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명ㆍ버전 달고 현혹… 악성코드 위장 결제요구도
최근 가짜 백신 소프트웨어(SW)들이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과 개인정보보호 등 보안 이슈를 이용해 자신들을 홍보하고 제품명을 지능적으로 위장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21일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DDoS 공격 사건 이슈를 악용한 가짜 백신이 등장했다. 이 백신은 DDoS를 제품명에 넣고 관련 악성코드를 치료한다며 선전하고 있지만 DDoS 공격을 예방하거나 관련 악성코드를 치료하는 기능이 없는 것은 물론 사용자 동의 없이 설치되고 임시 파일, 쿠키 파일 등을 위험 요소로 진단해 사용자에게 유료 결재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또 개인정보보호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는 것을 악용해 개인정보 보호 프로그램으로 가장,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있는 것처럼 위장해 결재를 유도하는 백신 SW도 나타나고 있다.
제품명과 작동 형태도 지능화되고 있다. 기존 가짜 백신들이 `시큐리티', `디펜스', `안티바이러스' 등의 단어를 많이 사용한 데서 나아가 최근에는 `윈도', `폴리스' 등의 단어를 사용하고 제품명에 버전을 표기해 진짜처럼 보이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2010' 버전이라고 선전하며 최신의 진짜 백신 제품으로 위장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백신 SW 개발업체 하우리 관계자는 "가짜 백신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진짜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제품과 회사 이름도 수시로 바꾸고 있다"며 "외형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가짜백신이 바탕화면 아이콘을 변형시키는 기능을 수행해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으로 사용자를 현혹하는 등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백신 평가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KISA 관계자는 "신뢰성 있는 백신을 알려주기 위해 실태조사와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평가 등을 통한 신뢰성 있는 백신 제품의 공개 외에도 가짜 백신을 적발, 규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보안 업체 관계자는 "가짜 백신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가짜를 찾아내 유포를 막아야 하는데 가짜 백신 신고 창구가 없고 기준도 모호해 함부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는 가짜 백신의 정의에 대해 업체별로 기준이 다르고 정부 차원의 명확한 기준은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신고는 물론 수사와 규제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사례와 현황 등을 분석해 기준을 만들고 신고를 접수해 분석하는 등 가짜의 유포를 막고 대국민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진규기자 kjk@
21일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DDoS 공격 사건 이슈를 악용한 가짜 백신이 등장했다. 이 백신은 DDoS를 제품명에 넣고 관련 악성코드를 치료한다며 선전하고 있지만 DDoS 공격을 예방하거나 관련 악성코드를 치료하는 기능이 없는 것은 물론 사용자 동의 없이 설치되고 임시 파일, 쿠키 파일 등을 위험 요소로 진단해 사용자에게 유료 결재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또 개인정보보호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는 것을 악용해 개인정보 보호 프로그램으로 가장,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있는 것처럼 위장해 결재를 유도하는 백신 SW도 나타나고 있다.
제품명과 작동 형태도 지능화되고 있다. 기존 가짜 백신들이 `시큐리티', `디펜스', `안티바이러스' 등의 단어를 많이 사용한 데서 나아가 최근에는 `윈도', `폴리스' 등의 단어를 사용하고 제품명에 버전을 표기해 진짜처럼 보이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2010' 버전이라고 선전하며 최신의 진짜 백신 제품으로 위장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백신 SW 개발업체 하우리 관계자는 "가짜 백신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진짜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제품과 회사 이름도 수시로 바꾸고 있다"며 "외형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가짜백신이 바탕화면 아이콘을 변형시키는 기능을 수행해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으로 사용자를 현혹하는 등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백신 평가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KISA 관계자는 "신뢰성 있는 백신을 알려주기 위해 실태조사와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평가 등을 통한 신뢰성 있는 백신 제품의 공개 외에도 가짜 백신을 적발, 규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보안 업체 관계자는 "가짜 백신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가짜를 찾아내 유포를 막아야 하는데 가짜 백신 신고 창구가 없고 기준도 모호해 함부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는 가짜 백신의 정의에 대해 업체별로 기준이 다르고 정부 차원의 명확한 기준은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신고는 물론 수사와 규제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사례와 현황 등을 분석해 기준을 만들고 신고를 접수해 분석하는 등 가짜의 유포를 막고 대국민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진규기자 kj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