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사이트 접근성 국가 표준은 약자 배려 최소한의 요구사항

김석일 충북대학교 전자정보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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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12-0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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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사이트 접근성 국가 표준은 약자 배려 최소한의 요구사항
■ 웹 접근성, 이제는 필수다
(상) 웹 접근성 인식을 바꾸자


장애인의 인터넷 사용 환경이 지난 몇 년간 괄목할 만큼 개선됐다.

중앙행정기관과 광역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웹 사이트의 웹 접근성 준수율이 실태조사를 시작한지 3년 만에 90점을 넘어섰다. 아마도 장차법이 적용되는 올해에는 이들 기관이 운영하는 웹 사이트의 웹 접근성 준수율이 예년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태조사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직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장차법의 시행을 1년 유예하고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하도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년도 적용 대상인 기초자치단체, 공기업, 특수 장애인학교 등이 운영하는 웹 사이트의 접근성 보장 수준은 크게 향상될 것 같지 않다.

많은 기관이 자신들이 제공하는 웹 사이트가 국가 표준을 준수하는지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장차법의 긍정적인 효과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국가 표준을 준수하는 것이 웹 접근성을 보장하는 필요충분조건으로 인식돼서는 곤란하다. 웹 접근성 국가 표준은 하나의 장애를 가진 사용자가 웹에 접근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요구조건을 나열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웹 접근성의 기본개념은 모든 사용자가 웹을 인지할 수 있고, 이해가 가능하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웹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중복 장애를 포함한 모든 장애영역의 사용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웹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주어진 여건에서 가능한 한 더 많은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게 설계, 제공하는 것이 웹 접근성의 기본 개념에 부합하는 것이다. W3C(World Wide Web Consortium)에서도 국제 표준인 `웹 콘텐츠 접근성 가이드(WCAG) 2.0'의 요구조건을 3개 등급의 웹 접근성 보장 수준으로 구분하고, 더 많은 장애영역의 사용자가 접근할 수 있는 웹 사이트는 더 높은 등급의 웹 접근성 보장 수준을 만족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웹 사이트 운영자나 개발자도 국가 표준을 만족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용자의 관점에서 불합리하거나 이용에 불편을 주는 요소를 개선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타 기관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웹 사이트는 자신의 웹 콘텐츠 뿐 아니라 함께 제공하는 콘텐츠의 접근성 준수 여부에 관심을 둬야 한다.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부가 애플리케이션의 접근성 여부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이들 부가 애플리케이션의 접근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웹 사이트 전체의 접근성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일례가 개인인증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필요로 하는 웹 콘텐츠로 개인인증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접근성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웹 콘텐츠가 아무리 국가 표준을 완벽하게 준수해도 장애인의 이용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웹 콘텐츠를 설계할 때에는 국가 표준에 따른 웹 접근성 보장뿐 아니라 기본적인 설계지침에도 충실해야 한다. 예를 들면 버튼이나 텍스트 폰트를 선택할 때 사용하기 편리한 크기로 구성한다든지, 하나의 페이지에 너무 많은 정보를 담지 않도록 한다든지, 사용하는 이미지의 수를 줄인다든지, 최소한의 색을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은 웹 접근성 국가 표준에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결코 무시돼서는 안 된다.

내년에는 접근성을 보장해야 하는 웹 사이트 운영기관이 국공립문화예술단체, 박물관, 미술관, 공공도서관 등으로 확대된다. 이들 기관의 웹 사이트는 예술분야의 특성상 화려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 내용이 아무리 화려해도 장애인의 접근이 어렵다면 결코 훌륭한 콘텐츠라고 할 수 없다.

철저한 사전조사를 거쳐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아름다우나 절제된 한국의 미를 보여줄 수 있는 독창적인 웹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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