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로 갈수록 회복세… 간판기업 증시 '기대주'
삼성전자 D램ㆍ플래시 2위와 격차 벌려
LGD 패널가격상승폭ㆍ공장가동률 상승
하반기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시장은 회복조짐이 한층 뚜렷해지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별로 온도차는 있겠지만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데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가격경쟁에서 패배한 기업들의 몰락이 가시화되는 반면 살아남은 회사들은 더욱 큰 몫을 차지하면서 시장의 과점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증시에서의 더욱 활발한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이유다.
◇메모리 반도체, 연말로 갈수록 나아진다=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점진적인 회복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연말로 다가갈수록 온기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장기적인 호황국면을 기대할 수 있는 내년이 올해보다는 훨씬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후발업체들의 퇴출은 본격화하면서 D램 시장은 3분기부터 소폭의 공급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윈도7의 출시가 이루어지는 것도 새로운 수요 창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생존한 D램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높아지겠지만 신규 투자규모는 줄어들면서 시장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투자를 감당할 만한 후발주자를 찾기 어려운 만큼 신규진입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4월에 정점을 찍은 낸드 플래시 현물가격은 이달 들어 10% 이상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수급이 개선되면서 제품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판매가 늘면서 낸드 플래시 수요를 이끌고 내년 이후에는 SSD가 낸드 플래시의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난 1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개선을 거둔 삼성전자는 반도체 이외에도 휴대폰, TV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앞세워 하반기에 큰 폭의 실적 상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D램과 플래시 부문에서 2위와의 점유율 격차는 더욱 벌어져 시장 지배력이 한층 강화되고 휴대폰 부분의 점유율도 20%대를 바라볼 것으로 보인다. LCD TV의 강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은 5000억원을 넘어서고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1조원을 대폭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현중 연구원은 "하반기 IT 수요 회복과 윈도7에 대한 기대감 등 투자에 긍정적인 요인들이 많다"며 "경제가 회복 사이클로 빠르게 진입한다면 이익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이고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현재의 주가는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상승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을 통해 충분한 자금조달에 성공함으로써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 하이닉스도 하반기에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3분기에 2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4분기에는 2000억원대로 이익규모를 크게 늘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하반기에도 호조 이어진다=디스플레이 업종은 하반기에도 수요 확대에 힘입어 활황이 예상된다.
CRT TV를 LCD TV가 빠르게 대체함에 따라 LCD TV 업체로부터의 패널 수요가 증가하고 중국의 가전하향 정책도 중장기적으로 LCD 수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4년 후 농촌지역 가전제품 보급률을 현재의 도시지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에 바닥을 쳤던 패널 가격은 2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고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를 이어가면서 패널업체들의 수익성 호전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업체에 따라서는 2분기 중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이루어지고 3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흑자구조 정착이 기대된다. 특히 한국업체들은 원활한 공장가동과 대만업체들의 상대적인 부진에 힘입어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이루어지고 3분기에는 이익 규모를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1000억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패널가격 상승 폭이 크고 신규공장 가동률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데 기인한다. 이에 비해 현재 주가는 2만8000원대로,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의 1.1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대만 AUO의 1.3배보다 낮은 것으로 현재 LG디스플레이가 과매도 국면에 있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소현철 연구원은 "현재 LG디스플레이의 재고는 적정재고의 60% 수준에 불과해 단기간에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며 "하반기에 LCD TV의 판매호조가 지속될 것을 감안하면 현 주가수준에서는 적극적인 매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AM OLED와 2차전지로 재도약이 예상되는 삼성SDI도 하반기에 눈여겨봐야 할 종목으로 손꼽힌다. PDP와 CRT 부문의 손실은 축소되는 반면 신규 사업의 확대효과는 두드러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의 760억원 적자에서 170억~180억원 흑자로 돌아서고 3분기에는 400억~500억원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강정원 연구원은 "2차전지 부문은 2분기부터 수요 반등에 따른 출하량 증가로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예상되고 자회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5월부터 AM OLED 출하량을 급속히 늘리면서 예상보다 빠른 2분기 내에 손익분기점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에서 12만7000원으로 10.4% 상향했다.
손정협기자 sohnbros@
LGD 패널가격상승폭ㆍ공장가동률 상승
하반기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시장은 회복조짐이 한층 뚜렷해지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별로 온도차는 있겠지만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데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가격경쟁에서 패배한 기업들의 몰락이 가시화되는 반면 살아남은 회사들은 더욱 큰 몫을 차지하면서 시장의 과점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증시에서의 더욱 활발한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이유다.
◇메모리 반도체, 연말로 갈수록 나아진다=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점진적인 회복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연말로 다가갈수록 온기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장기적인 호황국면을 기대할 수 있는 내년이 올해보다는 훨씬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후발업체들의 퇴출은 본격화하면서 D램 시장은 3분기부터 소폭의 공급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윈도7의 출시가 이루어지는 것도 새로운 수요 창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생존한 D램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높아지겠지만 신규 투자규모는 줄어들면서 시장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투자를 감당할 만한 후발주자를 찾기 어려운 만큼 신규진입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4월에 정점을 찍은 낸드 플래시 현물가격은 이달 들어 10% 이상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수급이 개선되면서 제품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판매가 늘면서 낸드 플래시 수요를 이끌고 내년 이후에는 SSD가 낸드 플래시의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난 1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개선을 거둔 삼성전자는 반도체 이외에도 휴대폰, TV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앞세워 하반기에 큰 폭의 실적 상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D램과 플래시 부문에서 2위와의 점유율 격차는 더욱 벌어져 시장 지배력이 한층 강화되고 휴대폰 부분의 점유율도 20%대를 바라볼 것으로 보인다. LCD TV의 강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은 5000억원을 넘어서고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1조원을 대폭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현중 연구원은 "하반기 IT 수요 회복과 윈도7에 대한 기대감 등 투자에 긍정적인 요인들이 많다"며 "경제가 회복 사이클로 빠르게 진입한다면 이익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이고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현재의 주가는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상승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을 통해 충분한 자금조달에 성공함으로써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 하이닉스도 하반기에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3분기에 2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4분기에는 2000억원대로 이익규모를 크게 늘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하반기에도 호조 이어진다=디스플레이 업종은 하반기에도 수요 확대에 힘입어 활황이 예상된다.
CRT TV를 LCD TV가 빠르게 대체함에 따라 LCD TV 업체로부터의 패널 수요가 증가하고 중국의 가전하향 정책도 중장기적으로 LCD 수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4년 후 농촌지역 가전제품 보급률을 현재의 도시지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에 바닥을 쳤던 패널 가격은 2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고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를 이어가면서 패널업체들의 수익성 호전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업체에 따라서는 2분기 중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이루어지고 3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흑자구조 정착이 기대된다. 특히 한국업체들은 원활한 공장가동과 대만업체들의 상대적인 부진에 힘입어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이루어지고 3분기에는 이익 규모를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1000억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패널가격 상승 폭이 크고 신규공장 가동률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데 기인한다. 이에 비해 현재 주가는 2만8000원대로,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의 1.1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대만 AUO의 1.3배보다 낮은 것으로 현재 LG디스플레이가 과매도 국면에 있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소현철 연구원은 "현재 LG디스플레이의 재고는 적정재고의 60% 수준에 불과해 단기간에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며 "하반기에 LCD TV의 판매호조가 지속될 것을 감안하면 현 주가수준에서는 적극적인 매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AM OLED와 2차전지로 재도약이 예상되는 삼성SDI도 하반기에 눈여겨봐야 할 종목으로 손꼽힌다. PDP와 CRT 부문의 손실은 축소되는 반면 신규 사업의 확대효과는 두드러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의 760억원 적자에서 170억~180억원 흑자로 돌아서고 3분기에는 400억~500억원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강정원 연구원은 "2차전지 부문은 2분기부터 수요 반등에 따른 출하량 증가로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예상되고 자회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5월부터 AM OLED 출하량을 급속히 늘리면서 예상보다 빠른 2분기 내에 손익분기점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에서 12만7000원으로 10.4% 상향했다.
손정협기자 sohnbro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