 정책 변화를 이루고 사회적으로 질환 인식이 높아진다면 충분히 조기 검진을 통해 건강한 삶을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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