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
2010년 일년을 통틀어 황금휴일이었던 추석명절을 즐길 새도 없이 103년만이었다는 폭우가 수도권을 휩쓸고 간 후, 이젠 갑작스럽게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쌀쌀해 진다. 가을이 언제 왔나 싶은데 곧 겨울이 문 앞에 올 것 같다.
가을철에는 먹을 것이 풍성하지만, 그래도 가을은 전어 철이라 해서 한번 먹으러 갔는데 주인장이 "전어는 동맥경화에도 좋고, 치매예방에도 그만입니다" 라고 이야기 한다.
문득 뇌혈관질환의 예방 10계명 중 가장 뇌리에 남는 것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생선을 먹어라 하는 것과, 무지개를 먹어라 하는 말이다. 무지개를 먹는다(Eat a rainbow)라는 것은 무지개의 색깔을 가진 야채를 골고루 잘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집 나간 며느리도 가을전어 굽는 냄새에 돌아온다'라는 말이 있듯이 가을철 전어는 봄에 비해 지방함량이 3배나 많아서 맛이 좋다고 한다.
에스키모인들과 일본어민들의 뇌혈관질환의 발생이 적은 것은 생선에 포함된 EPA와 DHA 때문이라 하는데, 이 두가지 모두 다가 불포화 지방산으로 동맥경화의 원인은 혈소판응집을 방해하여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
의학에서는 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신이 내린 3대 선약 중에 하나라는 아스피린을 처방하는데, 아스피린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항혈소판 제제로 혈소판 응집을 막는 약으로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 예방에 필수적으로 외국에서는 슈퍼에서도 판매하는 약이다. 그 외에도 국내에서도 여러가지 항혈소판 제제가 많이 처방되고 있다. 2008년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뇌혈관질환의 유병률은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라고 한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건강에 대한 의식수준이 많이 높아지면서 고혈압 관리를 잘하고, 항혈소판 제제를 의사들이 많이 처방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흔히 뇌졸중 또는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혈관질환은 `뇌경색'과 `뇌출혈' 두 가지로 크게 분류된다. 뇌경색의 경우에 작은 혈관이 막히건 큰 혈관이 막히건 일단 언어장애, 한쪽 팔과 다리의 마비, 의식장애 등의 의심증상이 발생되면 무조건 빨리 뇌혈관 센터가 있는 병원에 가야 한다. 혈전용해제인 tPA를 발병 후 3 시간 이내에 투여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3시간 이후에는 투여하면 오히려 뇌출혈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중요하다. 그래서 `시간은 돈이 아니라 시간은 뇌의 생명'라고 흔히 이야기 할 정도이다. 3시간이 지난 경우에는 6시간까지 대퇴동맥을 통한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하여 막힌 혈관에다가 직접 혈전을 녹이는 주사를 투여한다. 그래도 막힌 혈관이 뚫리지 않으면 수술로 직접 혈관을 절개하고 혈전을 제거하게 된다.
뇌출혈은 고혈압성 뇌출혈이 대부분인데 혈종의 양이 30cc이상이 되면 대부분 뇌압이 높아져 생명을 위협하므로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하며, 대략 30cc 미만은 보존적 약물치료로 치료한다. 뇌경색이나 뇌출혈은 발생 부위에 따라 예후가 틀리며, 뇌간에 출혈이 발생된 경우에는 소량의 출혈이라도 매우 위험할 수 있다.
환절기 가을을 접어들어, 다가올 추운 겨울이 우리의 뇌에겐 고된 계절이 될 수 있다. 적절한 식생활과 적당한 운동, 그리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비만 등의 위험인자를 잘 다스려 무병 장수하도록 노력하자.
가을에 어울리는 악기는 단연 첼로라 생각한다. 첼로연주의 느낌은 바스락거리며 낙엽을 밟는 느낌과 푸르고 높은 하늘에 맑은 구름이 생각나게 할 정도이다. 특히 여성이면서 첼로의 현을 끊어버릴 듯한 강렬한 연주를 하였던 비운의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Jacqueline Du Pre)의 엘가 협주곡 연주가 갑자기 듣고 싶어진다. 1965년 16세 때 뉴욕에서 데뷔한 첼리스트 뒤 프레는 세계적인 첼리스트로서 각광을 받으며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 23세이던 1968년에는 유태인 피아니스트 겸 명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과 결혼하였다. 그러나 28세 되던 1973년에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이라는 중추신경계에 발생되는 자가면역질환에 걸려 연주활동의 막을 내리고, 42세의 젊은 나이에 지친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된다. 다발성 경화증이란 중추신경계의 탈수초성 질환인데, 이는 신경세포의 축삭을 싸고있는 절연물질인 수초가 없어지는 병이다. 이것이 없으면 신경신호의 전달에 문제가 생기고, 세포는 결국 죽게된다. 주로 추운지방에 사는 백인에게 많이 생기고, 여러 개의 유전인자가 관계되어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임상증상도 매우 다양한데 주로 재발과 완화가 반복되는 것이 흔하다. 20~40세 사이에 주로 발생하니 젊은 나이에 치매 등을 초래할 수 있고,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급성기에는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로 치료하며, 결국 인터페론 치료를 시행한다. 인터페론 치료법이 없었던 시대에 태어났던 자클린 뒤 프레도 21세기에 태어났다면 훌륭한 연주를 더 오래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가을이다.
가을철에는 먹을 것이 풍성하지만, 그래도 가을은 전어 철이라 해서 한번 먹으러 갔는데 주인장이 "전어는 동맥경화에도 좋고, 치매예방에도 그만입니다" 라고 이야기 한다.
문득 뇌혈관질환의 예방 10계명 중 가장 뇌리에 남는 것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생선을 먹어라 하는 것과, 무지개를 먹어라 하는 말이다. 무지개를 먹는다(Eat a rainbow)라는 것은 무지개의 색깔을 가진 야채를 골고루 잘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집 나간 며느리도 가을전어 굽는 냄새에 돌아온다'라는 말이 있듯이 가을철 전어는 봄에 비해 지방함량이 3배나 많아서 맛이 좋다고 한다.
에스키모인들과 일본어민들의 뇌혈관질환의 발생이 적은 것은 생선에 포함된 EPA와 DHA 때문이라 하는데, 이 두가지 모두 다가 불포화 지방산으로 동맥경화의 원인은 혈소판응집을 방해하여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
의학에서는 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신이 내린 3대 선약 중에 하나라는 아스피린을 처방하는데, 아스피린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항혈소판 제제로 혈소판 응집을 막는 약으로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 예방에 필수적으로 외국에서는 슈퍼에서도 판매하는 약이다. 그 외에도 국내에서도 여러가지 항혈소판 제제가 많이 처방되고 있다. 2008년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뇌혈관질환의 유병률은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라고 한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건강에 대한 의식수준이 많이 높아지면서 고혈압 관리를 잘하고, 항혈소판 제제를 의사들이 많이 처방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흔히 뇌졸중 또는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혈관질환은 `뇌경색'과 `뇌출혈' 두 가지로 크게 분류된다. 뇌경색의 경우에 작은 혈관이 막히건 큰 혈관이 막히건 일단 언어장애, 한쪽 팔과 다리의 마비, 의식장애 등의 의심증상이 발생되면 무조건 빨리 뇌혈관 센터가 있는 병원에 가야 한다. 혈전용해제인 tPA를 발병 후 3 시간 이내에 투여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3시간 이후에는 투여하면 오히려 뇌출혈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중요하다. 그래서 `시간은 돈이 아니라 시간은 뇌의 생명'라고 흔히 이야기 할 정도이다. 3시간이 지난 경우에는 6시간까지 대퇴동맥을 통한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하여 막힌 혈관에다가 직접 혈전을 녹이는 주사를 투여한다. 그래도 막힌 혈관이 뚫리지 않으면 수술로 직접 혈관을 절개하고 혈전을 제거하게 된다.
뇌출혈은 고혈압성 뇌출혈이 대부분인데 혈종의 양이 30cc이상이 되면 대부분 뇌압이 높아져 생명을 위협하므로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하며, 대략 30cc 미만은 보존적 약물치료로 치료한다. 뇌경색이나 뇌출혈은 발생 부위에 따라 예후가 틀리며, 뇌간에 출혈이 발생된 경우에는 소량의 출혈이라도 매우 위험할 수 있다.
환절기 가을을 접어들어, 다가올 추운 겨울이 우리의 뇌에겐 고된 계절이 될 수 있다. 적절한 식생활과 적당한 운동, 그리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비만 등의 위험인자를 잘 다스려 무병 장수하도록 노력하자.
가을에 어울리는 악기는 단연 첼로라 생각한다. 첼로연주의 느낌은 바스락거리며 낙엽을 밟는 느낌과 푸르고 높은 하늘에 맑은 구름이 생각나게 할 정도이다. 특히 여성이면서 첼로의 현을 끊어버릴 듯한 강렬한 연주를 하였던 비운의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Jacqueline Du Pre)의 엘가 협주곡 연주가 갑자기 듣고 싶어진다. 1965년 16세 때 뉴욕에서 데뷔한 첼리스트 뒤 프레는 세계적인 첼리스트로서 각광을 받으며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 23세이던 1968년에는 유태인 피아니스트 겸 명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과 결혼하였다. 그러나 28세 되던 1973년에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이라는 중추신경계에 발생되는 자가면역질환에 걸려 연주활동의 막을 내리고, 42세의 젊은 나이에 지친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된다. 다발성 경화증이란 중추신경계의 탈수초성 질환인데, 이는 신경세포의 축삭을 싸고있는 절연물질인 수초가 없어지는 병이다. 이것이 없으면 신경신호의 전달에 문제가 생기고, 세포는 결국 죽게된다. 주로 추운지방에 사는 백인에게 많이 생기고, 여러 개의 유전인자가 관계되어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임상증상도 매우 다양한데 주로 재발과 완화가 반복되는 것이 흔하다. 20~40세 사이에 주로 발생하니 젊은 나이에 치매 등을 초래할 수 있고,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급성기에는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로 치료하며, 결국 인터페론 치료를 시행한다. 인터페론 치료법이 없었던 시대에 태어났던 자클린 뒤 프레도 21세기에 태어났다면 훌륭한 연주를 더 오래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가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