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학동의 모바일게임 따라잡기 - 플랜츠 VS 좀비
배우기 쉬워 스트레스 해소엔 '딱'
비단 게임 뿐 아니라 이런 저런 콘텐츠를 이야기할 때 `현실성' 이라는 평가기준을 종종 적용한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 평가기준은 의외로 그 기반이 부정확하다. 예를 들어 GTA 시리즈에 `범죄의 세계를 리얼하게 재현해냈다'라고 평가하려면, 적어도 게임 내에서 볼 수 있는 온갖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일은 경험해봐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게임 내에서 경험을 `현실성'이라는 잣대로 평가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반대로 실제로 리얼한 게임을 만들었다고 생각해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이러한 `리얼함'을 가장 잘 따라가고 있는 게임 중 하나는 MS의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시리즈인데, 이 게임을 제대로 리얼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기백만원의 비용과 상당량의 공부가 필요하다.
때문에 게임에서 제공하는 경험은 항상 `실제'와 `가상' 사이에서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어느 정도는 실제로 무언가를 직접 해 나가는 기분을 느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게임적인 경험도 적절히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상당히 훌륭하게 만들어진 시리즈가 바로 `에이스 컴뱃(이하 에컴)' 시리즈이다.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으로 처음 발매되었던 이 게임은, 기존의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게임들이 놓치고 있었던 `화끈한 공중전'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으면서도, 기체의 조작은 일부 시뮬레이션적인 요소를 도입함으로써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에컴의 이러한 기획은 큰 효과를 거두어 이후 거의 모든 게임기로 속편이 발매되면서, 이제는 남코반다이의 주 프랜차이즈 상품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2006년에 발매된 에컴의 PSP 버전이었는데, 넓은 공간과 많은 자연지형을 표현해야 하는 게임의 특성상 휴대용 게임기로의 이식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준으로 개발되었다. 또한 3편부터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스토리 라인을 부각, 짧게 끊어갈 수 있는 구성을 택해 많은 이용자들의 호응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글화된 버전으로 많은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4년 만에 에컴의 두 번째 PSP 버전인 `에이스 컴뱃 X2 조인트 어설트'(이하 에컴 X2) 가 발매되었다.
이 게임은 일단 그래픽적인 면에서는 최신 PSP 게임들에 비해서 어느 정도 뒤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게임 구성상 상대적으로 많은 시스템 자원을 요구하기 때문에 개별 오브젝트의 표현은 조금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아무래도 전작에 비해서 그리 큰 개수를 하지 않은 탓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실제 게임을 즐길 때는 그래픽적인 아쉬움은 거의 없다. 그래픽의 품질을 어느 정도 희생한 만큼, 공중전의 롤러코스터 같은 속도감과 각종 조작 시의 손맛은 충실하게 재현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게임을 하다 보면 그래픽에 신경을 써서 보기보다는 게임 자체에 빠져들게 되어 있는 만큼, 오히려 게임성을 중시한 밸런싱의 측면에서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평가된다. 화려한 그래픽과 효과에 치중하는 대신 프레임 드롭이 일어나는 게임도 경우에 따라서는 필요하지만, 장르적 특성을 봤을 때는 본 게임의 방향성을 높이 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에컴 시리즈의 특징인 슈팅과 시뮬레이터의 적절한 조화가 제대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 이 게임에서 가장 칭찬할 만한 점이다. 단순히 적을 맞추고 피하면 끝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적을 피하기는 쉬워도 한 방 맞추기는 어려운, 하지만 맞췄을 때의 쾌감은 대단히 크다는 것이 이 시리즈의 특징인데, 이러한 조작감을 맞추기란 대단히 어려운 문제이다. 조금만 어렵게 됐다가는 이용자들이 흥미를 잃을 수 있고, 조금만 쉽게 됐다가는 기존의 슈팅 게임들과 큰 차이 없는 또 하나의 그냥 그런 게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PSP의 경우 움직이면서 즐기는 것을 전제로 하게 되는 만큼, 기존의 게임들에 비해서 좀 더 세밀한 조작부의 튜닝이 필요함은 물론, 조작 버튼의 수 역시 상당히 줄어있다. 이 상황에서 전작들에 뒤지지 않는 재미의 한 점을 잡아낸 실력은 그야말로 훌륭해서, 마치 원래 이렇게 즐겨야 하는 게임인 것처럼 만들어져 있다는 점이 좋다. 이는 다년 간의 개발 경력을 가지고 있는 남코가 아니면 흉내낼 수 없는 수준의 밸런싱이 아닐까 싶다.
때문에 이 게임의 경우 전작의 이용자들 뿐 아닌 에이스컴뱃 시리즈의 초보자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휴대용 게임기의 특성을 따라가면서 난이도가 약간 낮아진 만큼, 초보 이용자들에게는 오히려 좀 더 쉽게 이 시리즈의 재미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게임을 즐기고 나면 한글화가 된 전작까지 궁금해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도 싶다.
비단 게임 뿐 아니라 이런 저런 콘텐츠를 이야기할 때 `현실성' 이라는 평가기준을 종종 적용한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 평가기준은 의외로 그 기반이 부정확하다. 예를 들어 GTA 시리즈에 `범죄의 세계를 리얼하게 재현해냈다'라고 평가하려면, 적어도 게임 내에서 볼 수 있는 온갖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일은 경험해봐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게임 내에서 경험을 `현실성'이라는 잣대로 평가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반대로 실제로 리얼한 게임을 만들었다고 생각해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이러한 `리얼함'을 가장 잘 따라가고 있는 게임 중 하나는 MS의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시리즈인데, 이 게임을 제대로 리얼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기백만원의 비용과 상당량의 공부가 필요하다.
때문에 게임에서 제공하는 경험은 항상 `실제'와 `가상' 사이에서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어느 정도는 실제로 무언가를 직접 해 나가는 기분을 느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게임적인 경험도 적절히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상당히 훌륭하게 만들어진 시리즈가 바로 `에이스 컴뱃(이하 에컴)' 시리즈이다.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으로 처음 발매되었던 이 게임은, 기존의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게임들이 놓치고 있었던 `화끈한 공중전'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으면서도, 기체의 조작은 일부 시뮬레이션적인 요소를 도입함으로써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에컴의 이러한 기획은 큰 효과를 거두어 이후 거의 모든 게임기로 속편이 발매되면서, 이제는 남코반다이의 주 프랜차이즈 상품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2006년에 발매된 에컴의 PSP 버전이었는데, 넓은 공간과 많은 자연지형을 표현해야 하는 게임의 특성상 휴대용 게임기로의 이식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준으로 개발되었다. 또한 3편부터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스토리 라인을 부각, 짧게 끊어갈 수 있는 구성을 택해 많은 이용자들의 호응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글화된 버전으로 많은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4년 만에 에컴의 두 번째 PSP 버전인 `에이스 컴뱃 X2 조인트 어설트'(이하 에컴 X2) 가 발매되었다.
이 게임은 일단 그래픽적인 면에서는 최신 PSP 게임들에 비해서 어느 정도 뒤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게임 구성상 상대적으로 많은 시스템 자원을 요구하기 때문에 개별 오브젝트의 표현은 조금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아무래도 전작에 비해서 그리 큰 개수를 하지 않은 탓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실제 게임을 즐길 때는 그래픽적인 아쉬움은 거의 없다. 그래픽의 품질을 어느 정도 희생한 만큼, 공중전의 롤러코스터 같은 속도감과 각종 조작 시의 손맛은 충실하게 재현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게임을 하다 보면 그래픽에 신경을 써서 보기보다는 게임 자체에 빠져들게 되어 있는 만큼, 오히려 게임성을 중시한 밸런싱의 측면에서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평가된다. 화려한 그래픽과 효과에 치중하는 대신 프레임 드롭이 일어나는 게임도 경우에 따라서는 필요하지만, 장르적 특성을 봤을 때는 본 게임의 방향성을 높이 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에컴 시리즈의 특징인 슈팅과 시뮬레이터의 적절한 조화가 제대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 이 게임에서 가장 칭찬할 만한 점이다. 단순히 적을 맞추고 피하면 끝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적을 피하기는 쉬워도 한 방 맞추기는 어려운, 하지만 맞췄을 때의 쾌감은 대단히 크다는 것이 이 시리즈의 특징인데, 이러한 조작감을 맞추기란 대단히 어려운 문제이다. 조금만 어렵게 됐다가는 이용자들이 흥미를 잃을 수 있고, 조금만 쉽게 됐다가는 기존의 슈팅 게임들과 큰 차이 없는 또 하나의 그냥 그런 게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PSP의 경우 움직이면서 즐기는 것을 전제로 하게 되는 만큼, 기존의 게임들에 비해서 좀 더 세밀한 조작부의 튜닝이 필요함은 물론, 조작 버튼의 수 역시 상당히 줄어있다. 이 상황에서 전작들에 뒤지지 않는 재미의 한 점을 잡아낸 실력은 그야말로 훌륭해서, 마치 원래 이렇게 즐겨야 하는 게임인 것처럼 만들어져 있다는 점이 좋다. 이는 다년 간의 개발 경력을 가지고 있는 남코가 아니면 흉내낼 수 없는 수준의 밸런싱이 아닐까 싶다.
때문에 이 게임의 경우 전작의 이용자들 뿐 아닌 에이스컴뱃 시리즈의 초보자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휴대용 게임기의 특성을 따라가면서 난이도가 약간 낮아진 만큼, 초보 이용자들에게는 오히려 좀 더 쉽게 이 시리즈의 재미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게임을 즐기고 나면 한글화가 된 전작까지 궁금해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도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