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은 음악사적으로 또 정치사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점이 하나 찍힌 날이었다.
세계적 명성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세기의 공연을 펼친 것이다. 뉴욕 필의 공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뉴스지만, 아직까지 미국의 적대국으로 분류되고 있는 북한의 수도 한복판에서 미국의 자존심과 같은 뉴욕 필이 공연을 했다는 점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북한은 여전히 미국을 불구대천의 원수로 여기며, 미국 역시 북한을 상종 못할 불량국가로 인식하는 상황이 아니던가.
공연의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성조기가 내 걸린 동평양대극장에서 미국 국가인 `성조기여 영원하라'가 울려 펴졌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탁구를 통해 외교의 물꼬를 열었듯이, 북한과 미국도 음악을 통해 해빙 무드를 만들지 않겠냐는 기대감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물론 이번 뉴욕 필의 평양공연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결국 음악은 음악이고 정치는 정치이지 않겠냐는 것이다.
일면 수긍이 가지만, 그래도 이런 시각은 못내 아쉽다. 음악에는 분명 사람을 정화시키고 사람과 사람을 소통시키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정화와 소통의 기능은 정치의 그것과도 맥이 통한다.
논어 술이(述而)편에 보면, 공자가 제나라에 있을 때 `소'(韶:순임금이 만들었다는 음악)를 듣고 3개월이나 고기 맛을 잊고 살았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면서 공자는 음악을 하는 것이 이런 경지에 이르는 것은 미처 알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공자는 또 노래를 잘하는 사람을 만나면 반드시 그 자리에서 다시 부르게 하고 그에 걸 맞는 노래로 화답했다고 한다.
고기 맛을 잃었다는 것은 음악으로 정신이 자유로워져 욕심에서 벗어낫다는 것으로, 음악이 지닌 정화의 기능을 말한 것이다. 화답으로 노래를 부른 것은 음악을 예의 표현으로 생각한 것이다.
논어 팔일(八佾)편에는 또 공자가 노나라 태사에게 "음악은 시작할 때 여러 음이 합해지고, 울려 퍼질 때에는 서로 화음을 이루면서도 각각의 음이 분명히 드러나고, 곡조가 계속 순조롭게 이어지면서 한 곡이 완성된다"고 일렀다는 내용이 나온다. 음악이 가진 화합과 소통의 기능이다.
동평양극장에 울린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가 만들어내는 선율에 취한 평양시민들도 이런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또 TV를 통해 `성조기여 영원하라'가 울려 퍼지는 모습을 지켜본 미국시민들도 같은 생각이지 않았을까. 공자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어떤 말을 했을까.
뉴욕 필의 평양 공연이 정치적 의도에서 출발했다 치더라도, 평양에 울려 퍼진 아름다운 선율은 이를 듣는 이의 맘을 움직였다고 믿고 싶다.
세계적 명성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세기의 공연을 펼친 것이다. 뉴욕 필의 공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뉴스지만, 아직까지 미국의 적대국으로 분류되고 있는 북한의 수도 한복판에서 미국의 자존심과 같은 뉴욕 필이 공연을 했다는 점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북한은 여전히 미국을 불구대천의 원수로 여기며, 미국 역시 북한을 상종 못할 불량국가로 인식하는 상황이 아니던가.
공연의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성조기가 내 걸린 동평양대극장에서 미국 국가인 `성조기여 영원하라'가 울려 펴졌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탁구를 통해 외교의 물꼬를 열었듯이, 북한과 미국도 음악을 통해 해빙 무드를 만들지 않겠냐는 기대감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물론 이번 뉴욕 필의 평양공연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결국 음악은 음악이고 정치는 정치이지 않겠냐는 것이다.
일면 수긍이 가지만, 그래도 이런 시각은 못내 아쉽다. 음악에는 분명 사람을 정화시키고 사람과 사람을 소통시키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정화와 소통의 기능은 정치의 그것과도 맥이 통한다.
논어 술이(述而)편에 보면, 공자가 제나라에 있을 때 `소'(韶:순임금이 만들었다는 음악)를 듣고 3개월이나 고기 맛을 잊고 살았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면서 공자는 음악을 하는 것이 이런 경지에 이르는 것은 미처 알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공자는 또 노래를 잘하는 사람을 만나면 반드시 그 자리에서 다시 부르게 하고 그에 걸 맞는 노래로 화답했다고 한다.
고기 맛을 잃었다는 것은 음악으로 정신이 자유로워져 욕심에서 벗어낫다는 것으로, 음악이 지닌 정화의 기능을 말한 것이다. 화답으로 노래를 부른 것은 음악을 예의 표현으로 생각한 것이다.
논어 팔일(八佾)편에는 또 공자가 노나라 태사에게 "음악은 시작할 때 여러 음이 합해지고, 울려 퍼질 때에는 서로 화음을 이루면서도 각각의 음이 분명히 드러나고, 곡조가 계속 순조롭게 이어지면서 한 곡이 완성된다"고 일렀다는 내용이 나온다. 음악이 가진 화합과 소통의 기능이다.
동평양극장에 울린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가 만들어내는 선율에 취한 평양시민들도 이런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또 TV를 통해 `성조기여 영원하라'가 울려 퍼지는 모습을 지켜본 미국시민들도 같은 생각이지 않았을까. 공자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어떤 말을 했을까.
뉴욕 필의 평양 공연이 정치적 의도에서 출발했다 치더라도, 평양에 울려 퍼진 아름다운 선율은 이를 듣는 이의 맘을 움직였다고 믿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