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008년을 이집트력으로 계산하면 6247년, 로마력으로는 2761년, 이슬람력으로는 1428년이며, 우리의 단기(檀紀)로 따지면 4341년이다.
기독교 문명의 영향으로 지금은 온 세계가 기원전(BC:Before Christ)과 기원후(AD:Anno Domini)를 따르고 있지만, 각 문명마다 시간의 출발점과 그 시간을 기록하는 방법, 즉 역법(曆法)은 다르다.
역법은 시간을 일, 월, 연으로 구분하는 체계다. 쉽게 말해 달력을 만드는 방법이다. 인류가 달력을 만들어낸 이유는 시간에 대한 지배 욕구 때문이다. 자연이 삶을 지배했던 그 옛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은 생존의 문제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우기, 건기, 홍수, 태풍 등 매년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자연현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시간에 질서를 부여하고 이를 체계화해야했던 것이다.
시간에 질서를 부여하기 위한 기준으로 해와 달을 비롯한 천체의 운행이 이용됐다. 천체의 운행은 규칙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으로 시간을 재는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쉽게 구할 수 있는 달력에는 지난 수천년간 인류가 달과 태양 등 천체를 관측한 성과가 담겨있다. 인류와 자연간의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의 결과물인 셈이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달력은 어떻게 변해왔을까. 지금으로부터 2000여년전 로마인들은 달력을 만드는 기준으로 달(태음력)을 택한다. 달이 한번 찼다 기우는 것을 한 달로 삼아, 1년을 355일도 잡았다. 지금보다 10일이 짧았다. 그러다 보니 매년 10일 가량의 날짜 차이가 생겼다. 10년이 지나면 대지에는 푸른 싹이 돋아나고 있는데도, 달력은 한 겨울인 1월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기원전 46년 로마황제 시저는 그래서 달을 버리고 해를 택한다. 태음력 대신 태양력을 선택한 것이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바퀴 도는 시간을 1년으로 잡으면서 지금과 같이 1년이 365일이 됐다. 하지만 지구가 태양을 한바퀴 도는 시간은 정확하게 365일하고도 5시간 48분 46초가 더 걸린다. 4년이 지나면 하루 정도의 시간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이를 수정하기 위해 4년마다 달력에 하루를 더 넣었다. 오늘날의 윤달인 셈이다.
그래도 오차는 완전히 수정되지 않았다. 시저의 태양력 채택 이후 1600년이 지난 후, 달력의 날짜는 원래보다 12일이나 앞서가게 됐다. 그래서 당시 로마 법왕인 그레고리오 8세는 400년마다 윤년을 3번 없앤다. 이것이 오늘날 사용되는 달력의 토대가 된 `그레고리력'이다.
이렇듯 달력은 수천년간 오차에 대한 수정을 반복하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수정의 계기가 됐던 것은 일식과 월식의 발견과 예측, 달이 지구 주위를 같은 속도로 돌지 않는다는 달의 부등속(不等速) 운동, 세차운동 등의 발견으로 오차를 알아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아직도 정확한 일년, 한달, 한시간은 알 수 없다고 한다. 우리가 개념적으로 정의한 시간과 실제 시간은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고 오차의 수정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란 얘기다.
시간을 잡는 그물인 달력의 영원성은 인류와 자연간의 영원한 소통에 다름 아니다.
기독교 문명의 영향으로 지금은 온 세계가 기원전(BC:Before Christ)과 기원후(AD:Anno Domini)를 따르고 있지만, 각 문명마다 시간의 출발점과 그 시간을 기록하는 방법, 즉 역법(曆法)은 다르다.
역법은 시간을 일, 월, 연으로 구분하는 체계다. 쉽게 말해 달력을 만드는 방법이다. 인류가 달력을 만들어낸 이유는 시간에 대한 지배 욕구 때문이다. 자연이 삶을 지배했던 그 옛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은 생존의 문제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우기, 건기, 홍수, 태풍 등 매년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자연현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시간에 질서를 부여하고 이를 체계화해야했던 것이다.
시간에 질서를 부여하기 위한 기준으로 해와 달을 비롯한 천체의 운행이 이용됐다. 천체의 운행은 규칙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으로 시간을 재는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쉽게 구할 수 있는 달력에는 지난 수천년간 인류가 달과 태양 등 천체를 관측한 성과가 담겨있다. 인류와 자연간의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의 결과물인 셈이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달력은 어떻게 변해왔을까. 지금으로부터 2000여년전 로마인들은 달력을 만드는 기준으로 달(태음력)을 택한다. 달이 한번 찼다 기우는 것을 한 달로 삼아, 1년을 355일도 잡았다. 지금보다 10일이 짧았다. 그러다 보니 매년 10일 가량의 날짜 차이가 생겼다. 10년이 지나면 대지에는 푸른 싹이 돋아나고 있는데도, 달력은 한 겨울인 1월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기원전 46년 로마황제 시저는 그래서 달을 버리고 해를 택한다. 태음력 대신 태양력을 선택한 것이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바퀴 도는 시간을 1년으로 잡으면서 지금과 같이 1년이 365일이 됐다. 하지만 지구가 태양을 한바퀴 도는 시간은 정확하게 365일하고도 5시간 48분 46초가 더 걸린다. 4년이 지나면 하루 정도의 시간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이를 수정하기 위해 4년마다 달력에 하루를 더 넣었다. 오늘날의 윤달인 셈이다.
그래도 오차는 완전히 수정되지 않았다. 시저의 태양력 채택 이후 1600년이 지난 후, 달력의 날짜는 원래보다 12일이나 앞서가게 됐다. 그래서 당시 로마 법왕인 그레고리오 8세는 400년마다 윤년을 3번 없앤다. 이것이 오늘날 사용되는 달력의 토대가 된 `그레고리력'이다.
이렇듯 달력은 수천년간 오차에 대한 수정을 반복하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수정의 계기가 됐던 것은 일식과 월식의 발견과 예측, 달이 지구 주위를 같은 속도로 돌지 않는다는 달의 부등속(不等速) 운동, 세차운동 등의 발견으로 오차를 알아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아직도 정확한 일년, 한달, 한시간은 알 수 없다고 한다. 우리가 개념적으로 정의한 시간과 실제 시간은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고 오차의 수정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란 얘기다.
시간을 잡는 그물인 달력의 영원성은 인류와 자연간의 영원한 소통에 다름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