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부문까지 포함 토털화 대세
부족한 역량보완 파트너 역할도
단기계약ㆍ정보보안 문제 걸림돌
부족한 역량보완 파트너 역할도
단기계약ㆍ정보보안 문제 걸림돌
■ IT아웃소싱/인프라 관리
경기불황으로 인해 IT아웃소싱(ITO)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해마다 전체 IT예산의 일정부분을 갉아먹는 유지보수 부문은 물론 기업의 업무시스템 운영ㆍ관리를 일부분 또는 전체 아웃소싱 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운영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최근의 경기불황을 타고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 년 전만 하더라도 `아웃소싱으로 확실히 성과를 거둘 수 있나'를 놓고 고민하는 기업이 많았지만, 이제는 아웃소싱의 효과를 인지하는 기업이 대다수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ITO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의 불경기 때문에 ITO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몇 년간의 인소싱 비용과 비교했을 때 아웃소싱 비용이 10~30% 가량 적게 나타나고 예산절감 효과도 50~100%에 달하는 게 일반적이어서 비용절감 차원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아웃소싱 패러다임 바뀌었다= 한국IDC의 지난 3월 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중 기존 IT시스템에 대한 유지보수를 아웃소싱 하는 비율은 90.1%로 나타났다. 또 경기침체에 따라 비용절감을 위해 금융과 제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기업 업종 내 기업들이 ITO 비율을 점차 늘릴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ITO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토털 아웃소싱에 대한 인식 변화다. 그동안 ITO 사업자들은 `덜 중요한 업무는 아웃소싱하고 핵심업무에만 집중하세요'란 메시지를 전달해 왔으나 IT가 기업 업무에 미치는 영향도가 높아지면서 패러다임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김달현 삼성SDS ITO사업추진그룹장은 "금융의 경우 사람과 IT가 업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처럼 대부분의 산업군에서 IT의 역할이 상당하다"며 "이에 따라 업무의 중요도를 떠나 핵심부문까지 포함한 기업 시스템 전반을 아웃소싱하는 게 대세가 됐다"고 분석했다.
또 "전문 ITO 사업자를 통해 부족한 비즈니스 역량을 보완하려는 기업들의 의지도 강해지면서 ITO 사업자를 전략적 파트너로 삼는 경향도 커졌다"고 말했다.
한은선 한국IDC 책임연구원은 "전통적인 IT 중심의 아웃소싱을 넘어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및 전략에 부합하는 IT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며 "특히 아웃소싱 규모가 클수록 해당 기업의 비즈니스에 대해 얼마나 전문성을 갖췄느냐가 경쟁 우위를 판가름하는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수적 인식, 정보유출 불안감은 걸림돌= 이처럼 기업들이 ITO를 한층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지만 초기 ITO부터 걸림돌로 작용해온 단년 계약 및 구조조정 문제는 여전하다. 특히 ITO 기간을 1년으로 잡는 단년 계약은 민간보다 공공에서 대부분 발생하고 있어 공공시장의 인식 변화의 필요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공성구 LG CNS ITO사업 부장은 "최근 공공시장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의 ITO 사업 등 2~3년 계약의 ITO사업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지만, 최소 5년간 ITO를 지속해야 발주처의 생산성 향상과 사업자의 수익성 확보를 도모할 수 있다"며 "국고 낭비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인식전환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금융권의 경우 최소 5년 이상 10년 단위의 ITO 계약이 일반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장기계약을 하더라도 매년 추가되거나 삭제되는 사업영역을 반영해 수정계약을 하기 때문에 비용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투자 효율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ITO를 하면 필요한 전산담당 인력이 적어져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점도 ITO 도입 기피의 이유다. 실제로 최근 금융권은 각 금융기관에서 보유한 전산인력을 금융IT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갈등을 빚고 있다.
기업의 주요 비즈니스 정보가 외부로 노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활성화 저해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ITO 사업자가 속한 그룹에 경쟁사가 있는 것을 파악하고 RFP(제안요청서) 발송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일반적"이라며 "ITO를 통해 큰 효과를 거둬도 경쟁사가 자사의 주요 정보를 파악할까봐 쉬쉬하는 사례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상준 IBM GTS 전략적아웃소싱서비스 전무는 "외부 침입에 의한 정보유출보다 내부자에 의한 사고가 더 후유증이 큰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내부 정보유출 방지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기업이라면 오히려 ITO를 적극 이용해 기존 보안체계를 점검 받음으로써 견고한 정보보안체계를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
경기불황으로 인해 IT아웃소싱(ITO)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해마다 전체 IT예산의 일정부분을 갉아먹는 유지보수 부문은 물론 기업의 업무시스템 운영ㆍ관리를 일부분 또는 전체 아웃소싱 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운영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최근의 경기불황을 타고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 년 전만 하더라도 `아웃소싱으로 확실히 성과를 거둘 수 있나'를 놓고 고민하는 기업이 많았지만, 이제는 아웃소싱의 효과를 인지하는 기업이 대다수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ITO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의 불경기 때문에 ITO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몇 년간의 인소싱 비용과 비교했을 때 아웃소싱 비용이 10~30% 가량 적게 나타나고 예산절감 효과도 50~100%에 달하는 게 일반적이어서 비용절감 차원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아웃소싱 패러다임 바뀌었다= 한국IDC의 지난 3월 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중 기존 IT시스템에 대한 유지보수를 아웃소싱 하는 비율은 90.1%로 나타났다. 또 경기침체에 따라 비용절감을 위해 금융과 제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기업 업종 내 기업들이 ITO 비율을 점차 늘릴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ITO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토털 아웃소싱에 대한 인식 변화다. 그동안 ITO 사업자들은 `덜 중요한 업무는 아웃소싱하고 핵심업무에만 집중하세요'란 메시지를 전달해 왔으나 IT가 기업 업무에 미치는 영향도가 높아지면서 패러다임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김달현 삼성SDS ITO사업추진그룹장은 "금융의 경우 사람과 IT가 업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처럼 대부분의 산업군에서 IT의 역할이 상당하다"며 "이에 따라 업무의 중요도를 떠나 핵심부문까지 포함한 기업 시스템 전반을 아웃소싱하는 게 대세가 됐다"고 분석했다.
또 "전문 ITO 사업자를 통해 부족한 비즈니스 역량을 보완하려는 기업들의 의지도 강해지면서 ITO 사업자를 전략적 파트너로 삼는 경향도 커졌다"고 말했다.
한은선 한국IDC 책임연구원은 "전통적인 IT 중심의 아웃소싱을 넘어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및 전략에 부합하는 IT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며 "특히 아웃소싱 규모가 클수록 해당 기업의 비즈니스에 대해 얼마나 전문성을 갖췄느냐가 경쟁 우위를 판가름하는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수적 인식, 정보유출 불안감은 걸림돌= 이처럼 기업들이 ITO를 한층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지만 초기 ITO부터 걸림돌로 작용해온 단년 계약 및 구조조정 문제는 여전하다. 특히 ITO 기간을 1년으로 잡는 단년 계약은 민간보다 공공에서 대부분 발생하고 있어 공공시장의 인식 변화의 필요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공성구 LG CNS ITO사업 부장은 "최근 공공시장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의 ITO 사업 등 2~3년 계약의 ITO사업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지만, 최소 5년간 ITO를 지속해야 발주처의 생산성 향상과 사업자의 수익성 확보를 도모할 수 있다"며 "국고 낭비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인식전환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금융권의 경우 최소 5년 이상 10년 단위의 ITO 계약이 일반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장기계약을 하더라도 매년 추가되거나 삭제되는 사업영역을 반영해 수정계약을 하기 때문에 비용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투자 효율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ITO를 하면 필요한 전산담당 인력이 적어져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점도 ITO 도입 기피의 이유다. 실제로 최근 금융권은 각 금융기관에서 보유한 전산인력을 금융IT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갈등을 빚고 있다.
기업의 주요 비즈니스 정보가 외부로 노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활성화 저해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ITO 사업자가 속한 그룹에 경쟁사가 있는 것을 파악하고 RFP(제안요청서) 발송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일반적"이라며 "ITO를 통해 큰 효과를 거둬도 경쟁사가 자사의 주요 정보를 파악할까봐 쉬쉬하는 사례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상준 IBM GTS 전략적아웃소싱서비스 전무는 "외부 침입에 의한 정보유출보다 내부자에 의한 사고가 더 후유증이 큰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내부 정보유출 방지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기업이라면 오히려 ITO를 적극 이용해 기존 보안체계를 점검 받음으로써 견고한 정보보안체계를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