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시론] 시스템 재정비로 UC시대 열자

오경수 롯데정보통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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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1-2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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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 시론] 시스템 재정비로 UC시대 열자
스마트폰 열풍이 2010년 벽두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휴대전화가 단순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기능을 넘어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게임 기능까지 갖추더니 최근에는 이메일과 문서 작성, 인터넷 검색 및 쇼핑까지 가능해지면서 `만능 정보통신 기구'로 변신하고 있다.

스마트폰 열풍 현상을 보면서, 미래 정보사회 가늠자로 인식되는 `통합커뮤니케이션(Unified Communication, UC)'이 우리에게 얼마나 가까이 와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상대방이 어떤 단말기를 가지고 있든지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의사 소통이 가능해진 시대로, 우리 사회가 접어들었음을 체감한다.

사실 통합커뮤니케이션은 새로운 기술이라기보다는 기존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보다 효율적으로 통합한 것이다. 가령 PC나 통합 단말기 하나에 유무선 전화와 인터넷, 기업 내 데이터 접속 기능 등을 모두 포함시키는 것이다. 인터넷전화, 동영상, 메일, 문서공유를 포함한 유무선 통합 기반의 통신서비스는 통합커뮤니케이션의 대표적인 형태이다.

통합커뮤니케이션 도입에 따른 효과는 무척 다양하게 나타난다. 개인과 팀 차원에서 통합커뮤니케이션은 통합메시징, 스마트폰, 모빌리티 덕분에 업무 효율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또 기업에서는 음성, 영상, 메시지 등을 통해 고객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웹 또는 영상회의를 통한 협업으로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등 6개 계열사 유럽 법인과 타계열사 지소 등의 임직원 4000여 명의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합하며 글로벌 통합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한 삼성그룹 직원들은 `FMC(유무선통합) 스마트폰' 한대로 출장지에서도 마치 자신의 사무실에 있는 것처럼 같은 번호로 전화를 걸고 받는 것은 물론 그룹웨어에도 접속해 문서업무까지 처리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도 롯데그룹에 통합커뮤니케이션 시스템 모인(MOIN)을 구축, 계열사의 통합된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주도하고 있다. 메신저, SMS,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합해 원클릭으로 음성통화와 영상회의를 진행, 통신비와 출장비용을 줄이고 있으며,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를 높이는 한편, 인력 운용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금융, 의료, 건설 부문 등 사회 각 영역에서의 통합 커뮤니케이션 현상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업무 환경도 크게 바뀌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은 통합커뮤니케이션 시장에 대한 비중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초고속인터넷, 3세대(G) 이동통신 등 통신 인프라는 세계 최고지만 IT와 산업 간 통합과 이에 따른 업무환경 변화는 글로벌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가령 이미 IPTV를 통한 원격 진료와 모바일을 통한 당뇨 진료 등 IT와 의료서비스를 융합한 기술이 등장해 정부 주도로 시범서비스까지 실시했지만, 여전히 상용서비스는 하지 못하고 있다. `원격 진료'라는 용어조차 못 쓰게 하는 `의료법'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업자 BT와 공동으로 3~4년 전부터 U헬스케어 시스템을 도입해 환자가 병원을 인터넷으로 예약, 선택할 수 있으며 원격 진료도 하고 있는 영국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필자는 전 세계가 기업 활동의 무대가 됨으로써, 실시간 통신의 확대와 업무의 이동성(mobility) 강화가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와 기업의 통합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해 증진과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통합과 융합 분야는 사업자나 업체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과거의 관행이나 법으로부터도 단절하는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앞장서야 하고, 전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야 할 것이다.

통합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인식 전환도 시급하다. 통합커뮤니케이션은 단지 전화나 영상 서비스 등 기존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하드웨어적으로 한 데 모아 놓은 것이 아니라, 주요 커뮤니케이션 협업에 있어서의 `포괄적'이고 `실질적'인 통합과 융합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이나 정부 조직을 통합커뮤니케이션 시스템에 맞게 재정비해야 함은 물론 기존의 업무 방식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한 고민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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