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부 줄기세포 연구 승인…기업실적도 본격화
'셀트리온' 제약 '시총 1위' 기염
임상결과ㆍ신약 라이선싱 계약등
확실한 모멘텀 근거로 투자해야
최근 들어 바이오 관련주들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면서 증시 최고의 테마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오바마 정부가 줄기세포 연구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기업들의 실적도 본격화되면서 바이오산업에 대한 기대심리는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관련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잇따르고 있으며 주가도 급격히 치솟고 있다. 또 대기업들도 바이오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잇따라 시장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바이오 높은 인기, 코스닥 대장주로 떠오르기도=최근 코스닥 시장의 동향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바이오 종목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의약품 계약제조(CMO) 및 바이오시밀러 업체인 셀트리온은 코스닥 대장주의 지위를 굳건히 하고 있으며 지난 6일에는 유가증권시장의 유한양행을 제치고 제약/바이오 분야 전체에서 시가총액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7일 종가 1만7250원은 연초 시가(9900원)와 비교하면 74%가 오른 것이며 3월 초부터 현재까지 43%의 고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대우증권 권재현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선전은 전통적인 제약산업과는 다른 새로운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갈증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7일 코스닥에 입성한 코오롱생명과학(기초 의약물질 및 유전자치료제)도 첫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신고식을 가졌고 올해 2월 3일 상장한 이수앱지스(바이오시밀러)는 두 달여 동안 30%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1월 16일 1만5500원의 시초가로 상장한 메디톡스(보툴리눔 독소)는 7일 현재 2만7550원까지 급상승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구조기반 신약), 바이로메드(유전자치료제), 메디포스트(성체줄기세포), 차바이오디오스텍(배아줄기세포), 인포피아(의료기기 및 진단센서) 등도 시장의 높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대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대기업 계열사로 가장 먼저 이 분야에 뛰어든 LG생명과학은 미국 길리아드(Gilead)사와 간질환 치료제 기술 수출계약을 맺었고 성장호르몬, B형 간염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등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SK도 자체적인 생명과학 사업을 진행하면서 존슨&존슨에 간질치료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간질불안 치료제와 통증치료제 임상을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줄기세포, 한화석유화학은 항체의약품 사업을 준비중이다.
한화증권 정효진 연구원은 "대기업 계열사들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들의 지원이 늘어날수록 국내 바이오산업의 인프라도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오주의 인기 비결은=2005년 황우석 사태 이후 지난 몇 년간 투자자들로부터 냉대 받았던 바이오 관련주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게 된 비결로는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시장 확대 가능성과 △해당 기업들의 실적 호전 등이 꼽힌다.
지난 3월 미국 정부는 배아줄기세포연구에 대해 연구지원을 허용하기로 했다. 부시 정부에서 규제를 받아온 배아줄기세포연구가 미국에서 활성화되면 전세계적으로 기술확보를 위한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차바이오디오스텍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망막손상치료제를 개발 중으로 현재 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해 놓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배아줄기세포보다 윤리적 논란이 적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 연골재생제 등 각종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미 하원은 바이오시밀러의 신속한 발매를 허가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관련규정이 없어 시장 형성에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법안이 통과되면 바이오시밀러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허가기준이 마련되고 오리지널 의약품 출시 5년 이후부터 판매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감당하기 어려운 국내 업체들에게는 거대한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전례없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셀트리온과 이수앱지스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다 메디톡스 등 일부 기업들은 이미 실적을 내면서 바이오산업의 높은 성장성을 실제로 구현하고 있다. 아직 제품을 출시하지 못했지만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도 상당수다.
◇조급한 기대는 금물=전문가들은 바이오산업의 높은 잠재성을 인정하면서도 조급한 투자접근은 피할 것을 충고한다. 산업 특성상 상용화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성공 확률도 높지 않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라는 지적이다.
권재현 연구원은 "연구성과와 임상시험결과, 신약 라이센싱 계약, 글로벌 업체와의 공동협력 계약 등 확실한 모멘텀과 영업실적에 근거한 투자가 필수"라며 "미래성장 가능성과 실패의 위험성을 모두 고려하면서 5년 후를 내다보는 장기 관점에서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 김나연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개발 못지 않게 판매처 확보가 중요하다"며 "국내 벤처기업들이 글로벌 제약회사들과의 경쟁을 어떻게 이겨나갈 것인지가 앞으로의 숙제"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제약 '시총 1위' 기염
임상결과ㆍ신약 라이선싱 계약등
확실한 모멘텀 근거로 투자해야
최근 들어 바이오 관련주들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면서 증시 최고의 테마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오바마 정부가 줄기세포 연구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기업들의 실적도 본격화되면서 바이오산업에 대한 기대심리는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관련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잇따르고 있으며 주가도 급격히 치솟고 있다. 또 대기업들도 바이오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잇따라 시장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바이오 높은 인기, 코스닥 대장주로 떠오르기도=최근 코스닥 시장의 동향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바이오 종목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의약품 계약제조(CMO) 및 바이오시밀러 업체인 셀트리온은 코스닥 대장주의 지위를 굳건히 하고 있으며 지난 6일에는 유가증권시장의 유한양행을 제치고 제약/바이오 분야 전체에서 시가총액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7일 종가 1만7250원은 연초 시가(9900원)와 비교하면 74%가 오른 것이며 3월 초부터 현재까지 43%의 고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대우증권 권재현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선전은 전통적인 제약산업과는 다른 새로운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갈증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7일 코스닥에 입성한 코오롱생명과학(기초 의약물질 및 유전자치료제)도 첫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신고식을 가졌고 올해 2월 3일 상장한 이수앱지스(바이오시밀러)는 두 달여 동안 30%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1월 16일 1만5500원의 시초가로 상장한 메디톡스(보툴리눔 독소)는 7일 현재 2만7550원까지 급상승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구조기반 신약), 바이로메드(유전자치료제), 메디포스트(성체줄기세포), 차바이오디오스텍(배아줄기세포), 인포피아(의료기기 및 진단센서) 등도 시장의 높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대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대기업 계열사로 가장 먼저 이 분야에 뛰어든 LG생명과학은 미국 길리아드(Gilead)사와 간질환 치료제 기술 수출계약을 맺었고 성장호르몬, B형 간염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등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SK도 자체적인 생명과학 사업을 진행하면서 존슨&존슨에 간질치료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간질불안 치료제와 통증치료제 임상을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줄기세포, 한화석유화학은 항체의약품 사업을 준비중이다.
한화증권 정효진 연구원은 "대기업 계열사들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들의 지원이 늘어날수록 국내 바이오산업의 인프라도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오주의 인기 비결은=2005년 황우석 사태 이후 지난 몇 년간 투자자들로부터 냉대 받았던 바이오 관련주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게 된 비결로는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시장 확대 가능성과 △해당 기업들의 실적 호전 등이 꼽힌다.
지난 3월 미국 정부는 배아줄기세포연구에 대해 연구지원을 허용하기로 했다. 부시 정부에서 규제를 받아온 배아줄기세포연구가 미국에서 활성화되면 전세계적으로 기술확보를 위한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차바이오디오스텍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망막손상치료제를 개발 중으로 현재 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해 놓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배아줄기세포보다 윤리적 논란이 적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 연골재생제 등 각종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미 하원은 바이오시밀러의 신속한 발매를 허가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관련규정이 없어 시장 형성에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법안이 통과되면 바이오시밀러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허가기준이 마련되고 오리지널 의약품 출시 5년 이후부터 판매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감당하기 어려운 국내 업체들에게는 거대한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전례없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셀트리온과 이수앱지스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다 메디톡스 등 일부 기업들은 이미 실적을 내면서 바이오산업의 높은 성장성을 실제로 구현하고 있다. 아직 제품을 출시하지 못했지만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도 상당수다.
◇조급한 기대는 금물=전문가들은 바이오산업의 높은 잠재성을 인정하면서도 조급한 투자접근은 피할 것을 충고한다. 산업 특성상 상용화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성공 확률도 높지 않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라는 지적이다.
권재현 연구원은 "연구성과와 임상시험결과, 신약 라이센싱 계약, 글로벌 업체와의 공동협력 계약 등 확실한 모멘텀과 영업실적에 근거한 투자가 필수"라며 "미래성장 가능성과 실패의 위험성을 모두 고려하면서 5년 후를 내다보는 장기 관점에서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 김나연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개발 못지 않게 판매처 확보가 중요하다"며 "국내 벤처기업들이 글로벌 제약회사들과의 경쟁을 어떻게 이겨나갈 것인지가 앞으로의 숙제"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