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DT발언대] 웹은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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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균모 싸이크론시스템 대리
지난 14일 행정안전부가 `2009년 공공기관 웹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09년 행안부 웹 표준 및 장애인 접근성 강화 프로젝트에 개발팀으로 참여한 필자로서는 성적표를 받아 든 셈이다.

기술적 향상도, 디자인의 변화도 없어 일반 웹사이트 이용자들은 무엇이 바뀌었는지 체감하지 못할 것이다. 또 개선 결과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리는 분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업을 수행하는 데 꼬박 6개월이 걸렸고, 팀원 모두 예상보다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

사실상 웹 접근성 개선사업은 선례가 없어 진행과정에 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기술적인 표준안 모두 마련돼 있지 않았다. 기존 사이트가 어떤 기술을 사용해 어떤 기능을 구현했는지 알 방법이 없어 코드를 일일이 열어보고 기능을 하나하나 작동시켜보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무엇보다 인터넷익스플로러(IE)에만 적합하게 만들어진 스크립트가 너무 많아 거의 대부분을 새로 작성해야 했다. 플래시와 액티브X 기반 기술은 웹사이트를 화려하게 만들지만 IE가 아닌 웹 브라우저에서는 기술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하기도 하고, 레이아웃이 깨져 보이기도 하는 등 웹 표준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돼왔다.

따라서 모든 사용자가 어떤 환경에서도 차별 없이 웹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웹 표준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경험이 풍부한 웹 퍼블리셔를 중심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돼야 한다. 기획단계부터 웹 퍼블리셔가 참여하면 웹 접근성을 준수하면서도 원하는 서비스와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웹사이트 구축 시 웹 개발자는 사용자가 어려움 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한다.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코드를 정리하고 오류를 수정하는 것은 향후 홈페이지를 방문할 모든 이에 대한 배려다.

이와 함께 웹사이트 관리자의 철저한 검수도 필요하다. 대부분 검수할 때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확인하게 된다. 하지만 수백만명의 사용자가 어떤 경로로 무슨 정보를 얻으러 웹사이트를 방문할 지 모르기 때문에 사전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점검해야 한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웹 표준에 관한 참고자료도 기술적용사례도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가장 부족했던 것은 `웹은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한다'는 인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