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ㆍ폭 관심 집중… 국내 경제 영향 고려 대책 마련 시급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위한 행보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절상 시기와 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위안화 절상이 국내 경제에 긍정적 영향 뿐 아니라 부정적 영향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과 정부가 빠른 시일 내 관련 대책 마련에 서둘러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수일 내 위안 환율의 일일 변동폭을 확대하는 통화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 방미 이전에 이같은 방안이 발표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같은 날 베이징을 방문, 왕치산 중국 부총리와 회동을 가졌는데 이날 위안화 문제를 비롯한 경제 전반에 관한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위안화 하루 환율변동폭은 달러화에 대해 ±0.5%인데, 환율변동폭 확대를 4월부터 실시하자는 제안이 들어와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외신 및 중국 언론 보도와 함께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후진타오 주석의 미국 방문이 12, 13일 진행돼 위안화 절상이 임박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달 단행설까지 도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내 주요 연구소들은 위안화 절상이 빠르면 5월부터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절상 폭은 올해 2~5% 정도의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엄정명 수석연구원은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인지 를 핵심내용으로 한 반기 환율정책보고서 발표를 연기했는데 중국은 이 결과를 보고 대응할 것"이라며 "빠르면 5월경으로 절상은 소폭이며 올해 최대 5% 수준"으로 예상했다.
LG경제연구원 박래정 연구위원도 "빨라야 6월 이후 위안화 절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절상은 올해를 비롯해 매년 2~3%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과거 경험을 비춰봤을 때 위안화 절상이 빠른 시기 내 이뤄지기 힘들며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준율 인상→예금금리 인상→대출금리 인상→위안화 절상 순으로 시행돼 상반기 절상 가능성은 낮으며 6월 캐나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이후 금리인상을 포함한 출구전략을 실시한 후 연 3∼5%로 위안화를 점진적으로 절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만용 연구위원은 "중국 환율제도가 정부 통제 하에 있어 상반기 위안화 절상이 이뤄지기는 어렵고 8~9월에 정부에서 제스처를 취할 것"이라며 "절상 폭은 2~3% 정도로 일시에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자국내 기업 부담을 줄이고 물가안정을 고려해야 하는 중국으로서는 상반기 수출실적을 분석한 후 하반기 3% 안팎의 평가절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위안화 절상 영향과 관련해서는 우리 경제에 양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긍정적인 면은 대중국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어 무역수지가 개선될 수는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지난해 한국 수출의 24%, 수입의 17%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인 데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에 수출되는 한국산 제품 위안화 표시 가격이 하락해 수출이 늘어난다. 또한 세계 시장에서 중국과 경합을 벌일 경우, 한국산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부정적인 면도 많다. 중국산 수입 가격이 올라 국내 물가 인상 소지가 있으며 중국 수출이 감소하면 해당 제품에 들어가는 한국 중간재 수출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위안화 절상 영향을 받아 원화 가치도 상승한다면 결국 수출효과는 미미해진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위안화가 10% 절상될 경우, 무역수지는 49억달러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는 원화가 동반절상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나온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 연구원들은 원화도 결국 동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중국 위안화 절상으로 우리 총 수출은 다소 증가할 것이지만 우리 대중 수출의 약 49%가 가공무역이고 위안화 절상이 원화 동반상승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도 "중국 위안화 평가 절상이 우리나라 원화가치를 올리는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같은 시나리오들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과 정부는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압력에 대응할 필요성이 있으며 최근 확대 추세인 중국 내수 시장 진출 및 확대 전략을 모색하고, 신흥시장 공략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수출에서 소비재 비중이 적은 데 생산원가 차이가 크게 때문에 단기간 소비재 수출을 늘리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꼭 추진해야 할 과제"라며 "내수성 소비재 중 자동차, 가전 기업들은 더 빨리 현지화를 통해 내수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은 "중국은 큰 시장으로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해 지역별 돌파전략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해 각 기업들이 기존 중국 생산시설을 내수로 돌리던지 하는 준비작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위안화 절상이 임박한 만큼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식경제부에서는 현재 중국과 신흥시장 공략 등 내용을 담은 `+30억 신흥시장 진출전략'을 마련 중이며 하반기 경 이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경부 윤종연 무역정책과장은 "중국 등 신흥시장 공략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업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을 포함해 중국 지역별 특성에 맞게 공략할 수 있는 맞춤형 전략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채윤정기자 echo@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수일 내 위안 환율의 일일 변동폭을 확대하는 통화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 방미 이전에 이같은 방안이 발표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같은 날 베이징을 방문, 왕치산 중국 부총리와 회동을 가졌는데 이날 위안화 문제를 비롯한 경제 전반에 관한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위안화 하루 환율변동폭은 달러화에 대해 ±0.5%인데, 환율변동폭 확대를 4월부터 실시하자는 제안이 들어와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외신 및 중국 언론 보도와 함께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후진타오 주석의 미국 방문이 12, 13일 진행돼 위안화 절상이 임박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달 단행설까지 도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내 주요 연구소들은 위안화 절상이 빠르면 5월부터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절상 폭은 올해 2~5% 정도의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엄정명 수석연구원은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인지 를 핵심내용으로 한 반기 환율정책보고서 발표를 연기했는데 중국은 이 결과를 보고 대응할 것"이라며 "빠르면 5월경으로 절상은 소폭이며 올해 최대 5% 수준"으로 예상했다.
LG경제연구원 박래정 연구위원도 "빨라야 6월 이후 위안화 절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절상은 올해를 비롯해 매년 2~3%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과거 경험을 비춰봤을 때 위안화 절상이 빠른 시기 내 이뤄지기 힘들며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준율 인상→예금금리 인상→대출금리 인상→위안화 절상 순으로 시행돼 상반기 절상 가능성은 낮으며 6월 캐나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이후 금리인상을 포함한 출구전략을 실시한 후 연 3∼5%로 위안화를 점진적으로 절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만용 연구위원은 "중국 환율제도가 정부 통제 하에 있어 상반기 위안화 절상이 이뤄지기는 어렵고 8~9월에 정부에서 제스처를 취할 것"이라며 "절상 폭은 2~3% 정도로 일시에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자국내 기업 부담을 줄이고 물가안정을 고려해야 하는 중국으로서는 상반기 수출실적을 분석한 후 하반기 3% 안팎의 평가절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위안화 절상 영향과 관련해서는 우리 경제에 양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긍정적인 면은 대중국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어 무역수지가 개선될 수는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지난해 한국 수출의 24%, 수입의 17%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인 데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에 수출되는 한국산 제품 위안화 표시 가격이 하락해 수출이 늘어난다. 또한 세계 시장에서 중국과 경합을 벌일 경우, 한국산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부정적인 면도 많다. 중국산 수입 가격이 올라 국내 물가 인상 소지가 있으며 중국 수출이 감소하면 해당 제품에 들어가는 한국 중간재 수출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위안화 절상 영향을 받아 원화 가치도 상승한다면 결국 수출효과는 미미해진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위안화가 10% 절상될 경우, 무역수지는 49억달러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는 원화가 동반절상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나온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 연구원들은 원화도 결국 동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중국 위안화 절상으로 우리 총 수출은 다소 증가할 것이지만 우리 대중 수출의 약 49%가 가공무역이고 위안화 절상이 원화 동반상승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도 "중국 위안화 평가 절상이 우리나라 원화가치를 올리는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같은 시나리오들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과 정부는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압력에 대응할 필요성이 있으며 최근 확대 추세인 중국 내수 시장 진출 및 확대 전략을 모색하고, 신흥시장 공략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수출에서 소비재 비중이 적은 데 생산원가 차이가 크게 때문에 단기간 소비재 수출을 늘리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꼭 추진해야 할 과제"라며 "내수성 소비재 중 자동차, 가전 기업들은 더 빨리 현지화를 통해 내수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은 "중국은 큰 시장으로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해 지역별 돌파전략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해 각 기업들이 기존 중국 생산시설을 내수로 돌리던지 하는 준비작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위안화 절상이 임박한 만큼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식경제부에서는 현재 중국과 신흥시장 공략 등 내용을 담은 `+30억 신흥시장 진출전략'을 마련 중이며 하반기 경 이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경부 윤종연 무역정책과장은 "중국 등 신흥시장 공략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업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을 포함해 중국 지역별 특성에 맞게 공략할 수 있는 맞춤형 전략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채윤정기자 ech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