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벤치마킹 역효과
전반적인 손맛ㆍ그래픽 유사
타격ㆍ스피드감 모두 떨어져
제한적 전투시스템 아쉬워
■ 이군의 게임산책
하나의 창작물을 `베끼기'라고 규정짓는 것은 사실 너무나 쉬운 작업이다. 세상의 모든 창작물 중, 아무 것의 힘도 빌리지 않고 제 혼자 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된단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트렌드, 혹은 하나의 훌륭한 마스터피스가 존재하기 때문에 약간은 잘못 평가받는 창작물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 소개할 `단테스 인페르노' 역시 이러한 배경 하에서 생각해 볼 부분이 많은 게임이다.
EA의 액션 게임인 단테스 인페르노는 의도했든 그렇지 않았든 간에 `갓 오브 워'의 그림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게임이다. 비록 배경을 십자군 시대로 바꿔놓고 게임 방식도 상당 부분 차별점을 보여주고 있지만, 게임 전체적인 유사성은 가볍게 볼 것이 아니다. 게임의 전반적인 손맛이나 그래픽 방법 등은 분명 상당 부분 유사한 느낌을 주고 있다.
그렇지만 전반적인 액션의 느낌은 단테스 인페르노쪽이 훨씬 무겁고 거칠다. 사용하게 되는 기본 무기가 긴 낫인 만큼, 액션성에서는 갓 오브 워와 확연한 차이를 가진다. 오히려 `삼국무쌍' 시리즈에서 창을 쓴다는 느낌이나 무기의 형태는 조금 다르지만 인기 코믹인 `베르세르크'가 갓 오브 워 적인 느낌을 가지고 오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이 느낌이 도리어 게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게임이 만약 갓 오브 워를 표방하려고 했다면 단지 게임의 비주얼 적인 느낌이나 시스템 뿐 아니라, 액션 자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를 좀 더 연구했어야 했다. 이 부분이 부족한 나머지 타격감과 스피드감 모두 갓 오브 워 이하의 모습을 보인다.
때문에 게임 화면에서의 임팩트나 비주얼 효과에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으며,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요소들이 실 게임의 진행과 유기적으로 완벽하게 맞물려서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게임의 진행 도중 한 장면을 강조해서 보여주는 스타일이 아닌, 별도의 컷 씬 형식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출 적인 면에서의 아쉬움이 있다.
전투 시스템을 보자면 십자가와 낫의 두 가지 무기를 쓰고 있으며, 간단한 조작으로 여러 가지의 액션을 취할 수 있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오히려 액션의 개수로 따진다면 갓 오브 워에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게임이 낫을 위주로 진행되는 데다가 일부 기술의 효율이 절대적으로 낫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실제 게임에서 사용하게 되는 기술은 제한적이라는 점은 역시 아쉬움으로 꼽을 만 하다.
즉, 여기까지의 결론인 "갓 오브 워와 비슷하다"라는 평가는 이 게임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갓 오브 워를 어느 정도 표방했지만, 게임적으로는 `다른 게임이다' 정도가 나을 듯하며, 좀 더 적나라하게 얘기하자면 "기대한 만큼의 재미는 주지 못한다"로 정리해도 될 듯하다.
물론, 나름대로의 재미는 충분한 게임이다. `비슷하다'라는 평가를 논박하기 위해서 일부 갓 오브 워에 비교했을 때 모자란 부분을 중심으로 얘기했지만, 액션 게임이라는 큰 테두리에 넣고 본다면 어느 정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게임이라고 해도 좋다.
때문에 이 게임을 즐기기 가장 좋은 방법은 `갓 오브 워 3'가 출시되기 전의 애피타이저 정도로 생각하고 간단하게 즐기는 것이 아닐까 한다.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게임의 제작자들은 단테스 인페르노와 비슷한 관계라고 볼 수 있는 `베요넷타'가 어떻게 만들어져서 어떠한 평가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베요넷타는 분명 `데빌 메이 크라이' 가 없었다면 존재조차 할 수 없었던 게임이겠지만, 비주얼이나 세계관은 좀 더 독특하고 자극적으로 만들면서도 액션성은 기존의 것들을 충실하게 답습했기 때문에 명작의 반열에 올라갈 수 있었다.
반면, 이 게임의 경우 벤치마킹 대상을 겉으로만 복제하는 데에 집중한 나머지, 실제로 그 게임이 어떤 이유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에는 약간 소홀한 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 내용으로 볼 때 속편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구성이며, 이미 다각도의 미디어로 전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는 작품인 만큼, 속편은 좀 더 나은 작품으로 나오길 기대해 본다.
여담이지만 이 게임은 발매 전 지옥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화제가 되었다. 때문에 일부 열성 기독교 신자들이 해당 게임이 발표되던 E3 회장 앞에서 EA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문제는 이 일이 EA의 자작극이었으며 이러한 시위자들은 모두 마케팅을 위해서 고용된 사람들이었다는 점이었다.
한편, 이 게임은 Xbox360, PS3, PSP로 발매되었으나 이번 리뷰는 PS3 버전을 기준으로 진행했다.
타격ㆍ스피드감 모두 떨어져
제한적 전투시스템 아쉬워
■ 이군의 게임산책
하나의 창작물을 `베끼기'라고 규정짓는 것은 사실 너무나 쉬운 작업이다. 세상의 모든 창작물 중, 아무 것의 힘도 빌리지 않고 제 혼자 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된단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트렌드, 혹은 하나의 훌륭한 마스터피스가 존재하기 때문에 약간은 잘못 평가받는 창작물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 소개할 `단테스 인페르노' 역시 이러한 배경 하에서 생각해 볼 부분이 많은 게임이다.
EA의 액션 게임인 단테스 인페르노는 의도했든 그렇지 않았든 간에 `갓 오브 워'의 그림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게임이다. 비록 배경을 십자군 시대로 바꿔놓고 게임 방식도 상당 부분 차별점을 보여주고 있지만, 게임 전체적인 유사성은 가볍게 볼 것이 아니다. 게임의 전반적인 손맛이나 그래픽 방법 등은 분명 상당 부분 유사한 느낌을 주고 있다.
그렇지만 전반적인 액션의 느낌은 단테스 인페르노쪽이 훨씬 무겁고 거칠다. 사용하게 되는 기본 무기가 긴 낫인 만큼, 액션성에서는 갓 오브 워와 확연한 차이를 가진다. 오히려 `삼국무쌍' 시리즈에서 창을 쓴다는 느낌이나 무기의 형태는 조금 다르지만 인기 코믹인 `베르세르크'가 갓 오브 워 적인 느낌을 가지고 오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이 느낌이 도리어 게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게임이 만약 갓 오브 워를 표방하려고 했다면 단지 게임의 비주얼 적인 느낌이나 시스템 뿐 아니라, 액션 자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를 좀 더 연구했어야 했다. 이 부분이 부족한 나머지 타격감과 스피드감 모두 갓 오브 워 이하의 모습을 보인다.
때문에 게임 화면에서의 임팩트나 비주얼 효과에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으며,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요소들이 실 게임의 진행과 유기적으로 완벽하게 맞물려서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게임의 진행 도중 한 장면을 강조해서 보여주는 스타일이 아닌, 별도의 컷 씬 형식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출 적인 면에서의 아쉬움이 있다.
전투 시스템을 보자면 십자가와 낫의 두 가지 무기를 쓰고 있으며, 간단한 조작으로 여러 가지의 액션을 취할 수 있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오히려 액션의 개수로 따진다면 갓 오브 워에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게임이 낫을 위주로 진행되는 데다가 일부 기술의 효율이 절대적으로 낫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실제 게임에서 사용하게 되는 기술은 제한적이라는 점은 역시 아쉬움으로 꼽을 만 하다.
즉, 여기까지의 결론인 "갓 오브 워와 비슷하다"라는 평가는 이 게임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갓 오브 워를 어느 정도 표방했지만, 게임적으로는 `다른 게임이다' 정도가 나을 듯하며, 좀 더 적나라하게 얘기하자면 "기대한 만큼의 재미는 주지 못한다"로 정리해도 될 듯하다.
물론, 나름대로의 재미는 충분한 게임이다. `비슷하다'라는 평가를 논박하기 위해서 일부 갓 오브 워에 비교했을 때 모자란 부분을 중심으로 얘기했지만, 액션 게임이라는 큰 테두리에 넣고 본다면 어느 정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게임이라고 해도 좋다.
때문에 이 게임을 즐기기 가장 좋은 방법은 `갓 오브 워 3'가 출시되기 전의 애피타이저 정도로 생각하고 간단하게 즐기는 것이 아닐까 한다.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게임의 제작자들은 단테스 인페르노와 비슷한 관계라고 볼 수 있는 `베요넷타'가 어떻게 만들어져서 어떠한 평가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베요넷타는 분명 `데빌 메이 크라이' 가 없었다면 존재조차 할 수 없었던 게임이겠지만, 비주얼이나 세계관은 좀 더 독특하고 자극적으로 만들면서도 액션성은 기존의 것들을 충실하게 답습했기 때문에 명작의 반열에 올라갈 수 있었다.
반면, 이 게임의 경우 벤치마킹 대상을 겉으로만 복제하는 데에 집중한 나머지, 실제로 그 게임이 어떤 이유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에는 약간 소홀한 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 내용으로 볼 때 속편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구성이며, 이미 다각도의 미디어로 전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는 작품인 만큼, 속편은 좀 더 나은 작품으로 나오길 기대해 본다.
여담이지만 이 게임은 발매 전 지옥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화제가 되었다. 때문에 일부 열성 기독교 신자들이 해당 게임이 발표되던 E3 회장 앞에서 EA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문제는 이 일이 EA의 자작극이었으며 이러한 시위자들은 모두 마케팅을 위해서 고용된 사람들이었다는 점이었다.
한편, 이 게임은 Xbox360, PS3, PSP로 발매되었으나 이번 리뷰는 PS3 버전을 기준으로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