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은 크게 줄었지만…" '브로커리지' 향후변수로
대부분 40~50% 마이너스… 현대증권 '선방'
키움ㆍ대우등 위탁판매 강점 증권사 수혜주로
지난 2008회계연도(2008.4~2009.3) 증권사들의 연간 실적은 전 세계적인 금융시장 침체로 대부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회사들의 이익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고 단기순손실을 기록한 증권사도 나왔다. 반면 일부 대형 증권사는 이익감소율을 최소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았고 중소형 증권사 중에는 오히려 이익을 대폭 늘린 곳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증권사 순이익 대폭 감소, 4분기는 회복세=최근 전자공시를 통해 발표된 증권사들의 연간 실적은 대부분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증시가 침체되면서 수탁수수료와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유가증권 운용이익 등이 대폭 감소했다. 미국 투자은행(IB)의 몰락이 이어지면서 자본시장법 출범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히 약화된 상황이다.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은 삼성증권의 경우, 전년대비 37.0% 줄어든 2255억원에 머물렀다. 우리투자증권은 1805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44.6% 감소했고, 대우증권도 46.8%가 줄어들어 1792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1294억원), 대신증권(1031억원), 동양종금증권(753억원) 등도 40~50%대의 이익 감소율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리먼브러더스 관련손실(1295억원) 등 일회성 감액손실을 포함시키면서 113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유진투자증권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지연에 따른 대손충당금(1222억원) 설정 등으로 인해 118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에 비해 현대증권은 전년대비 22.1% 감소에 그친 1456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한화증권(626억원)과 유화증권(219억원)은 채권 및 금융상품 운용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각각 48.0%와 28.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회계연도 4분기(2009.1~2009.3) 들어 증시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증권사들의 실적도 되살아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삼성증권은 858억원의 분기 순이익을 기록해 3분기(334억원)에 비해 156.9%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우리투자증권도 661억원의 순이익으로 직전분기보다 404.6%나 급성장했다. 현대증권(779억원)도 30.3%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고 한화증권(461억원)도 142.6% 늘어났다.
◇또 다시 화두는 '브로커리지'로=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에 대해, 증시 활황에 따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자본시장법 출범을 계기로 증권사들의 IB 경쟁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국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IB에 대한 시장의 선호도가 많이 약화됐다.
대신 이달 들어 일평균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증권 매매는 날이 갈수록 활기를 띄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회계연도 1분기 증권업계의 수익성은 한결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브로커리지에 강점을 가진 증권사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적으로 전망된다.
하나대투증권 한정태 연구원은 "현 장세는 개인들의 직접투자가 확대되면서 개인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브로커리지 사업이 돋보이는 회사가 시장의 주도주로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를 지키면서 최근 급격히 격차를 확대하고 있는 키움증권의 약진이 기대된다. 삼성증권 장효선 연구원은 "4분기 주식수탁 점유율이 13.1%로 확고한 1위를 유지하고 있고 고객 계좌수도 전분기보다 5.4% 늘어났다"며 "유동성 증가로 고객예탁금과 거래대금이 급증함에 따라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확보한 키움증권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대우, 우리투자, 현대,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대우증권은 강력한 브로커리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개인의 직접투자를 활용한 높은 이익창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투자증권도 주식 시장점유율이 회복추세로 돌아섰고 자산건전성 부담이 완화되고 있어 지켜 볼만하다"고 말했다.
손정협기자 sohnbros@
대부분 40~50% 마이너스… 현대증권 '선방'
키움ㆍ대우등 위탁판매 강점 증권사 수혜주로
지난 2008회계연도(2008.4~2009.3) 증권사들의 연간 실적은 전 세계적인 금융시장 침체로 대부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회사들의 이익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고 단기순손실을 기록한 증권사도 나왔다. 반면 일부 대형 증권사는 이익감소율을 최소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았고 중소형 증권사 중에는 오히려 이익을 대폭 늘린 곳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증권사 순이익 대폭 감소, 4분기는 회복세=최근 전자공시를 통해 발표된 증권사들의 연간 실적은 대부분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증시가 침체되면서 수탁수수료와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유가증권 운용이익 등이 대폭 감소했다. 미국 투자은행(IB)의 몰락이 이어지면서 자본시장법 출범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히 약화된 상황이다.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은 삼성증권의 경우, 전년대비 37.0% 줄어든 2255억원에 머물렀다. 우리투자증권은 1805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44.6% 감소했고, 대우증권도 46.8%가 줄어들어 1792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1294억원), 대신증권(1031억원), 동양종금증권(753억원) 등도 40~50%대의 이익 감소율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리먼브러더스 관련손실(1295억원) 등 일회성 감액손실을 포함시키면서 113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유진투자증권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지연에 따른 대손충당금(1222억원) 설정 등으로 인해 118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에 비해 현대증권은 전년대비 22.1% 감소에 그친 1456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한화증권(626억원)과 유화증권(219억원)은 채권 및 금융상품 운용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각각 48.0%와 28.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회계연도 4분기(2009.1~2009.3) 들어 증시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증권사들의 실적도 되살아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삼성증권은 858억원의 분기 순이익을 기록해 3분기(334억원)에 비해 156.9%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우리투자증권도 661억원의 순이익으로 직전분기보다 404.6%나 급성장했다. 현대증권(779억원)도 30.3%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고 한화증권(461억원)도 142.6% 늘어났다.
◇또 다시 화두는 '브로커리지'로=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에 대해, 증시 활황에 따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자본시장법 출범을 계기로 증권사들의 IB 경쟁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국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IB에 대한 시장의 선호도가 많이 약화됐다.
대신 이달 들어 일평균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증권 매매는 날이 갈수록 활기를 띄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회계연도 1분기 증권업계의 수익성은 한결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브로커리지에 강점을 가진 증권사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적으로 전망된다.
하나대투증권 한정태 연구원은 "현 장세는 개인들의 직접투자가 확대되면서 개인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브로커리지 사업이 돋보이는 회사가 시장의 주도주로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를 지키면서 최근 급격히 격차를 확대하고 있는 키움증권의 약진이 기대된다. 삼성증권 장효선 연구원은 "4분기 주식수탁 점유율이 13.1%로 확고한 1위를 유지하고 있고 고객 계좌수도 전분기보다 5.4% 늘어났다"며 "유동성 증가로 고객예탁금과 거래대금이 급증함에 따라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확보한 키움증권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대우, 우리투자, 현대,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대우증권은 강력한 브로커리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개인의 직접투자를 활용한 높은 이익창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투자증권도 주식 시장점유율이 회복추세로 돌아섰고 자산건전성 부담이 완화되고 있어 지켜 볼만하다"고 말했다.
손정협기자 sohnbro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