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몰레드` `옴니아2` 출고가 역전

`아이폰` 대응에 무리수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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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12-0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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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폰인 `옴니아2`의 가격을 내리면서 일반 휴대전화인 `아몰레드`보다 출고가가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통상 제조사들이 일반 휴대전화에 비해 성능이 뛰어난 스마트폰의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가격 체계를 무너뜨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 예약 판매가 시작되면서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중순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 스마트폰인 `옴니아2`의 출고가를 한달 반만에 인하했다.

당초 92만4천원에 출시됐던 `옴니아2` 2기가바이트(GB)의 가격은 `아이폰` 출시소식에 88만원으로 떨어졌고, 8GB `옴니아2` 가격도 96만8천원에서 92만4천원으로 인하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일반 휴대전화인 `아몰레드`의 출고 가격은 지난 7월 출시 이 후 계속 89만9천8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인 `옴니아2`의 가격(88만원.2GB 기준)이 일반 휴대전화인 `아몰레드`(89만9천800원)보다 내려가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문제는 스마트폰인 `옴니아2`의 하드웨어나 성능이 `아몰레드`에 비해 뛰어나다는 점이다. `옴니아2`는 3.7인치 WVGA(800x480)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탑재해 `아몰레드`의 3.5인치보다 크다. 중앙처리장치(CPU) 성능 역시 `옴니아2`가 800메가헤르쯔(MHz)로 `아몰레드`에 앞서며, `옴니아2`는 무선랜 모듈이 탑재돼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한 반면 `아몰레드`는 불가능하다.

배터리 용량 역시 `옴니아2`가 1500mAh로 `아몰레드`(1200mAh) 보다 월등하다.

특히 스마트폰인 `옴니아2`는 운영체제(OS)와 각종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제조원가가 `아몰레드`에 비해 훨씬 비싸지만 이번 가격 인하로 오히려 `아몰레드` 보다 출고가가 낮아졌다.

동일한 회사(삼성전자)에서 더 성능이 뛰어난 제품(`옴니아2`)를 내놓으면서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아몰레드`)에 비해 가격을 낮춘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 제조사에서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더 싼 값에 내놓는 것은 시장 경쟁 원리상 있을 수 있지만 한 회사에서 성능이 뛰어난 제품의 가격을 낮춰 출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삼성전자가 `아이폰`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몰레드` 구입자를 중심으로 한 소비자들 역시 `옴니아2`와 `아몰레드`의 가 격 역전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한 블로거는 "일반 휴대전화인 `아몰레드`가 같은 AMOLED이면서 기능 면에서 더우수한 스마트폰인 `옴니아2`에 비해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어떻게 상식적으로 설명 가능한가"라며 "이번 삼성전자의 `옴니아2` 가격 인하는 삼성전자 제품 전체의 시장가격 체계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전화 전문 사이트의 한 네티즌은 "`아몰레드`보다 더 싸진 `옴니아2`의 가 격은 `아몰레드` 사용자에게 있어 화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이러한 출고가 인하에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지급이 추가되면서실제 `아몰레드`는 `옴니아2`에 비해 2배 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SK텔레콤 판매대리점 자료에 따르면 똑같은 월 3만5천원짜리 요금제에 24개월 약정으로 가입할 경우 `옴니아2`는 28만8천원에 구입 가능하지만 `아몰레드`는 55만∼6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월 9만5천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하면 `옴니아2`는 무료로 구입할 수 있지만 `아몰레드`는 25만∼27만원의 단말기 대금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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