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욱의 게임산책] 옛 퍼즐게임의 귀환 - 테트리스

[강성욱의 게임산책] 옛 퍼즐게임의 귀환 - 테트리스
    입력: 2008-12-17 20:11
옛 퍼즐게임의 귀환…"반갑다 친구야"

슈퍼로테이션 기능에 매력적인 BGM 까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에 게이머들 흥분



퍼즐게임은 게임 산업 내에서 패키지 게임이나 온라인 게임과는 다른 독특한 비즈니스 모습을 가진다. 개발비에 대한 부담은 상당히 적지만 일단 성공만 하면 그 확장성에 따른 수익은 다른 게임들과 비견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성공적인 퍼즐 게임을 만드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다. 많은 개발인력과 노력으로만 가능하다면 오히려 더 손쉽게 느껴질 수 있다.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감각적인 게임룰에 대한 아이디어 하나가 성공의 향방을 좌우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결과를 알면서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게임 영역 중 하나가 퍼즐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이러한 퍼즐 게임의 가치는 더욱더 늘어만 가는데, 이는 게임기나 PC 외에도 게임이 구동되는 CE디바이스들의 확장에서 기인하고 있다. 플랫폼의 특성을 크게 타지 않고 타플랫폼으로 전이가 용이하며 무한정한 라이프사이클로 인해 브랜드로 포지셔닝되어 다른 게임 못지 않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초보자들도 쉽게 게임을 접하고 배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 초보 게임 이용자들을 이끌어 내는 샤워효과와 같은 게임 서비스 확장기에 마케팅적 툴로서 게임 포털이나 새롭게 등장하는 CE디바이스에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콘텐츠로까지 인식된다.

이러한 퍼즐 게임의 특성을 대표하는 게임이 `테트리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테트리스는 그 시작에서 현재까지 엄청난 인기에 걸 맞는 복잡하고 화려한 과거사를 가지고 있다. 1985년 테트리스는 구 소련의 개발자인 알렉세이 파지노프로의 손에서 탄생되었다. 고대 로마까지 기원을 가져가는 전통 퍼즐인 펜토미노의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테트리스는 재미를 추구한 게임이기보다는 신형 컴퓨터의 완성도를 평가할 수 있는 파일럿 콘텐츠의 역할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직관적인 룰과 친근감, 그리고 깊숙이 빠져드는 몰입감으로 퍼즐 게임 특유의 재미를 만들어 내면서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으로 양산되었다. IBM PC를 포함해 게임보이, 그리고 당시를 풍미했던 다양한 게임 플랫폼으로 이식되면서 테트리스는 말 그대로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 이면에는 저작권에 대한 수없이 많은 복잡한 분쟁이 있었지만, 오히려 이런 분쟁도 테트리스의 끝없는 성장에 발목을 잡지 못했다. 이후 1996년 개발자 알렉세이 파지노프로가 미국에 안착하고 테트리스 저작권 전문회사인 테트리스 컴퍼니를 설립하면서 수년간의 복잡한 저작권 분쟁은 종결되었다.

이후 테트리스 컴퍼니가 저작권을 행사하면서 수없이 많은 파생게임과 아류작들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고 국내에서도 그 영향으로 2003년을 끝으로 국내에 모든 서비스가 중단되는 상황이 되었다. 당시 테트리스는 국내에서 동시접속자 10만명을 넘어서고 있었다. 더욱이 캐쥬얼 게임의 대명사로서 많은 초보 게이머들의 입문서와 같은 역할을 했기에 서비스 중단에 대한 아쉬움은 그 어떤 게임을 능가했다. 아쉬움이 컸던 만큼 새롭게 등장한 테트리스의 귀환은 무조건 반갑기만 하다.

이번 테트리스는 기존의 많은 테트리스와 비교해서 큰 변화점은 없다. 테트리미노라는 떨어지는 7개의 블록을 가로라인에 꽉 채워 넣으면 해당라인이 매트릭스에서 사라지면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이다. 기본적인 게임의 룰의 변화는 없으나 조금 바뀌거나 새로워진 모습이 눈에 띌 뿐이다.

특히 테트리스의 공식룰을 엄격히 적용하면서 테트리미노 색깔에 대한 변화라든지, 기본 회전 방향에 정의와 같이 기존에는 유하게 작용되었던 부분들이 공식룰을 적용하면서 초반에는 약간 낯설게 느껴지지만 큰 무리는 없다.

하지만 시스템적으로 크게 변화된 부분이 있다. 우선 슈퍼로테이션 시스템은 기존과 달리 테트리미노와 양쪽 매트릭스 벽과 바닥과의 충돌감지가 없어진 부분이다. 따라서 유연한 회전이 가능해져 좀더 쉽고 직관적인 플레이를 가능케 했다. 그리고 블록에 돌출부분에서 T자형 테트리미노를 회전시켜 넣는 티스핀 기능이 공식적으로 적용되었다. 그 외에 낙하지점을 보여주는 고스트 옵션, 필요한 테트리미노를 저장할 수 있는 홀드 기능, 연속 상쇄 보너스 획득 기능인 백투백은 좀더 직관적이며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케 하고 있다.

이런 변화점과 더불어 이번 테트리스는 BGM에 많은 공을 기울였다. 퍼즐 게임의 특성상 상당히 반복적인 플레이를 하기에 크게 튀지 않으면서도 계속 반복해서 들어도 질리지 않는 BGM은 필수라 할 만큼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아직까지 귓가를 맴도는 테트리스의 오리지날 BGM이었던 러시아의 대표적 민요 칼링카가 그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칼링카의 재편곡과 더불어 새롭게 추가된 11개의 BGM은 게임과 궁합이 무척 잘 맞는다. 특히 테트리스를 빗대는 감각적인 가사들과 신혜성, 요조와 같은 인기 가수의 보컬까지 더해지면서 BGM을 듣는 것만으로도 테트리미노가 눈앞에 떨어지는 느낌을 들게 한다.

게임 자체로서의 완성도와 풍모는 그 어떤 게임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특히 완벽한 퍼즐 게임과 더불어 다양한 커뮤니티 기능, 귀에 쏙쏙 꽂히는 매력적인 BGM까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테트리스의 귀환은 연락이 끊겼던 오랜 친구가 되돌아 온만큼이나 무척 반갑기만 하다.

더불어 대중적인 테트리스와 같은 게임의 성공은 게임 자체의 성공 이외에도 산업 전반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긍정적 요소로 확대되는 바람직한 모습이다. 그만큼 퍼즐 게임의 확장성과 영향력이 빛나는 부분이다. 테트리스의 성공과 더불어 국내에서도 파워풀한 퍼즐 게임의 발굴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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