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후반 발발한 두바이발 악재로 국내 증시의 흐름이 깊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면서 올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 증시의 추이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이번 주 시작되는 월 초에 두바이발 후폭풍을 어떻게 견뎌내면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것인지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일단 1500선 지지가 변동성 확대 여부의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중순 이후 상승 흐름을 펼치며 1600선을 회복하는 듯 했으나 두바이 쇼크로 인해 1520선으로 밀린 상태며 코스닥도 한 달 새 30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450선 유지도 위태한 상황이다. 아직 이번 두발이발 쇼크가 얼마나 확대될지 섣부르게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시장의 우려 섞인 반응은 지수에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정작 중요한 문제는 두바이발 악재로 인한 지수 하락뿐만 아니라 점차 약해졌던 국내 증시에서의 투자심리와 수급환경 회복이 쉽지 않아졌다는 점이다.
기술적인 부담 및 추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만난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 유예 선언이라는 뜻밖의 복병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두바이월드에 대한 직접적인 익스포져가 크지 않고 국내 증시에서 중동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다는 점에서 일부 긍정적으로 볼 수는 있으나 우회적인 자금 회수 가능성이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기준에서 보더라도 연계된 자금규모가 제한적이고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파생상품 관련 도미노식 부실 확대 가능성이 없어 과도한 비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과도한 투자와 버블의 붕괴라는 수순이 지난해 금융위기와 흡사해 그동안 잊고 있었던 금융위기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면서 금융위기가 치유되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드러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이슈가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연말 증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는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내놓고 있다. 코스피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면서 새로운 지지선 구축이 쉽지 않은 상태인데다 외국인에 철저히 의존하고 있는 수급환경도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국내 증시에 악재로서의 중량감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구조적 리스크의 등장에 해당하는 만큼 시장의 빠른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 이라면서 "추가적인 조정 압력이 가해질 수 있는 만큼 방어적인 투자 전략을 견지하면서 시장의 안정이 확인된 이후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 경기회복세가 유효하고 변동성이 극대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관점에서 중장기적 흐름에 대비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과거흐름상 경기모멘텀이 유효한 가운데 발생한 일시적인 120일선 하향이탈은 중장기 매수시점이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변동성 확장으로 코스피가 1500선이 무너질 경우 새로운 상승을 대비하는 매수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20일선을 하향돌파하면서 1530선이라는 중요 지지선마저 이탈해 향후 조정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경기모멘텀이 유효한 상황인 만큼 이는 추세전환이 아닌 조정파동의 연장으로 향후 추가조정이 진행될 경우 조정 시마다 매수관점에서 대응하는 것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 쇼크로 악화된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카드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미국의 소비심리 회복과 고용지표 개선 여부다. 지난주 시작된 추수감사절 연휴로 시작된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의 효과와 월 초에 발표되는 11월 실업률과 소비지표도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지표로는 국내 산업활동과 3분기 GDP 잠정치도 눈길이 갈 것으로 보인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월 초에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두발이발 악재에 대한 미국ㆍ유럽ㆍ중동 등 전 세계 각국의 조치가 나와야 이번 사태로 인한 불안정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불안정성의 해소 분위기 속에서 추수감사절의 쇼핑 실적으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세가 반영되면 주가가 일부 회복되면서 1600선 재탈환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중순 이후 상승 흐름을 펼치며 1600선을 회복하는 듯 했으나 두바이 쇼크로 인해 1520선으로 밀린 상태며 코스닥도 한 달 새 30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450선 유지도 위태한 상황이다. 아직 이번 두발이발 쇼크가 얼마나 확대될지 섣부르게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시장의 우려 섞인 반응은 지수에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정작 중요한 문제는 두바이발 악재로 인한 지수 하락뿐만 아니라 점차 약해졌던 국내 증시에서의 투자심리와 수급환경 회복이 쉽지 않아졌다는 점이다.
기술적인 부담 및 추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만난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 유예 선언이라는 뜻밖의 복병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두바이월드에 대한 직접적인 익스포져가 크지 않고 국내 증시에서 중동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다는 점에서 일부 긍정적으로 볼 수는 있으나 우회적인 자금 회수 가능성이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기준에서 보더라도 연계된 자금규모가 제한적이고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파생상품 관련 도미노식 부실 확대 가능성이 없어 과도한 비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과도한 투자와 버블의 붕괴라는 수순이 지난해 금융위기와 흡사해 그동안 잊고 있었던 금융위기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면서 금융위기가 치유되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드러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이슈가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연말 증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는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내놓고 있다. 코스피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면서 새로운 지지선 구축이 쉽지 않은 상태인데다 외국인에 철저히 의존하고 있는 수급환경도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국내 증시에 악재로서의 중량감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구조적 리스크의 등장에 해당하는 만큼 시장의 빠른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 이라면서 "추가적인 조정 압력이 가해질 수 있는 만큼 방어적인 투자 전략을 견지하면서 시장의 안정이 확인된 이후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 경기회복세가 유효하고 변동성이 극대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관점에서 중장기적 흐름에 대비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과거흐름상 경기모멘텀이 유효한 가운데 발생한 일시적인 120일선 하향이탈은 중장기 매수시점이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변동성 확장으로 코스피가 1500선이 무너질 경우 새로운 상승을 대비하는 매수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20일선을 하향돌파하면서 1530선이라는 중요 지지선마저 이탈해 향후 조정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경기모멘텀이 유효한 상황인 만큼 이는 추세전환이 아닌 조정파동의 연장으로 향후 추가조정이 진행될 경우 조정 시마다 매수관점에서 대응하는 것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 쇼크로 악화된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카드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미국의 소비심리 회복과 고용지표 개선 여부다. 지난주 시작된 추수감사절 연휴로 시작된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의 효과와 월 초에 발표되는 11월 실업률과 소비지표도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지표로는 국내 산업활동과 3분기 GDP 잠정치도 눈길이 갈 것으로 보인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월 초에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두발이발 악재에 대한 미국ㆍ유럽ㆍ중동 등 전 세계 각국의 조치가 나와야 이번 사태로 인한 불안정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불안정성의 해소 분위기 속에서 추수감사절의 쇼핑 실적으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세가 반영되면 주가가 일부 회복되면서 1600선 재탈환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