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군의 게임산책 - 라스트 랭커
타 플레이어와 대전 '자신의 랭크' 올리는 구조
PSP발매 오리지널 RPG… 한글화 부재 아쉬워
최근 일본 게임 개발사 중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캡콤이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 전용의 완전 오리지널 역할수행게임(RPG)인 `라스트 랭커'를 내놓았다. 게임의 형태로 볼 때 향후 닌텐도DS(이하 NDS) 등 타 플랫폼으로 발매될 가능성도 어느 정도는 있어 보이지만, 일단은 PSP만으로 나왔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멀티 플랫폼을 기본으로 하는 최근의 게임 시장 추세와 게임 자체의 완성도를 볼 때 `굳이 PSP로만 나왔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말이다.
때문에 이 게임의 리뷰에 앞서, PSP라는 하드웨어 플랫폼에 대해서 조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하드웨어 적으로 PSP가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기존 거치형 게임기에서 볼 수 있었던 정도의 수준 높은 그래픽과 사운드, 그리고 플레이 감각을 밖에서도 즐길 수 있게 했다는 것이었다.
이는 분명히 기존 거치형 게임기에서 볼 수 있던 장르를 가져오는 데는 유리했지만, 반대로 게임 플레이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무선 대전을 지원하는 일부 게임을 제외하고는 `이걸 굳이 휴대용 게임기에서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게임들이 대부분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PSP의 무선 대전 게임들은 NDS와 다르게 한명이 하나의 패키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라스트 랭커는 이러한 PSP의 하드웨어적 특징과 잘 맞아떨어져 있는 게임이다. 일부 화면이나 미니맵 구성 등은 몬스터 헌터를 연상시키는 측면이 있지만, 속내는 대단히 정통적인 RPG이다. 화려한 그래픽과 웅장한 사운드, 정석적인 게임 진행 방식은 플레이스테이션3(이하 PS3)나 엑스박스360과 같은 요즘의 거치형 게임기로 나오는 편이 오히려 자연스럽지 않을까 싶은 정도다.
때문에 이 게임의 장점과 단점 역시 분명하다. 가장 큰 장점은 거치형 게임기용 롤플레잉 게임을 즐기는 감각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반대로 단점은 스토리 진행 위주로 되어 있는 게임의 특성상 일관된 몰입도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RPG 팬들이라면, 특히 일본식 RPG의 팬들이라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게임의 제목인 `랭커'의 의미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게임 내의 타 플레이어들과의 대전을 통해 자신의 랭크를 올리는 것이 전반적인 게임 구조인데, 이 부분이 스토리와 잘 맞물려 있어 상당히 부드러운 전개가 가능하다.
물론 겉으로 보기에는 자유도를 강조한 것처럼 보이는 데 반해 실제 게임의 자유도는 극히 낮아진다는 것이 이러한 구성의 단점이기는 하지만, 반대로 스토리 자체를 중요시하는 이용자들에게는 오히려 이쪽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마치 `파이널 판타지 13'을 연상하게 하는 구성이다.
반면, 전투의 경우 상당히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다. 이 게임의 전투는 실시간 턴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일정 시간 동안 기다리게 되면 행동력이 차고, 이 행동력을 가지고 방어ㆍ일반 공격ㆍ특수 공격 등 여러 가지의 자유로운 행동을 수행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전개되는 것은 물론, 방어 시에는 행동력의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액션 게임 못지 않은 빠른 손놀림과 상황 파악 능력이 필요하다. 언뜻 보기에는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 게임 내에서는 차근차근 배워 나갈 수 있으며 나름대로의 재미도 쏠쏠한 만큼, `기존 RPG와는 다르지만 속도감 있고 손맛이 좋은 전투 방식'이라는 수식어가 마음에 든다면 한번 정도 즐겨볼 만할 듯하다.
아쉬운 점은 역시 한글화의 부재다. 여러 가지 이유로 국내에서 판매량이 그리 높지 않은 PSP 타이틀인데다가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게임의 전반적인 조작 방식의 소개조차도 스토리 진행에 맞춰서 천천히 해 나가는 게임인 만큼, 이동 중에 공략집을 보면서 진행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결론적으로 PSP로 발매된 오리지널 RPG라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며, 특히나 `전형적인 스토리와 구성 + 자기 색깔이 확실한 전투'라는 게임의 특징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그래픽이나 사운드의 수준은 최고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단히 높은 수준이므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듯하다.
여담이지만 이 게임은 단순한 하나의 타이틀이 아닌 일본식 RPG의 발전을 위한 테스트 목적의 작품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 수년간 전통적인 일본식 RPG들이 온라인 게임이나 해외 게임들의 영향을 대단히 많이 받아왔는데 반해, 이러한 게임 방식의 변화가 일본 내에서는 그리 성공적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따라서 이 게임은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인 스토리와 게임 구성 면에서 최대한 과거의 것을 따라가면서 단순하게 하고, 반대로 하드웨어의 성능 향상에 따른 연출의 발전과 게임의 핵심 중 하나인 있는 전투 방식은 좀 더 독특하게 발전시켜, 익숙한 게임의 틀 안에서 새로운 감각을 느끼게 해 주려는 의도를 가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
PSP발매 오리지널 RPG… 한글화 부재 아쉬워
최근 일본 게임 개발사 중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캡콤이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 전용의 완전 오리지널 역할수행게임(RPG)인 `라스트 랭커'를 내놓았다. 게임의 형태로 볼 때 향후 닌텐도DS(이하 NDS) 등 타 플랫폼으로 발매될 가능성도 어느 정도는 있어 보이지만, 일단은 PSP만으로 나왔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멀티 플랫폼을 기본으로 하는 최근의 게임 시장 추세와 게임 자체의 완성도를 볼 때 `굳이 PSP로만 나왔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말이다.
때문에 이 게임의 리뷰에 앞서, PSP라는 하드웨어 플랫폼에 대해서 조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하드웨어 적으로 PSP가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기존 거치형 게임기에서 볼 수 있었던 정도의 수준 높은 그래픽과 사운드, 그리고 플레이 감각을 밖에서도 즐길 수 있게 했다는 것이었다.
이는 분명히 기존 거치형 게임기에서 볼 수 있던 장르를 가져오는 데는 유리했지만, 반대로 게임 플레이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무선 대전을 지원하는 일부 게임을 제외하고는 `이걸 굳이 휴대용 게임기에서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게임들이 대부분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PSP의 무선 대전 게임들은 NDS와 다르게 한명이 하나의 패키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라스트 랭커는 이러한 PSP의 하드웨어적 특징과 잘 맞아떨어져 있는 게임이다. 일부 화면이나 미니맵 구성 등은 몬스터 헌터를 연상시키는 측면이 있지만, 속내는 대단히 정통적인 RPG이다. 화려한 그래픽과 웅장한 사운드, 정석적인 게임 진행 방식은 플레이스테이션3(이하 PS3)나 엑스박스360과 같은 요즘의 거치형 게임기로 나오는 편이 오히려 자연스럽지 않을까 싶은 정도다.
때문에 이 게임의 장점과 단점 역시 분명하다. 가장 큰 장점은 거치형 게임기용 롤플레잉 게임을 즐기는 감각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반대로 단점은 스토리 진행 위주로 되어 있는 게임의 특성상 일관된 몰입도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RPG 팬들이라면, 특히 일본식 RPG의 팬들이라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게임의 제목인 `랭커'의 의미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게임 내의 타 플레이어들과의 대전을 통해 자신의 랭크를 올리는 것이 전반적인 게임 구조인데, 이 부분이 스토리와 잘 맞물려 있어 상당히 부드러운 전개가 가능하다.
물론 겉으로 보기에는 자유도를 강조한 것처럼 보이는 데 반해 실제 게임의 자유도는 극히 낮아진다는 것이 이러한 구성의 단점이기는 하지만, 반대로 스토리 자체를 중요시하는 이용자들에게는 오히려 이쪽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마치 `파이널 판타지 13'을 연상하게 하는 구성이다.
반면, 전투의 경우 상당히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다. 이 게임의 전투는 실시간 턴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일정 시간 동안 기다리게 되면 행동력이 차고, 이 행동력을 가지고 방어ㆍ일반 공격ㆍ특수 공격 등 여러 가지의 자유로운 행동을 수행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전개되는 것은 물론, 방어 시에는 행동력의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액션 게임 못지 않은 빠른 손놀림과 상황 파악 능력이 필요하다. 언뜻 보기에는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 게임 내에서는 차근차근 배워 나갈 수 있으며 나름대로의 재미도 쏠쏠한 만큼, `기존 RPG와는 다르지만 속도감 있고 손맛이 좋은 전투 방식'이라는 수식어가 마음에 든다면 한번 정도 즐겨볼 만할 듯하다.
아쉬운 점은 역시 한글화의 부재다. 여러 가지 이유로 국내에서 판매량이 그리 높지 않은 PSP 타이틀인데다가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게임의 전반적인 조작 방식의 소개조차도 스토리 진행에 맞춰서 천천히 해 나가는 게임인 만큼, 이동 중에 공략집을 보면서 진행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결론적으로 PSP로 발매된 오리지널 RPG라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며, 특히나 `전형적인 스토리와 구성 + 자기 색깔이 확실한 전투'라는 게임의 특징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그래픽이나 사운드의 수준은 최고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단히 높은 수준이므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듯하다.
여담이지만 이 게임은 단순한 하나의 타이틀이 아닌 일본식 RPG의 발전을 위한 테스트 목적의 작품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 수년간 전통적인 일본식 RPG들이 온라인 게임이나 해외 게임들의 영향을 대단히 많이 받아왔는데 반해, 이러한 게임 방식의 변화가 일본 내에서는 그리 성공적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따라서 이 게임은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인 스토리와 게임 구성 면에서 최대한 과거의 것을 따라가면서 단순하게 하고, 반대로 하드웨어의 성능 향상에 따른 연출의 발전과 게임의 핵심 중 하나인 있는 전투 방식은 좀 더 독특하게 발전시켜, 익숙한 게임의 틀 안에서 새로운 감각을 느끼게 해 주려는 의도를 가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