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않는 성장엔진` SW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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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않는 성장엔진` SW를 주목하라
국가경쟁력 가늠 융합IT의 핵심… 국부창출 새 동력원으로 부상

고용ㆍ경쟁력 확보 '디지털 뉴딜정책' 필요
정부, 전략적 분석후 장기적 로드맵 내놔야
손쉽게 해외기술 들여오려는 인식전환부터



경기 불황의 바닥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융합IT를 통해 `대한민국호'의 순항을 이끌어내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IT가 각 산업에 스며드는 `디지털 빅뱅'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러한 목소리는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지난해를 피크로 수출이 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한국경제의 성장엔진 IT산업의 활력이 꺾이는 추세를 보이면서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그 해법은 우선 고용효과와 전 산업의 경쟁력 확산에 기여하는 소프트웨어와 IT서비스업의 선진화에 모아지고 있다. 기획특집 `IT, 제3 항로 닻 올린다'에서 융합IT의 각 접점에 있는 IT와 전통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 SW융합ㆍ선진화ㆍ글로벌 "IT 제3항로 닻올린다"

① IT 3.0 시대를 연다


IT가 `제3항로'를 모색한다.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대표 주력 산업인 동시에 건설을 비롯한 자동차, 조선 등 전통산업과 접목하면서 해당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촉진자(인에이블러, enabler)의 `특명'을 안고 닻을 올린다.

그 중심에 소프트웨어(SW)와 IT서비스가 있다. 건설IT, 조선IT, 자동차IT 등 융합IT의 핵심에 SW가 위치해 있다. 또 SW개발을 통해 각종 서비스를 구체화하는 IT서비스도 중심에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그 기간도 1~2년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SW와 IT서비스의 지식서비스업을 선진화하는 것이 위기 시대에 장기적 안목을 갖는 투자의 정석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IT제조업이 국부 창출의 선두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정보화 시대에 고용효과가 미진하다는 한계를 가졌다면, SW를 포함한 IT서비스업은 인적자원과 지식자원의 대표 결합 산업으로 고용효과와 국부 창출의 새로운 동력원이 될 수 있다.

그 사례는 수천명의 인력에 단기간에 수조원의 매출을 형성한 LG CNS, SK C&C 등 국내 IT서비스 기업에서 찾아 볼 수 있으며, 더 나아가 SW와 IT서비스 선진화 전략에 집중한 결과, 더 빠른 기간에 우리보다 고용창출 및 매출 규모가 앞서가는 인도의 대표적인 IT기업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건설업에 5조원을 투자해 5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현 경기 상황을 타개하는 것만큼이나 앞으로 대한민국호의 미래 성장 순항을 위해서는 SW와 IT서비스업의 선진화가 급선무이다.

이를 통해 고용의 질도 높이고 전통산업의 경쟁력도 융합IT를 통해 높이는 등 두 마리 토끼 잡기가 가능하다. 지금은 `디지털 뉴딜 정책'을 통해 IT업계와 정부 등 모두가 합심, 스스로 역량강화에 나서 난국을 헤쳐나가야 할 때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SW콘텐츠연구부문 김채규 소장은 "SW가 없는 융합IT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며 "(IT 제3항로에는) 분명히 SW가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특히 "이미 IT 제3항로를 위한 기술들은 존재한다"며 "앞으로는 이들 IT기술을 조합해 IT업계 뿐 아니라 건설 등 전통산업에서 새로운 서비스 및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며 융합IT 시대의 방향에 대해 조언했다.

또한 지석구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산업진흥단장은 최근 열린 IT 산업전망 콘퍼런스에서 "SW는 융합환경에서 제품의 지능화, 다기능화를 통해 부가가치화를 촉진시켜 전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엔진'이며, 기존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전후방 산업의 지식 서비스 기회를 만들고,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서비스 고도화를 이끈다"고 설명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산업간 융합이 가속화되기 시작하면서 제조업 분야에서 SW 개발원가 비중은 2002년 33.5%에서 2006년 50.1%로 급증했다.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는 2010년까지 자동차 분야 혁신요소 가운데 SW가 차지하는 비중이 72%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W는 또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만들고 IT와 기존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수단으로, 앞으로 SW를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ㆍ전자정부ㆍ교통서비스 등의 응용 서비스가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실제로 안티 록 브레이크 시스템ㆍ최적 연료 분사 시스템ㆍ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ㆍ자동 주차 시스템 등 자동차에 내장되는 부품이 지능화된 시스템으로 진화하면서 이에 탑재되는 SW의 수준과 범위가 제품의 가치를 결정하고 있다.

또 선진국 자동차 업체 수익의 상당부분이 텔레매틱스 등 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고, 항공기 엔진사업의 경우 원격진단 서비스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무선인식(RFID) 도입을 통해 물류비용과 결품률을 줄이고 있다.

지석구 단장은 "SW는 그 자체로 경제성장에 기여도가 높은 지식 서비스 산업이며, SW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그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지식경제부는 뉴IT 전략을 발표하면서 전 산업과 IT의 융합을 촉진하고, IT를 통해 경제사회 문제를 해결하며, IT 산업의 지속적인 고도화를 통해 7% 대의 경제 성장률에 재진입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IT가 이와 같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점 또한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SW 시장이 협소하고, SW 생산성이 낮은 데다 SW 가치에 대해 제대로 된 평가를 하지 않는 풍토가 일반화된 것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융합SW 인력이 부족하고, 공급자 중심의 인력배출 구조를 갖고 있으며, 핵심 기술이 부재하고, 융합기술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 것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융합 신시장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수치상으로도 국내 IT 산업은 대기업 중심의 IT 제조 위주여서 IT 중소기업 수출이 IT 수출의 13%에 그치고 있고, 중소기업과 서비스업의 IT 활용도가 낮아 국가 전체의 IT 활용도 조사 결과, 69개국 중 15위에 머물러 있다. 또 국내 SW 수출액은 패키지SWㆍIT 서비스ㆍ임베디드 SW를 포함해 지난해 54억8000만달러 수준에 그치고, 세계 100위권 안에 포함되는 패키지SW 기업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SW산업은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IT 기반의 융합과 관련해서도 IT 기업들의 고민은 적지 않다.

전통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IT와의 융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데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들 산업과 결합되는 IT, 특히 SW 기술은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점 때문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아직까지 전통산업 분야의 대기업들이 국내 IT 기업들과 함께 자체 SW 기술을 확보하는 것보다 손쉽게 해외의 SW 기술을 들여오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같은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섣부르게 관련기술 개발에 나서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IT 기업들의 하소연이다.

또 수요기업과 중소 협력업체간에 수직적인 개발체계가 일반화돼 글로벌 기업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같은 과정을 통해 개발된 국산 임베디드SW가 제값을 받지 못하는 부분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 들어 IT 융합을 골자로 한 IT 관련 정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금은 IT 융합의 첫 단추를 꿰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향후 좀 더 다듬어진 정책 및 전략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정부는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분석과 판단 아래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는데 주력해야 하고, IT 기업들은 IT 융합 트렌드를 비롯해 세상의 변화를 보는 정확한 눈을 갖고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융합IT 전문가인 한양대 조병완 교수는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IT 역량을 더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건설 등 전통산업의 유비쿼터스 융합IT 리더들을 양성하고 이들과 IT 업계가 활발히 교류함으로써 인적기반의 화학적 융합까지 이뤄질 때 제대로 된 융합IT 활성화 전략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무종ㆍ강동식기자 mjkimㆍ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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