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인 1990년대 말 한국은 리눅스(Linux) 열풍에 휩싸인다.
리눅스는 리누즈 토발즈란 프로그래머가 만든 커널을 기반으로 한 운영체제(OS)로, 다른 상용 운영체제와는 달리 배포와 수정이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리눅스는 세계 PC용 운영체제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의 대안으로 인식되면서 선지자와 같은 위상을 부여받기도 했다. 리눅스 전문기업을 표방한 벤처들이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벤처시장을 쥐락펴락 했던 것도 이때다. 그야말로 리눅스는 당시 IT업계를 관통하는 화두였다.
지난 2002년 12월 리눅스 열풍이 뜨거웠던 한국을 방문한 토발즈는 이런 예언을 했다. "운영체제는 이제 생활 필수품이다. 생필품 마진이 80%에 달하는 시장은 그 어디에도 없다(MS를 겨냥해서). 앞으로 5∼10년 이내에 윈도의 비중은 줄어들고 그 빈자리를 리눅스가 메울 것이다"
그의 예언은 지금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가 됐다.
리눅스의 등장이후에도 개인용 시장에서 윈도의 지배력은 건재하다. 아니 오히려 더 강해졌다. 여전히 리눅스은 소수의 사용자만 사용하는 마니아적 기질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
하지만 서버시장에서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특히 중ㆍ소형급 서버 운영체제 시장에서 리눅스는 전체의 약 25%를 차지할 정도로 비약적으로 그 세를 확산한다. 무엇보다도 초기에 리눅스에 냉소적 반응을 보였던 IBM이나 HP 등 거대기업이 리눅스를 수용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적지 않은 성과다.
이런 점에서 리눅스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리눅스가 한국 사회에 던진 화두는 산업적 성과 이상의 의미가 있다.
우선 리눅스는 기존의 저작권 개념을 뒤흔들어놨다. 상용 프로그램 저작권은 배포와 수정에 제약이 있는 `카피 라이트'(Copy Right)였지만, 리눅스는 자유로운 방법으로 배포할 수 있고, 또 능력만 된다면 얼마든지 소스코드를 수정해 배포할 수 있는 이른바 `카피 레프트'(Copy Left)를 표방했다. 바로 자본과 상업의 논리에서 일탈을 꾀했던 것인데, 이 때문에 부분적으로 카피 레프트를 수용한 저작권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리눅스가 가진 카피 레프트 정신은 또 자연스럽게 공유와 나눔의 문화를 확산 시켰다. 지금 배포되는 리눅스에는 토발즈를 비롯해 지난 십 여 년 간 이름 없는 수많은 프로그래머와 마니아들의 땀이 녹아 있다. 리눅스는 나아가 프로그램의 소스코드 공개를 넘어 `정보 공유'라는 디지털 시대의 숙제를 던지기도 했다.
리눅스 열풍이 불어닥친 지 10년. 한 세대를 풍미했던 리눅스 주역들은 그 자취를 감추고 리눅스는 더 이상 IT업계의 새로운 코드도 아니게 됐지만 리눅스가 던진 화두는 여전히 유효하다.
리눅스는 리누즈 토발즈란 프로그래머가 만든 커널을 기반으로 한 운영체제(OS)로, 다른 상용 운영체제와는 달리 배포와 수정이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리눅스는 세계 PC용 운영체제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의 대안으로 인식되면서 선지자와 같은 위상을 부여받기도 했다. 리눅스 전문기업을 표방한 벤처들이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벤처시장을 쥐락펴락 했던 것도 이때다. 그야말로 리눅스는 당시 IT업계를 관통하는 화두였다.
지난 2002년 12월 리눅스 열풍이 뜨거웠던 한국을 방문한 토발즈는 이런 예언을 했다. "운영체제는 이제 생활 필수품이다. 생필품 마진이 80%에 달하는 시장은 그 어디에도 없다(MS를 겨냥해서). 앞으로 5∼10년 이내에 윈도의 비중은 줄어들고 그 빈자리를 리눅스가 메울 것이다"
그의 예언은 지금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가 됐다.
리눅스의 등장이후에도 개인용 시장에서 윈도의 지배력은 건재하다. 아니 오히려 더 강해졌다. 여전히 리눅스은 소수의 사용자만 사용하는 마니아적 기질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
하지만 서버시장에서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특히 중ㆍ소형급 서버 운영체제 시장에서 리눅스는 전체의 약 25%를 차지할 정도로 비약적으로 그 세를 확산한다. 무엇보다도 초기에 리눅스에 냉소적 반응을 보였던 IBM이나 HP 등 거대기업이 리눅스를 수용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적지 않은 성과다.
이런 점에서 리눅스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리눅스가 한국 사회에 던진 화두는 산업적 성과 이상의 의미가 있다.
우선 리눅스는 기존의 저작권 개념을 뒤흔들어놨다. 상용 프로그램 저작권은 배포와 수정에 제약이 있는 `카피 라이트'(Copy Right)였지만, 리눅스는 자유로운 방법으로 배포할 수 있고, 또 능력만 된다면 얼마든지 소스코드를 수정해 배포할 수 있는 이른바 `카피 레프트'(Copy Left)를 표방했다. 바로 자본과 상업의 논리에서 일탈을 꾀했던 것인데, 이 때문에 부분적으로 카피 레프트를 수용한 저작권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리눅스가 가진 카피 레프트 정신은 또 자연스럽게 공유와 나눔의 문화를 확산 시켰다. 지금 배포되는 리눅스에는 토발즈를 비롯해 지난 십 여 년 간 이름 없는 수많은 프로그래머와 마니아들의 땀이 녹아 있다. 리눅스는 나아가 프로그램의 소스코드 공개를 넘어 `정보 공유'라는 디지털 시대의 숙제를 던지기도 했다.
리눅스 열풍이 불어닥친 지 10년. 한 세대를 풍미했던 리눅스 주역들은 그 자취를 감추고 리눅스는 더 이상 IT업계의 새로운 코드도 아니게 됐지만 리눅스가 던진 화두는 여전히 유효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