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연대 등 활동 봇물…대정부 정책전환 지적까지
"겨울철 실내온도는 20℃를 지키세요"
29일 서울 명동 우리은행 앞에 내복을 입은 한 무리들이 `텔미' 댄스를 추며 행인들의 시선을 끌었다. 일명 `원더보이즈'. 언제부터인가 내복을 가난과 노인의 상징으로 여기며 입기를 부끄러워하게 된 시민들에게 내복이 지구를 `쿨하게' 지키는 것임을 몸소 드러낸 것.
이 날 행사는 에너지시민연대가 주최한 `사랑온도 20℃ 캠페인'의 일환. 지난 여름 에어컨 온도를 높여 실내 적정온도를 지키자고 외쳤던 연대는 올 겨울에도 실내 난방 에너지를 줄이자는 취지로 이 날부터 홈페이지(www.enet.or.kr)에서 온라인서명 운동, 내복 스타일 뽐내기, 20℃ 겨울나기 비법 공모 등을 진행하며 네티즌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번이 벌써 네 번째 캠페인이다.
이들이 내복 차림으로 거리에 나선 이유는 유가 급등과 기후변화로 에너지 문제가 발등에 불이 됐지만 시민들의 의식은 현실과 멀기 때문이다. 생활 속의 과다한 에너지 사용이 결국 기상 이변이나 한반도의 열대성 기후화를 초래하는 원인의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은 내 탓이란 인식이 없다.
◇에너지시민운동 봇물=최근 들어 비영리 시민단체들의 에너지 절약 운동이 부쩍 활발해졌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며 각종 토론회를 수차례 여는가 하면 미래 세대를 위한 청소년 에너지 교육 연수를 진행하기도 했다.
녹소연은 또 에너지자립마을 조성운동을 통해 태양에너지를 사용하는 주택단지를 구성하고 시민햇빛발전소운동을 통해 올해만해도 전남 무안, 울산, 대구, 인천 등에 100~200킬로와트(kW)의 시민발전소를 설립을 유도했다. 서울 등촌동 성당, 원불교 부안교당, 낙성교회 등 종교 기관들도 나서서 20~30kW급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민간 주도의 기후온난화센터=이같은 노력의 결실로 내년 1월에는 지구온난화센터가 설립된다. 환경재단이 지난 10월 로레인 볼싱어 GE 부사장을 초청해 친환경 정책과 비즈니스 창출의 필요성을 알리며 정부, 기업, 민간의 협업 체계를 구축하자고 나선 것.
이 센터는 정부, 기업, 민간에서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에너지 관련 활동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체계화하는 구상이다. 11월에 사무조직과 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1월에 설립해 대국민 캠페인,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정책결정과정 참여, 정부와 지자체의 신재생에너지보급사업, 절전형 LED전구 교체사업 추진 등의 활동을 시작한다.
◇대국민 활동에서 대정부 활동으로 = 시민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함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일반 개인이나 가구를 대상으로 한 활동 보다 정부나 기업 대상의 시스템 체계 마련에 참여해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의 경우 정부나 유관단체와 시민들간의 협력이 부족한 점도 지적된다.
이원희 녹소연 위원은 "대체에너지의 경우 기존 정유업계의 입김이 강해 정부가 제도 정비를 추진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며 "사회 전체의 시스템이 바뀌어야하는데도 정부의 재정투여도나 상황 인식은 아직 낮다"고 비판한다.
우리 정부는 2011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사용율을 전체의 5%까지 끌어올리고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20% 감축한다는 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5년 후 포스트도쿄의정서 협약 실행에 맞춰 구체적인 방안이 되지 못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버들 에너지시민연대 차장 또한 "올 초 산업용 에너지 증유 면세를 없애서 온실가스를 감축하자는 토론회를 벌였는데, 아직 문제제기 수준으로 선진국 수준 활동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고도 경제 발전에 맞춰진 친 산업적 정책에서 지구온난화 등의 문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부여하는 정책으로 바꿔야한다는 것이 이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겨울철 실내온도는 20℃를 지키세요"
29일 서울 명동 우리은행 앞에 내복을 입은 한 무리들이 `텔미' 댄스를 추며 행인들의 시선을 끌었다. 일명 `원더보이즈'. 언제부터인가 내복을 가난과 노인의 상징으로 여기며 입기를 부끄러워하게 된 시민들에게 내복이 지구를 `쿨하게' 지키는 것임을 몸소 드러낸 것.
이 날 행사는 에너지시민연대가 주최한 `사랑온도 20℃ 캠페인'의 일환. 지난 여름 에어컨 온도를 높여 실내 적정온도를 지키자고 외쳤던 연대는 올 겨울에도 실내 난방 에너지를 줄이자는 취지로 이 날부터 홈페이지(www.enet.or.kr)에서 온라인서명 운동, 내복 스타일 뽐내기, 20℃ 겨울나기 비법 공모 등을 진행하며 네티즌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번이 벌써 네 번째 캠페인이다.
이들이 내복 차림으로 거리에 나선 이유는 유가 급등과 기후변화로 에너지 문제가 발등에 불이 됐지만 시민들의 의식은 현실과 멀기 때문이다. 생활 속의 과다한 에너지 사용이 결국 기상 이변이나 한반도의 열대성 기후화를 초래하는 원인의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은 내 탓이란 인식이 없다.
◇에너지시민운동 봇물=최근 들어 비영리 시민단체들의 에너지 절약 운동이 부쩍 활발해졌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며 각종 토론회를 수차례 여는가 하면 미래 세대를 위한 청소년 에너지 교육 연수를 진행하기도 했다.
녹소연은 또 에너지자립마을 조성운동을 통해 태양에너지를 사용하는 주택단지를 구성하고 시민햇빛발전소운동을 통해 올해만해도 전남 무안, 울산, 대구, 인천 등에 100~200킬로와트(kW)의 시민발전소를 설립을 유도했다. 서울 등촌동 성당, 원불교 부안교당, 낙성교회 등 종교 기관들도 나서서 20~30kW급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민간 주도의 기후온난화센터=이같은 노력의 결실로 내년 1월에는 지구온난화센터가 설립된다. 환경재단이 지난 10월 로레인 볼싱어 GE 부사장을 초청해 친환경 정책과 비즈니스 창출의 필요성을 알리며 정부, 기업, 민간의 협업 체계를 구축하자고 나선 것.
이 센터는 정부, 기업, 민간에서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에너지 관련 활동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체계화하는 구상이다. 11월에 사무조직과 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1월에 설립해 대국민 캠페인,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정책결정과정 참여, 정부와 지자체의 신재생에너지보급사업, 절전형 LED전구 교체사업 추진 등의 활동을 시작한다.
◇대국민 활동에서 대정부 활동으로 = 시민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함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일반 개인이나 가구를 대상으로 한 활동 보다 정부나 기업 대상의 시스템 체계 마련에 참여해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의 경우 정부나 유관단체와 시민들간의 협력이 부족한 점도 지적된다.
이원희 녹소연 위원은 "대체에너지의 경우 기존 정유업계의 입김이 강해 정부가 제도 정비를 추진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며 "사회 전체의 시스템이 바뀌어야하는데도 정부의 재정투여도나 상황 인식은 아직 낮다"고 비판한다.
우리 정부는 2011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사용율을 전체의 5%까지 끌어올리고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20% 감축한다는 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5년 후 포스트도쿄의정서 협약 실행에 맞춰 구체적인 방안이 되지 못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버들 에너지시민연대 차장 또한 "올 초 산업용 에너지 증유 면세를 없애서 온실가스를 감축하자는 토론회를 벌였는데, 아직 문제제기 수준으로 선진국 수준 활동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고도 경제 발전에 맞춰진 친 산업적 정책에서 지구온난화 등의 문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부여하는 정책으로 바꿔야한다는 것이 이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