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바이러스 보안산업의 생태계는 다른 산업의 그것과는 좀 다르다.
막아야할 대상(바이러스)이 강성해질수록 막는 자(백신) 역시 강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바이러스와 백신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공생관계인 셈이다.
공식적인 첫 컴퓨터 바이러스는 지난 1985년 파키스탄에서 발견된 `브레인'(Brain)이란 이름의 악성코드였다. 브레인은 파키스탄의 한 프로그래머가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의 불법복제가 횡행하자 불법 복제자들을 골탕먹이려 만들었다고 한다.
이후 바이러스는 1세대 원시형→2세대 암호형→3세대 은폐형→4세대 갑옷형→5세대 매크로형을 지나면서 진화를 거듭했다. 최근에는 휴대폰 오작동을 일으키는 모바일 바이러스까지 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보고된 바이러스만 해도 1만 여종이 넘는다고 한다.
이런 바이러스의 등장은 분명 디지털 시대를 위협하는 주적(主敵)의 등장에 비유되지만, 이 때문에 백신산업은 IT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할 만큼 그 세를 키운 것도 사실이다. 국내 백신 소프트웨어 시장은 약 4000억원에 이르고, 세계 시장은 이보다 25배 가량 많은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대표 IT벤처기업으로 불리는 안철소연구소를 비롯해, 시만텍, 맥아피, 트렌드마이크로 등 내로라 하는 글로벌 보안업체들도 이런 바이러스의 진화와 그 성장의 궤적을 같이해왔다. 파키스탄의 한 짓궂은 프로그래머에서 만든 몇 줄의 악성코드가 10조원이란 거대 시장의 단초를 제공했던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이런 생태계에 파장을 일으킨 사건이 벌어졌다. 바로 포털 업체들의 무료백신 공급 사태였다.
바이러스가 디지털시대의 공공의 적이란 측면에서 백신을 무료로 공급한다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상용 백신업체들은 이런 무료 백신 공급이 바이러스에 대한 실시간 대응력을 떨어뜨리고 보안시장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면 반대했었다.
당시 여론은 무료백신 편에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였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되고, 또 그 고양이를 무료로 준다는 데 뭐가 문제냐는 것이었다.
무료 백신 사태에 대해 한 보안업계 전문가는 이런 비유를 했다.
"무료 백신 공급은 무료 공공의료 지원에 비유할 수 있다. 무료 공공의료 체계를 도입한 선진국의 의료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하지만 평등이란 이름 때문에 수술한번 받기 위해 자기 순번이 될 때까지 수개월을 기다리고, 환자의 개인적 특성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는 부작용이 일어난 것도 사실이다."
바이러스가 공공의 적이란 점에서 무료 백신 공급은 막을 수 없다. 그렇다고 무료백신 공급이 상용 백신업체들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가지는 않는다. 상용 백신업체들은 또 다른 진화를 요구받고 있는 것일 뿐이다.
막아야할 대상(바이러스)이 강성해질수록 막는 자(백신) 역시 강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바이러스와 백신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공생관계인 셈이다.
공식적인 첫 컴퓨터 바이러스는 지난 1985년 파키스탄에서 발견된 `브레인'(Brain)이란 이름의 악성코드였다. 브레인은 파키스탄의 한 프로그래머가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의 불법복제가 횡행하자 불법 복제자들을 골탕먹이려 만들었다고 한다.
이후 바이러스는 1세대 원시형→2세대 암호형→3세대 은폐형→4세대 갑옷형→5세대 매크로형을 지나면서 진화를 거듭했다. 최근에는 휴대폰 오작동을 일으키는 모바일 바이러스까지 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보고된 바이러스만 해도 1만 여종이 넘는다고 한다.
이런 바이러스의 등장은 분명 디지털 시대를 위협하는 주적(主敵)의 등장에 비유되지만, 이 때문에 백신산업은 IT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할 만큼 그 세를 키운 것도 사실이다. 국내 백신 소프트웨어 시장은 약 4000억원에 이르고, 세계 시장은 이보다 25배 가량 많은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대표 IT벤처기업으로 불리는 안철소연구소를 비롯해, 시만텍, 맥아피, 트렌드마이크로 등 내로라 하는 글로벌 보안업체들도 이런 바이러스의 진화와 그 성장의 궤적을 같이해왔다. 파키스탄의 한 짓궂은 프로그래머에서 만든 몇 줄의 악성코드가 10조원이란 거대 시장의 단초를 제공했던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이런 생태계에 파장을 일으킨 사건이 벌어졌다. 바로 포털 업체들의 무료백신 공급 사태였다.
바이러스가 디지털시대의 공공의 적이란 측면에서 백신을 무료로 공급한다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상용 백신업체들은 이런 무료 백신 공급이 바이러스에 대한 실시간 대응력을 떨어뜨리고 보안시장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면 반대했었다.
당시 여론은 무료백신 편에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였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되고, 또 그 고양이를 무료로 준다는 데 뭐가 문제냐는 것이었다.
무료 백신 사태에 대해 한 보안업계 전문가는 이런 비유를 했다.
"무료 백신 공급은 무료 공공의료 지원에 비유할 수 있다. 무료 공공의료 체계를 도입한 선진국의 의료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하지만 평등이란 이름 때문에 수술한번 받기 위해 자기 순번이 될 때까지 수개월을 기다리고, 환자의 개인적 특성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는 부작용이 일어난 것도 사실이다."
바이러스가 공공의 적이란 점에서 무료 백신 공급은 막을 수 없다. 그렇다고 무료백신 공급이 상용 백신업체들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가지는 않는다. 상용 백신업체들은 또 다른 진화를 요구받고 있는 것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