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0년' 밑거름으로 '미래 10년' 날개
인터넷ㆍ방송ㆍ통신ㆍ가전ㆍ반도체 잰걸음
인터넷ㆍ방송ㆍ통신ㆍ가전ㆍ반도체 잰걸음
■ 10년의 변화…또 다른 10년의 도전
- From 2000 To 2020 [산업편]
1970년대, 한국경제 발전에 있어서 경부고속도로 건설은 빼 놓을 수 없는 기념비적인 신화다. 원조경제에 의존하던 한국경제는 1970년도에 경제성장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비약적인 성장을 일궈낸다. 고속도로라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물자와 사람들이 오가고 전국 구석구석은 산업화 현장으로 바뀐다.
경부고속도로가 1970년대 경제성장의 밑거름이었다면, 2000년대 전후로 급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한 인터넷 인프라는 대한민국을 IT 선진국으로 이끈 핵심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도입 초기 33만에서 2000년에 387만을 넘어서더니 불과 2년만인 2002년에 1000만을 넘어서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기록한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2010년 현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1630만을 넘어서, 대부분의 가정에서 국민 대부분이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2000년도부터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한 초고속 인프라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디지털신경망을 갖춘 IT선도 국가로 바꿔놓았다.
2000년대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초고속 인프라는 대한민국을 `생각의 속도'로 진화시킨 장본인이다. 10여년동안 우리 생활속에 인터넷이 깊숙이 스며들면서, 이제는 인터넷을 떼어놓고는 생활하기 어려운 실정이 됐다.
실제 인터넷 기반의 전자상거래 시장규모가 2000년 1조원대에서 2010년 현재는 20조원대에 달하는 큰 시장으로 확대됐고 특히 인터넷 산업인 포털, 게임 등은 10년이 지난 지금 네이버, 다음, 엔씨소프트 등 시가총액이 조 단위를 넘어서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변신시켰다. 이들 인터넷기업들은 내수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인터넷 시대가 본격적인 디지털 산업사회를 촉진시켰다면, 통신시장은 2000년 이후 계속돼온 모바일 열풍으로 시장을 달궜다. 이동통신 가입자 규모는 2000년에 2300만 규모에서 2010년 1월말 현재 4800만으로 확대됐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전국민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1인1휴대폰 시대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음성통화 중심의 이동통신시장이 지난해 말부터 모바일 인터넷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새로운 트렌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보급이 대중화되는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가 개화, 향후 10년 동안의 통신시장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인터넷이나 이-메일, 동영상 서비스 등을 제공받는 모바일서비스가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모바일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전면전에 돌입했고, 특히 이통사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인터넷 포털, SW 업체, 휴대폰 제조업체들까지 경쟁에 합류하면서 한치 앞도 분간하기 힘든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과거 2000년도가 3G(세대) 이동통신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국내 이통사들이 경쟁을 펼쳤던 해였다면, 10년이 지난 지금은 모바일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4G 경쟁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4G 시대는 이동통신 단말기를 통해 유선에서와 같은 가입자당 수십Mbps급의 초고속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대를 의미한다.
국내기업들도 미래 모바일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00년 이후 성공적인 수출전략을 통해 세계 휴대폰시장의 2, 3위로 부상한 삼성전자, LG전자의 경우, 올해 스마트폰 전략모델을 잇따라 내놓고 수성에 나설 방침이다. 인터넷 포털인 NHN, 다음 등 대형 인터넷 포털들도 모바일 인터넷에서의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미디어 업계도 지난 10년동안 큰 변혁기를 맞았다. 2000년대 중반부터 논의가 시작된 바 있는 IPTV는 2008년 방통융합기구인 방통위가 출범하면서 실시간 IPTV 시대를 열 수 있게됐다. 실시간 IPTV 가입자들은 실시간 방송은 물론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이나 영화 등을 VOD(주문형비디오)로 시청할 수 있고, 특히 교육, 보건, 행정 등의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향후 10년, 미디어 업계도 모바일화가 지상과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세계 가전시장의 변방이란 평가를 받아온 국내 대기업들의 기록적인 성장세도 감탄할만하다. 매년 세계 글로벌 업체들이 모두 모여 각축전을 벌이는 IT가전쇼, CES(Consumer Electronic Show). 미국, 일본, 유럽 등지의 글로벌 가전업체들은 물론 세계 주요 글로벌 IT 기업 CEO들이 자리를 빚내고 있는 큰 무대에 언젠가부터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이 메인 부스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부스 크기에서뿐만 아니다. 이들 한국기업들은 매년 세계 IT가전시장을 리드할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들로 미래 IT 시장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업이 됐다.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영화 아바타의 영향으로 3DTV가 대세를 이룬 올해 CES 전시회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의 3DTV 전시부스는 여타 경쟁기업들을 압도했다. 과거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허름한 가전매장이나 백화점의 구석 한켠에 저가용 모델로 구색을 맞추는 용도로 활용되던 한국산 TV가 이제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1990년대부터 세계시장을 주도해 온 반도체 업체들도 지난 10년동안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며 맹주로 자리잡았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은 2001년 25% 점유율로 세계 1위 국가로 올라선 데 이어 2009년엔 D램과 낸드플래시를 통틀어 세계 메모리 시장의 50%를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혹독한 구조조정과정에서 자취도 없이 사라진데 반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기업들은 세계시장을 리드하는 기술력으로 오히려 지배력을 강화한 것이다.
최경섭기자 kschoi@
- From 2000 To 2020 [산업편]
1970년대, 한국경제 발전에 있어서 경부고속도로 건설은 빼 놓을 수 없는 기념비적인 신화다. 원조경제에 의존하던 한국경제는 1970년도에 경제성장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비약적인 성장을 일궈낸다. 고속도로라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물자와 사람들이 오가고 전국 구석구석은 산업화 현장으로 바뀐다.
경부고속도로가 1970년대 경제성장의 밑거름이었다면, 2000년대 전후로 급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한 인터넷 인프라는 대한민국을 IT 선진국으로 이끈 핵심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도입 초기 33만에서 2000년에 387만을 넘어서더니 불과 2년만인 2002년에 1000만을 넘어서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기록한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2010년 현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1630만을 넘어서, 대부분의 가정에서 국민 대부분이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2000년도부터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한 초고속 인프라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디지털신경망을 갖춘 IT선도 국가로 바꿔놓았다.
2000년대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초고속 인프라는 대한민국을 `생각의 속도'로 진화시킨 장본인이다. 10여년동안 우리 생활속에 인터넷이 깊숙이 스며들면서, 이제는 인터넷을 떼어놓고는 생활하기 어려운 실정이 됐다.
실제 인터넷 기반의 전자상거래 시장규모가 2000년 1조원대에서 2010년 현재는 20조원대에 달하는 큰 시장으로 확대됐고 특히 인터넷 산업인 포털, 게임 등은 10년이 지난 지금 네이버, 다음, 엔씨소프트 등 시가총액이 조 단위를 넘어서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변신시켰다. 이들 인터넷기업들은 내수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인터넷 시대가 본격적인 디지털 산업사회를 촉진시켰다면, 통신시장은 2000년 이후 계속돼온 모바일 열풍으로 시장을 달궜다. 이동통신 가입자 규모는 2000년에 2300만 규모에서 2010년 1월말 현재 4800만으로 확대됐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전국민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1인1휴대폰 시대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음성통화 중심의 이동통신시장이 지난해 말부터 모바일 인터넷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새로운 트렌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보급이 대중화되는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가 개화, 향후 10년 동안의 통신시장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인터넷이나 이-메일, 동영상 서비스 등을 제공받는 모바일서비스가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모바일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전면전에 돌입했고, 특히 이통사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인터넷 포털, SW 업체, 휴대폰 제조업체들까지 경쟁에 합류하면서 한치 앞도 분간하기 힘든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과거 2000년도가 3G(세대) 이동통신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국내 이통사들이 경쟁을 펼쳤던 해였다면, 10년이 지난 지금은 모바일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4G 경쟁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4G 시대는 이동통신 단말기를 통해 유선에서와 같은 가입자당 수십Mbps급의 초고속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대를 의미한다.
국내기업들도 미래 모바일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00년 이후 성공적인 수출전략을 통해 세계 휴대폰시장의 2, 3위로 부상한 삼성전자, LG전자의 경우, 올해 스마트폰 전략모델을 잇따라 내놓고 수성에 나설 방침이다. 인터넷 포털인 NHN, 다음 등 대형 인터넷 포털들도 모바일 인터넷에서의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미디어 업계도 지난 10년동안 큰 변혁기를 맞았다. 2000년대 중반부터 논의가 시작된 바 있는 IPTV는 2008년 방통융합기구인 방통위가 출범하면서 실시간 IPTV 시대를 열 수 있게됐다. 실시간 IPTV 가입자들은 실시간 방송은 물론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이나 영화 등을 VOD(주문형비디오)로 시청할 수 있고, 특히 교육, 보건, 행정 등의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향후 10년, 미디어 업계도 모바일화가 지상과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세계 가전시장의 변방이란 평가를 받아온 국내 대기업들의 기록적인 성장세도 감탄할만하다. 매년 세계 글로벌 업체들이 모두 모여 각축전을 벌이는 IT가전쇼, CES(Consumer Electronic Show). 미국, 일본, 유럽 등지의 글로벌 가전업체들은 물론 세계 주요 글로벌 IT 기업 CEO들이 자리를 빚내고 있는 큰 무대에 언젠가부터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이 메인 부스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부스 크기에서뿐만 아니다. 이들 한국기업들은 매년 세계 IT가전시장을 리드할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들로 미래 IT 시장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업이 됐다.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영화 아바타의 영향으로 3DTV가 대세를 이룬 올해 CES 전시회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의 3DTV 전시부스는 여타 경쟁기업들을 압도했다. 과거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허름한 가전매장이나 백화점의 구석 한켠에 저가용 모델로 구색을 맞추는 용도로 활용되던 한국산 TV가 이제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1990년대부터 세계시장을 주도해 온 반도체 업체들도 지난 10년동안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며 맹주로 자리잡았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은 2001년 25% 점유율로 세계 1위 국가로 올라선 데 이어 2009년엔 D램과 낸드플래시를 통틀어 세계 메모리 시장의 50%를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혹독한 구조조정과정에서 자취도 없이 사라진데 반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기업들은 세계시장을 리드하는 기술력으로 오히려 지배력을 강화한 것이다.
최경섭기자 kscho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