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물은 내용과 형식의 조합으로 존재한다. 내용과 형식에 대한 철학적, 예술적 정의를 그대로 이해하긴 쉽진 않지만 핵심은 간단하다. 형식은 내용이 존재할 수 있는 `틀'이고, 내용은 형식 안에 존재하는 `알맹이'란 것이다.
그럼 형식이 우선일까, 내용이 중요할까. 이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도 학문 전반에 걸쳐 수 없이 많은 논쟁이 벌어져왔으며 대동소이한 결론을 내놓고 있다. 내용과 형식은 따로 존재할 수 없으며, 따라서 형식이 내용을 규정하기도, 내용이 형식을 규정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과 형식에 대한 논쟁은 디지털 강국 한국이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지금 다시 논란의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인프라 중심의 IT'이냐 `콘텐츠 중심의 IT'이냐에 대한 고민이 그것이다.
우리는 세계가 인정하는 IT(정보기술) 인프라 강국이다. 정보화 시대의 대동맥인 초고속 인터넷망이 전국 방방곡곡을 가로지른 지 이미 오래됐으며, 그 뒤를 이동전화와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망이 뒤덮어 가고 있다.
유선과 무선을 아우르는 정보화의 대동맥 구축은 연관된 제조산업의 발전을 가속화시켰으며, 그 결과 한국은 휴대폰을 비롯해 세계 일류의 정보기기 강국으로 도약한다. `인프라 중심의 IT'가 가져온 결과물들이다.
옛 정보통신부 시절 우리나라 초고속 인터넷 정책을 담당했던 현 방통위 고위 관료는 사석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초고속인터넷의 등장이 네이버와 카트라이더(인기 온라인 게임)의 등장을 가져올지는 당시에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다. 네이버와 카드라이더는 인프라 중심의 선도적인 IT투자가 시장을 거치면서 가져온 과실이다. 여전히 우리의 갈 길은 인프라다"
그는 물론 콘텐츠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았지만, 형식과 내용가운데 굳이 우선 순위를 따진다면 형식이 내용을 더욱 강하게 규정한다는 논리를 펼친 셈이다.
하지만 이런 `인프라 중심의 IT'에 대해, 그 공을 인정하면서도 이제는 `콘텐츠 중심의 IT'로 새롭게 방향타를 잡아야한다는 논리 역시 만만치 않다. 여기에는 두 가지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 우선은 잘 갖춰진 인프라를 채우는 일이 급선무이며, 앞으로는 인프라 투자를 할 신천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새로운 성장동력은 콘텐츠 이어야한다는 것이다.
관련해 방통위의 다른 고위 관료는 "이제 마지막 남은 것은 콘텐츠다. 서비스→단말기→콘텐츠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에서 가장 취약한 콘텐츠를 키우는 것은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정체상태의 서비스와 단말산업을 키우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 역시 인프라의 중요성을 과소 평가했다기 보다는 이제는 내용이 형식을 규정하는 시기가 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사실 `인프라 중심의 IT'나 `콘텐츠 중심의 IT'가 그리는 IT강국 한국의 미래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때문에 이런 논란은 오히려 반가운 일이다. 틀과 알맹이는 상호 침투ㆍ발전하며 통일된 하나를 만들어 간다는 변증법적 운동은 제2의 디지털 강국을 열어갈 한국에서는 유효해 보인다.
그럼 형식이 우선일까, 내용이 중요할까. 이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도 학문 전반에 걸쳐 수 없이 많은 논쟁이 벌어져왔으며 대동소이한 결론을 내놓고 있다. 내용과 형식은 따로 존재할 수 없으며, 따라서 형식이 내용을 규정하기도, 내용이 형식을 규정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과 형식에 대한 논쟁은 디지털 강국 한국이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지금 다시 논란의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인프라 중심의 IT'이냐 `콘텐츠 중심의 IT'이냐에 대한 고민이 그것이다.
우리는 세계가 인정하는 IT(정보기술) 인프라 강국이다. 정보화 시대의 대동맥인 초고속 인터넷망이 전국 방방곡곡을 가로지른 지 이미 오래됐으며, 그 뒤를 이동전화와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망이 뒤덮어 가고 있다.
유선과 무선을 아우르는 정보화의 대동맥 구축은 연관된 제조산업의 발전을 가속화시켰으며, 그 결과 한국은 휴대폰을 비롯해 세계 일류의 정보기기 강국으로 도약한다. `인프라 중심의 IT'가 가져온 결과물들이다.
옛 정보통신부 시절 우리나라 초고속 인터넷 정책을 담당했던 현 방통위 고위 관료는 사석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초고속인터넷의 등장이 네이버와 카트라이더(인기 온라인 게임)의 등장을 가져올지는 당시에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다. 네이버와 카드라이더는 인프라 중심의 선도적인 IT투자가 시장을 거치면서 가져온 과실이다. 여전히 우리의 갈 길은 인프라다"
그는 물론 콘텐츠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았지만, 형식과 내용가운데 굳이 우선 순위를 따진다면 형식이 내용을 더욱 강하게 규정한다는 논리를 펼친 셈이다.
하지만 이런 `인프라 중심의 IT'에 대해, 그 공을 인정하면서도 이제는 `콘텐츠 중심의 IT'로 새롭게 방향타를 잡아야한다는 논리 역시 만만치 않다. 여기에는 두 가지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 우선은 잘 갖춰진 인프라를 채우는 일이 급선무이며, 앞으로는 인프라 투자를 할 신천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새로운 성장동력은 콘텐츠 이어야한다는 것이다.
관련해 방통위의 다른 고위 관료는 "이제 마지막 남은 것은 콘텐츠다. 서비스→단말기→콘텐츠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에서 가장 취약한 콘텐츠를 키우는 것은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정체상태의 서비스와 단말산업을 키우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 역시 인프라의 중요성을 과소 평가했다기 보다는 이제는 내용이 형식을 규정하는 시기가 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사실 `인프라 중심의 IT'나 `콘텐츠 중심의 IT'가 그리는 IT강국 한국의 미래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때문에 이런 논란은 오히려 반가운 일이다. 틀과 알맹이는 상호 침투ㆍ발전하며 통일된 하나를 만들어 간다는 변증법적 운동은 제2의 디지털 강국을 열어갈 한국에서는 유효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