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줄어드는 해외여행ㆍ자동차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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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속에 빠져든 2030세대 큰 작용

휴대전화 등 디지털기기ㆍ인터넷 보급 한몫
해외관광객ㆍ신차 판매대수 감소 추세 뚜렷



■ IT 재팬 Report

일본 젊은층을 중심으로 해외여행ㆍ자동차 구입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이들의 해외여행ㆍ자동차 이탈이 현저한 가운데 관련업계에서는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같은 원인으로 실질소득의 감소, 소비의 다양화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으면서도 PCㆍ인터넷 보급도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젊은이들의 소비 행태에 변화가 일면서 여행ㆍ자동차업계는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이들 디지털세대 젊은이들의 수요 환기에 나서고 있다.

◇해외 여행 감소세 뚜렷=해외에 나가는 일본인 관광객수가 정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해외로 나간 일본인 관광객은 약 1729만명으로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본 방문 외국인 관광객수가 4년 연속 과거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일본 여행업계는 지난달부터 2010년 해외여행자 2000만명을 목표로 새로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캠페인의 키워드는 `젊은이 그리고 지방'이다.

일본여행협회는 항공사 등과 공동으로 `비짓 월드'(Visit World)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의 해외여행객수는 2000년 약 1782만명을 정점으로 미국의 9.11테러ㆍ사스 등 영향으로 2003년 약 1330만명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이후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본 법무성의 자료를 토대로 2000년과 2006년 출국률을 비교해보면 20~24세 남성은 12.4%에서 11.5%로, 여성은 27.4%에서 22.5%로 7년 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 20대 후반인 25~29세의 경우, 남성은 20.1%에서 17.3%로, 여성은 31.5%에서 25.0%로 감소했다. 30~34세의 경우 남성이 23.8%에서 21.0%로, 여성이 21.3%에서 19.3%로 모두 감소했으며 특히 여성의 감소폭이 컸다.

이처럼 젊은층의 출국률이 감소한데 대해 여행업계에서는 경제는 성장하고 있지만 실질소득이 늘지 않고 있는 데다 파견ㆍ계약사원 등 비정규직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IT 보급이 확대되면서 가상의 세계에 몰두하는 젊은층의 은둔 경향도 지적했다.

비짓월드 캠페인 추진위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전 세계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면서 머릿속 여행이 여행 본래의 신선함을 빼앗은 것 같다"며 "젊은이들이 일단 한번이라도 나가 해외의 매력을 체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해외 이벤트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자국내 신차 판매대수 25년 만에 최저치=일본 자국내 신차 판매대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일본 국내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6.7% 감소한 535만3645만대로 3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1982년이래 25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해외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을 올리고는 있지만 국내 시장은 판매전략 수정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차 판매대수는 절정기였던 1990년 770만대에 비교하면 약 240만대 가량 줄어든 것이다. 일본 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에 따르면 등록차량을 기준으로 지난해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7.6% 감소한 343만3829대로 4년 연속 감소했다. 배기량 660cc 이하 경차의 경우, 5.1% 감소한 191만9816대로 4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신차 출시 효과로 판매대수가 증가했지만 최근 들어 이같은 신차효과도 오래 가지는 못하고 있다.

이처럼 차량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원인으로 자동차판매연합회는 소비자 기호의 다양화, 임금 상승 정체, 인구 고령화, 휘발유 가격 인상 등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업계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젊은층의 자가용 이탈 현상이다. 젊은층들이 신차 구입보다 휴대전화나 인터넷 관련 지출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고차 매매업체인 걸리버가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첫 월급 사용처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았던 답변이 저축이었다. 자가용을 사겠다고 응답한 이는 불과 6%에 그쳤다. 젊은이들의 자동차 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자동차공업회가 발표한 2007년 시장동향조사를 보면 차량 소유세대 가운데 30세 미만의 주운전자 비율이 2005년 대비 4포인트 감소한 7%로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한자리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휴대전화나 PC 등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 보급으로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쇼핑을 할 수 있게 되면서 굳이 나갈 필요가 없어진 데다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고화질 평판TV로 유명 관광지의 풍경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특히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 이후 젊은이들의 자동차에 대한 가치관이 크게 변화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일본의 버블경제 붕괴 후 엄격한 경제 환경에서 자란 이들 인터넷 세대는 일반적으로 견실한 소비행동으로 소유보다는 사용을 중시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도쿄(일본)=안순화통신원 dea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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