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디지털라디오

FM 디지털신호로 전송 '멀티서비스'
깨끗한 음질ㆍ다양한 부가기능 제공
ETRI 주체로 2년간 비교 실험방송
HD라디오ㆍDABㆍDAB+ 기술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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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디지털라디오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와 내년에 걸쳐 디지털라디오 전송방식을 결정하기 위한 비교 실험을 실시하기로 함에 따라 방송 및 가전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떤 전송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주파수의 분배가 결정되고 가전사들의 이해 관계도 엇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TV와 달리 라디오는 기술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TV는 고화질(HD)을 넘어 풀HD, 3DTV, UHDTV 등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비해 라디오는 이제야 비로소 디지털화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는 단계입니다.

디지털라디오란 기존의 FM/AM 라디오를 디지털 신호로 전송하는 것으로 보다 깨끗한 음질과 교통ㆍ날씨정보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밖에도 라디오가 디지털로 전환되면 갈수록 늘어나는 FM 주파수에 대한 수요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실험방송을 거친 후 지상파방송의 디지털화가 완료되는 2012년 이후에 라디오도 디지털로 전환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앞서 방통위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추진 주체로 해서 올해부터 2년간 `디지털라디오 비교실험방송 사업'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실험실 테스트, 내년에는 필드 테스트를 거칠 예정입니다. 방통위는 비교실험에 올해 19억원, 내년 2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놓은 상태입니다. 옛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도 지난 2006년 디지털라디오추진위원회를 발족해 비교실험을 추진했으나 참여자들 간에 이해 관계가 엇갈리면서 무산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실시하는 실험방송에서는 대표적인 디지털라디오 전송 방식인 HD라디오(IBOC 방식), DAB, DAB+ 등 3가지의 기술을 검증하고 비교하게 됩니다. 이밖에 T-DMB 오디오 기술은 비교를 위해 제한적인 테스트를 실시하고 DRM+ 등 관련 기술 동향도 지속적으로 추적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비교 실험 결과는 FM 라디오의 디지털전환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AM 라디오의 디지털전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비교실험을 위해 방통위와 ETRI는 비교실험방식 추진 협의회를 구성했습니다. 제조사측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기, LS산전, 현대오토넷, 광성전자, 기륭전자가 참여합니다. 방송사에서는 KBS, MBC, SBS, EBS, CBS, BBS, 방송기술인연합회가 참여합니다. 이밖에 전파연구소,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전자부품연구원(KETI),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방송공학회도 추진협의회에 포함됐습니다.

◇디지털라디오의 조건=디지털 라디오의 전송 방식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디지털라디오가 어떠해야 하는가 기준부터 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디지털라디오는 기존 아날로그 방송이 제공하는 모든 기능 이외에도 여러 가지 기능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디지털라디오의 충족조건은 전파가 쉽게 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 아날로그 라디오처럼 집과 차량, 산악지대 등 어디에서도 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단말기 가격도 저렴해 국민들이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기능을 갖추고 있어도 수신기 가격이 비싸다면 대중들에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신기 및 안테나의 크기 등도 고려대상일 것입니다.

여기에 멀티미디어 등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오디오 품질도 좋아야 하겠습니다. 차량 이용자를 위해 교통 및 여행 정보 제공 등의 부가 서비스도 있으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또, 방송사업자들을 위해서는 전송 시스템 가격도 고려대상입니다.

지역사회를 위한 공동체라디오 사업자들도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어야 합니다.

◇3가지 전송방식 무엇이 다른가=사실 이러한 기능들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전송방식은 없습니다. 기술 방식마다 장단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중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둘 것인가는 정책 당국과 국민들(여론)이 선택할 문제입니다.

우선, HD라디오는 미국의 아이비퀴티(Ibiquity)가 개발한 IBOC(in-band on-channel)라는 새로운 라디오 기술 방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 HD라디오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만든 일종의 서비스 이름입니다. 미국은 2002년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인증을 받아 2003년부터 HD라디오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미국 HD라디오 방송은 서비스 개시 이후 몇 년간 고전했으나 2005년 12월부터 `HD디지털라디오연합체(The HD Digital Radio Alliance)'를 결성한 후 자구 노력을 펼친 결과 2009년 3월 현재 1870개 이상의 HD라디오 방송 채널이 운영되는 등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HD라디오는 인구대비 85%의 커버리지를 확보했으며 수십개의 제조사들이 100여개의 단말 모델을 시판중입니다. 한 때 500달러에 달하던 단말기는 현재 100달러 미만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HD라디오는 직교주파수분할(OFDM) 방식과 블렌딩(Blending) 기술을 활용해 이동 수신 성능이 우수하고 디지털 변복조 기능으로 아날로그 방송보다 송신 전력을 적게 해도 동일한 커버리지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 기존 아날로그 방송 주파수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HD라디오는 오디오 서비스 이외에도 곡명, 가사, 광고 등 프로그램 관련 정보와 교통정보, 기상정보, 뉴스, 재난 정보 등의 그래픽 서비스도 가능합니다. 게임이나 전자책의 파일을 전송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튠스의 태깅(Tagging) 서비스도 지원합니다.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채택한 DAB 방식은 새로운 주파수 대역을 지정해야 하는 대신 문자, 이미지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강점이 있습니다. DAB는 유레카-147 기반의 디지털 오디오 시스템에 기반하고 있으며 동작환경에 따라 4가지 모드가 존재합니다. 멀티플렉스당 9개의 프로그램(프로그램 당 128kbps 전송시)을 전송할 수 있습니다.

DAB+는 DAB에 비해 전송 용량이 2배 향상된 기술로 현재 호주에서 실험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DAB+는 멀티플렉스당 24개의 프로그램(프로그램 당 48Kbps 전송시)을 전송합니다. 이밖에 DRM+는 2009년 하반기 유럽의 표준기구인 ETSI에서 규격을 승인할 예정에 있는 새로운 디지털라디오 기술입니다. 100KHz 대역폭을 가지며 보호대역에 DRM 신호를 전송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독일, 프랑스, 캐나다, 영국에서 관련 장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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