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대 박스권 장세… 코스피지수 밴드 폭 커질 듯
이달 증시는 실적시즌 효과와 해외발 악재가 겹치는 등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도 상승곡선을 그렸던 4월 증시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1800선에서 저항을 받는 1700대 박스권 장세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사들은 5월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최소 1620에서 최대 1830선까지 제시하면서 지수 밴드의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양호한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국내 증시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통화가 여전히 미 달러화 대비 강세인데다 경제성장률도 미국보다 높아 글로벌 자금의 아시아로의 쏠림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동안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힘을 싣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6배 수준으로 낮은 수준이다.
박효진 신한금융투자 선임연구위원은 "유럽의 재정위기, 중국의 긴축, 펀드환매, 북한 논란 등의 문제는 신규 악재라기보다는 악재의 해소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저금리로 인한 필연적인 머니무브,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 주가의 밸류에이션 매력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악재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적시즌의 영향이 점차 소멸되면서 경기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을 감안, 최근 3개월 연속 하락한 경기선행지수가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 그리스를 필두로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남유럽발 재정위기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고 골드만삭스에 대한 수사 본격화에 따른 단기적인 유동성 위축 가능성도 악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은 긍정적이지만 일부기업들에 대한 추가적인 구조조정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계속 그래왔듯이 그리스 재정문제는 부침을 겪을 가능성을 남겨둬야 하며 대규모 국채 만기가 예정돼 있는 19일이 다시 고비가 될 것"이라면서 "국내에서는 위험요소가 남아있는 기업들 중심으로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투자심리의 위축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에 대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생과 경기 진작 수단으로서 자산가격 상승을 유도해왔던 정책기조가 버블 형성을 막기 위한 선제대응으로 변화할 수 있고, 경기 회복의 속도가 빨라진 만큼 대내외 출구전략의 시기에 대한 우려가 점차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5월 이슈는 미국의 경기 모멘텀 둔화 가능성과 글로벌 증시를 견인해 온 뉴욕 증시의 상승세 지속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코스피지수의 하락 반전이 미 경기선행지수 및 증시 하락이 확인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 기업들의 실적 개선보다는 오히려 이익의 기대수준에 비해 주가 상승 속도가 더딘 것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IT와 자동차주가 여전히 유망할 전망이다. 코스피 대형주에는 순환매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접근을, 중소형 및 코스닥에는 IT와 자동차 등의 투자확대에 따른 수혜 예상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월초 발표될 예정인 ISM제조업지수 등 다양한 경제지표들은 대체로 전월에 이어 양호한 모습을 이어갈 갈 것으로 보이지만,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만큼 개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이홍석기자 redstone@
증권사들은 5월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최소 1620에서 최대 1830선까지 제시하면서 지수 밴드의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양호한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국내 증시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통화가 여전히 미 달러화 대비 강세인데다 경제성장률도 미국보다 높아 글로벌 자금의 아시아로의 쏠림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동안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힘을 싣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6배 수준으로 낮은 수준이다.
박효진 신한금융투자 선임연구위원은 "유럽의 재정위기, 중국의 긴축, 펀드환매, 북한 논란 등의 문제는 신규 악재라기보다는 악재의 해소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저금리로 인한 필연적인 머니무브,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 주가의 밸류에이션 매력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악재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적시즌의 영향이 점차 소멸되면서 경기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을 감안, 최근 3개월 연속 하락한 경기선행지수가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 그리스를 필두로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남유럽발 재정위기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고 골드만삭스에 대한 수사 본격화에 따른 단기적인 유동성 위축 가능성도 악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은 긍정적이지만 일부기업들에 대한 추가적인 구조조정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계속 그래왔듯이 그리스 재정문제는 부침을 겪을 가능성을 남겨둬야 하며 대규모 국채 만기가 예정돼 있는 19일이 다시 고비가 될 것"이라면서 "국내에서는 위험요소가 남아있는 기업들 중심으로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투자심리의 위축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에 대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생과 경기 진작 수단으로서 자산가격 상승을 유도해왔던 정책기조가 버블 형성을 막기 위한 선제대응으로 변화할 수 있고, 경기 회복의 속도가 빨라진 만큼 대내외 출구전략의 시기에 대한 우려가 점차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5월 이슈는 미국의 경기 모멘텀 둔화 가능성과 글로벌 증시를 견인해 온 뉴욕 증시의 상승세 지속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코스피지수의 하락 반전이 미 경기선행지수 및 증시 하락이 확인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 기업들의 실적 개선보다는 오히려 이익의 기대수준에 비해 주가 상승 속도가 더딘 것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IT와 자동차주가 여전히 유망할 전망이다. 코스피 대형주에는 순환매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접근을, 중소형 및 코스닥에는 IT와 자동차 등의 투자확대에 따른 수혜 예상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월초 발표될 예정인 ISM제조업지수 등 다양한 경제지표들은 대체로 전월에 이어 양호한 모습을 이어갈 갈 것으로 보이지만,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만큼 개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이홍석기자 redsto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