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당한'기업들 제품전략도 바꿔
일부 소비자들 무리한 요구도
업계 "각성제 되지만 난감해"
2007년 10월 PDP TV용 패널의 무상 AS기간(품질보증기간)이 2년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LCD TVㆍ모니터에 사용되는 핵심부품인 LCD패널의 무상 AS 기간을 2년으로 정한 지 꼭 1년 만에 제도적 미비점으로 3년 넘게 끌었던 평판TV AS 문제가 일단락된 것이다.
앞으로 TV 업체들은 국내에서 올 10월 이후 출시한 모든 평판 TV용 패널을 2년 동안 무상으로 AS를 해줘야 한다.
평판 TV용 패널의 무상 AS 기간 신설문제를 놓고 적지 않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브라운관처럼 4년으로 해야 한다는 소비자의 목소리와 산업논리를 앞세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TV 생산업체들의 1년 주장이 맞물려 파행을 거듭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당초 LCD와 PDP 모두 무상 AS 기간을 2년으로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업계의 반발로 PDP 문제는 해를 넘겼다.
소비자와 소비자단체의 끊임없는 문제 제기와 정부의 효율적인 중재가 업체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 평판TV용 패널의 무상AS 기간 신설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이는 결국 소비자가 무서운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얼리어답터를 중심으로 일부 `깨어 있는' 소비자들이 제조사 제품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의 이기주의와 `과도한' 요구로 업체들이 `멍' 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무서운 소비자...경쟁력 높인다=무서운 소비자들의 힘은 제조업체들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제품 전략까지 바꾸고 있다.
지난해 LG전자는 새롭게 출시한 평판 TV에서 PC와의 연결 기능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다가 모 동호회 회원들로부터 혼줄이 났다. 제품의 결함은 아니었지만 이같은 움직임은 컨버전스 시대의 추세를 쫓지 못한 제조업체에 각성제가 됐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이 동호회로부터 TV의 HDMI단자를 통한 PC 접속 기능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두 회사 모두 소비자들의 요구를 받아 들여 차기 제품에서는 이같은 문제점을 수정해 출시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제품의 불량이 아니라 정책적인 부문에도 소비자들의 영향은 커지고 있다"며 "결국 이같은 지적들이 제조업체에서 미쳐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도 고려할 수 있도록 해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업체들은 신제품 출시 이후 네티즌의 평가에 긴장할 정도다. 지난해 한 네티즌이 노트북PC 배터리 폭발장면을 사진으로 올린 것이 발단이 돼 소니는 대규모 리콜을 실시해야 했다.
◇너무한 소비자...업체가 멍든다=반면 소비자들이 업체들을 상대로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집단 이기주의로 오해받을 수 있는 행동을 펼치는 등 논란의 여지도 있다.
모 전자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B사가 만드는 PMP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알고 B사를 상대로 이를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B사로부터 보상금 명목으로 거액을 챙겼다. 또 MP3플레이어 업체 C사는 평소 회사 AS센터를 방문해 개발자들과 친분을 쌓았던 D씨가 아직 출시되지 않는 제품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신제품 출시전략에 큰 타격을 입었다.
모 동호회는 지난해 TV 업체의 문제점을 지적해 개선한 다음 동호회 회원을 상대로만 AS를 받았다. 다른 소비자들은 제품의 문제점이나 AS를 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넘어간 것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우리의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의견은 중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앞으로 소비자의 요구라면 무조건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푸념했다.
전문가들은 "전문가적 수준을 갖춘 소비자가 늘면서 업체의 제품전략에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지만 반면 병폐도 발생하고 있다"며 "제조업체는 소비자의 의견을 수렴할 적극적인 통로를 마련해야 하고 소비자 역시 조금 더 객관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들 무리한 요구도
업계 "각성제 되지만 난감해"
2007년 10월 PDP TV용 패널의 무상 AS기간(품질보증기간)이 2년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LCD TVㆍ모니터에 사용되는 핵심부품인 LCD패널의 무상 AS 기간을 2년으로 정한 지 꼭 1년 만에 제도적 미비점으로 3년 넘게 끌었던 평판TV AS 문제가 일단락된 것이다.
앞으로 TV 업체들은 국내에서 올 10월 이후 출시한 모든 평판 TV용 패널을 2년 동안 무상으로 AS를 해줘야 한다.
평판 TV용 패널의 무상 AS 기간 신설문제를 놓고 적지 않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브라운관처럼 4년으로 해야 한다는 소비자의 목소리와 산업논리를 앞세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TV 생산업체들의 1년 주장이 맞물려 파행을 거듭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당초 LCD와 PDP 모두 무상 AS 기간을 2년으로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업계의 반발로 PDP 문제는 해를 넘겼다.
소비자와 소비자단체의 끊임없는 문제 제기와 정부의 효율적인 중재가 업체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 평판TV용 패널의 무상AS 기간 신설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이는 결국 소비자가 무서운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얼리어답터를 중심으로 일부 `깨어 있는' 소비자들이 제조사 제품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의 이기주의와 `과도한' 요구로 업체들이 `멍' 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무서운 소비자...경쟁력 높인다=무서운 소비자들의 힘은 제조업체들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제품 전략까지 바꾸고 있다.
지난해 LG전자는 새롭게 출시한 평판 TV에서 PC와의 연결 기능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다가 모 동호회 회원들로부터 혼줄이 났다. 제품의 결함은 아니었지만 이같은 움직임은 컨버전스 시대의 추세를 쫓지 못한 제조업체에 각성제가 됐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이 동호회로부터 TV의 HDMI단자를 통한 PC 접속 기능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두 회사 모두 소비자들의 요구를 받아 들여 차기 제품에서는 이같은 문제점을 수정해 출시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제품의 불량이 아니라 정책적인 부문에도 소비자들의 영향은 커지고 있다"며 "결국 이같은 지적들이 제조업체에서 미쳐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도 고려할 수 있도록 해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업체들은 신제품 출시 이후 네티즌의 평가에 긴장할 정도다. 지난해 한 네티즌이 노트북PC 배터리 폭발장면을 사진으로 올린 것이 발단이 돼 소니는 대규모 리콜을 실시해야 했다.
◇너무한 소비자...업체가 멍든다=반면 소비자들이 업체들을 상대로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집단 이기주의로 오해받을 수 있는 행동을 펼치는 등 논란의 여지도 있다.
모 전자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B사가 만드는 PMP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알고 B사를 상대로 이를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B사로부터 보상금 명목으로 거액을 챙겼다. 또 MP3플레이어 업체 C사는 평소 회사 AS센터를 방문해 개발자들과 친분을 쌓았던 D씨가 아직 출시되지 않는 제품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신제품 출시전략에 큰 타격을 입었다.
모 동호회는 지난해 TV 업체의 문제점을 지적해 개선한 다음 동호회 회원을 상대로만 AS를 받았다. 다른 소비자들은 제품의 문제점이나 AS를 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넘어간 것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우리의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의견은 중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앞으로 소비자의 요구라면 무조건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푸념했다.
전문가들은 "전문가적 수준을 갖춘 소비자가 늘면서 업체의 제품전략에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지만 반면 병폐도 발생하고 있다"며 "제조업체는 소비자의 의견을 수렴할 적극적인 통로를 마련해야 하고 소비자 역시 조금 더 객관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