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계의 `빅3`로 불리는 포드와 GM(제너럴 모터스), 크라이슬러가 2008년부터 겪어온 경기 침체의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들 빅3의 본거지인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개막된 `북미 국제 오토쇼`(이하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관람객들은 이 같은 모습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포드, 화려한 부활 = 포드는 이번에 부스 면적이 지난해보다 48%나 커져 행사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출품한 차종도 포드가 60대, 링컨이 20대로 모두 80대에 달했다. 또 부스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자동차의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여러 장치도 대거 마련해 다른 어느 기업보다 분위기가 활기를 띠었다.
아울러 포드는 이날 화려한 미디어 콘퍼런스를 통해 `ONE FORD(원 포드)`를 향후 전략으로 내세웠다. 유럽과 미국,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각각 공격적인 사업을 펼치되 하나의 통합된 플랫폼에서 개발.생산해 세계 어디서나 최고의 품질과 기술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원 포드`의 전략으로 이번 행사를 통해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차가 `포커스` 신형이다. 이 차는 유럽에서 개발된 소형차로 이전까지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소비자 취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완전히 분리된 기반에서 각각 개발.생산.판매해왔지만 올해부터는 단일 모델로 통합해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양산을 시작하고, 미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내년 초 판매할 계획이다.
포드는 특히 이날 C-세그먼트(준중형급) 시장이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현재 100만대 수준인 이 부문의 판매량을 2012년까지 2배 수준인 200만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윌리엄 포드 주니어 회장은 직접 무대에 올라 연비 효율성에서도 경쟁사들보다 앞서 나가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포드는 이날 열린 `올해의 북미 차와 트럭(the North American Car and Truck of the Year)` 시상식에서 `퓨전 하이브리드`와 `트랜짓 커넥트`가 각각 올해의 차로 선정돼 양쪽 부문 상을 휩쓰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구조조정 겪고 더 건실해진 GM = GM 역시 이날 모터쇼에서 `시보레`, `캐딜락`, `뷰익`, `GMC` 등 4개 핵심 브랜드의 전시 부스를 따로 마련해 포드에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했다.
차세대 친환경 플러그인 전기자동차인 `시보레 볼트` 양산 모델과 556마력의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럭셔리 스포츠카 캐딜락 CTS-V 쿠페, 예술과 과학의 만남을 추구한 `캐딜락 XTS 플래티넘 콘셉트카`, 21세기형 첨단 고성능 스포츠 세단 `리갈 GS콘셉트카`, 고품격 성능에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GMC 2011 아카디아 데날리 SUV` 등 총 10여 가지의 콘셉트카 및 신제품을 선보였다.
GM은 또 최첨단 자동차 전자 통신 시스템인 GM 온스타(OnStar)를 통해 시보레 볼트에 차량 기능을 24시간 내내 원격 조종할 수 있는 스마트폰 기능을 업계 최초로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전기차와 관련된 첨단 기술은 당장 수익성이 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구조조정을 겪고 다시 태어난 `뉴 GM` 출범 이후 업계를 다시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줬다.
시보레 볼트는 올해 말 미국에서 양산돼 미시간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 처음 판매될 예정이며, GM은 2011년경 국내에도 시보레 볼트 양산 모델 10대를 들여와 전기자동차에 대한 고객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GM 역시 차세대 글로벌 소형차 콘셉트카인 `시보레 아베오 RS`와 글로벌준중형 세단인 `라세티 프리미어`(미국명 시보레 크루즈), 차세대 글로벌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미국명: 시보레 스파크)를 선보여 앞으로 미국의 중소형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크라이슬러 미디어 콘퍼런스는 따로 마련하지 못했지만, 이탈리아 피아트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한 `피아트 500 전기차` 및 크라이슬러 그릴을 장착한 `란치아 델타 해치백`의 콘셉트카 버전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크라이슬러는 올해 하반기부터 멕시코의 톨루카 공장에서 연간 10만대 정도의 피아트 500 시리즈를 생산하고 본격적인 북남미 판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디트로이트도 다시 살아날까 = 그러나 모터쇼 행사장 밖 디트로이트의 분위기는 여전히 침울했다. 호텔 주변과 다운타운 일부를 제외하면 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현지 관계자들은 디트로이트가 이렇게 침체한 것이 벌써 수년째라고 전한다.
포드와 GM 등 메이저 회사들이 지역에 더 많이 투자하고 향후 경기 회복에 따라고용을 늘리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이미 구조조정의 차디찬 칼바람이 한번 지나간자리에는 일자리에 대한 불안과 정부.기업들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모습이다.
이날 행사장 밖에서는 "일자리를 달라"고 요구하는 노숙자들의 소규모 시위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기업들이 전망하는 것처럼 신규 시장에서 기회가 확대되고 미국 내에서 경기가 살아나 자동차 산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이런 성장이 고용을 늘려 미국의 경제 회복을 더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수 있을까. 세계의 이목이 지금 디트로이트에 쏠려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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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간) 이들 빅3의 본거지인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개막된 `북미 국제 오토쇼`(이하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관람객들은 이 같은 모습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포드, 화려한 부활 = 포드는 이번에 부스 면적이 지난해보다 48%나 커져 행사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출품한 차종도 포드가 60대, 링컨이 20대로 모두 80대에 달했다. 또 부스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자동차의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여러 장치도 대거 마련해 다른 어느 기업보다 분위기가 활기를 띠었다.
아울러 포드는 이날 화려한 미디어 콘퍼런스를 통해 `ONE FORD(원 포드)`를 향후 전략으로 내세웠다. 유럽과 미국,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각각 공격적인 사업을 펼치되 하나의 통합된 플랫폼에서 개발.생산해 세계 어디서나 최고의 품질과 기술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원 포드`의 전략으로 이번 행사를 통해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차가 `포커스` 신형이다. 이 차는 유럽에서 개발된 소형차로 이전까지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소비자 취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완전히 분리된 기반에서 각각 개발.생산.판매해왔지만 올해부터는 단일 모델로 통합해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양산을 시작하고, 미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내년 초 판매할 계획이다.
포드는 특히 이날 C-세그먼트(준중형급) 시장이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현재 100만대 수준인 이 부문의 판매량을 2012년까지 2배 수준인 200만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윌리엄 포드 주니어 회장은 직접 무대에 올라 연비 효율성에서도 경쟁사들보다 앞서 나가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포드는 이날 열린 `올해의 북미 차와 트럭(the North American Car and Truck of the Year)` 시상식에서 `퓨전 하이브리드`와 `트랜짓 커넥트`가 각각 올해의 차로 선정돼 양쪽 부문 상을 휩쓰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구조조정 겪고 더 건실해진 GM = GM 역시 이날 모터쇼에서 `시보레`, `캐딜락`, `뷰익`, `GMC` 등 4개 핵심 브랜드의 전시 부스를 따로 마련해 포드에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했다.
차세대 친환경 플러그인 전기자동차인 `시보레 볼트` 양산 모델과 556마력의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럭셔리 스포츠카 캐딜락 CTS-V 쿠페, 예술과 과학의 만남을 추구한 `캐딜락 XTS 플래티넘 콘셉트카`, 21세기형 첨단 고성능 스포츠 세단 `리갈 GS콘셉트카`, 고품격 성능에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GMC 2011 아카디아 데날리 SUV` 등 총 10여 가지의 콘셉트카 및 신제품을 선보였다.
GM은 또 최첨단 자동차 전자 통신 시스템인 GM 온스타(OnStar)를 통해 시보레 볼트에 차량 기능을 24시간 내내 원격 조종할 수 있는 스마트폰 기능을 업계 최초로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전기차와 관련된 첨단 기술은 당장 수익성이 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구조조정을 겪고 다시 태어난 `뉴 GM` 출범 이후 업계를 다시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줬다.
시보레 볼트는 올해 말 미국에서 양산돼 미시간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 처음 판매될 예정이며, GM은 2011년경 국내에도 시보레 볼트 양산 모델 10대를 들여와 전기자동차에 대한 고객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GM 역시 차세대 글로벌 소형차 콘셉트카인 `시보레 아베오 RS`와 글로벌준중형 세단인 `라세티 프리미어`(미국명 시보레 크루즈), 차세대 글로벌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미국명: 시보레 스파크)를 선보여 앞으로 미국의 중소형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크라이슬러 미디어 콘퍼런스는 따로 마련하지 못했지만, 이탈리아 피아트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한 `피아트 500 전기차` 및 크라이슬러 그릴을 장착한 `란치아 델타 해치백`의 콘셉트카 버전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크라이슬러는 올해 하반기부터 멕시코의 톨루카 공장에서 연간 10만대 정도의 피아트 500 시리즈를 생산하고 본격적인 북남미 판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디트로이트도 다시 살아날까 = 그러나 모터쇼 행사장 밖 디트로이트의 분위기는 여전히 침울했다. 호텔 주변과 다운타운 일부를 제외하면 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현지 관계자들은 디트로이트가 이렇게 침체한 것이 벌써 수년째라고 전한다.
포드와 GM 등 메이저 회사들이 지역에 더 많이 투자하고 향후 경기 회복에 따라고용을 늘리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이미 구조조정의 차디찬 칼바람이 한번 지나간자리에는 일자리에 대한 불안과 정부.기업들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모습이다.
이날 행사장 밖에서는 "일자리를 달라"고 요구하는 노숙자들의 소규모 시위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기업들이 전망하는 것처럼 신규 시장에서 기회가 확대되고 미국 내에서 경기가 살아나 자동차 산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이런 성장이 고용을 늘려 미국의 경제 회복을 더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수 있을까. 세계의 이목이 지금 디트로이트에 쏠려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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