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환경까지 처방 중소벤처 '명의'
교수ㆍ연구원 245명이 진료진
기술ㆍ사업애로 등 전문 치료
"줄을~서시오~ 줄을~"
지난 2000년대 초 우리나라 최고의 명의(名醫)인 허준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수많은 병자들을 향해 애처로우면서도 코믹하게 말했던 대사가 한 때 유행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같은 `줄을 서시오'라는 말이 필요한 현대판 병원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대상이 병든 `사람'이 아닌 병(?)을 앓고 있는 `기술이나 사업'이다. 바로 올해로 출범 1주년을 맞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기술종합병원.
허준이 아픈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줄을 서시오'라고 외쳤지만 KAIST 기술종합병원은 애로기술을 치료하기 위해 몰려든 기업들에게 `줄을 서시오'라고 외쳐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나머지 모든 진료 과정은 병원과 똑같다. 다시 말해 아픈 사람들이 병원을 찾아 병을 치료하듯 KAIST 기술종합병원은 중소벤처기업들의 아픈 곳을 치료해 주고 있다.
◇중소벤처기업 `주치의' 역할 톡톡=기술개발 과정에서 난관에 봉착하거나 경영 전반에 걸쳐 자문을 받아야 할 경우 기업들은 여지없이 KAIST 기술종합병원의 문을 두드린다. KAIST 기술종합병원이 문을 연 것은 지난해 8월말. 벌써 오픈한 지 1년 만에 `중소벤처기업 주치의'로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기술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기업은 지금까지 34개 기업으로 모두 65건의 상담을 받아 `약골'에서 `강골' 체질로 변모, 현재 건강하게 기업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기술종합병원을 찾는 기업들은 병원의 의료진으로부터 진단을 받은 후 곧바로 치료돼 완쾌되거나 또는 `수술'날짜를 잡고 기다리는 한편 새로운 `약'을 투여하는 과정을 거친다.
기술종합병원의 강점은 각 기술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명의'가 포진하고 있다는 것. KAIST 교수들과 연구원,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 전문가 등 모두 245명이 기술종합병원의 진료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IT, BT, NT, ET, 경영, 디자인 등 기술과 분야에 상관없이 중소벤처기업의 기술애로와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역할을 해주고 있다.
`병동'은 크게 △IT진료센터(정보통신, 전기전자 분야 지정전문의 26명, 일반전문의 24명) △BT진료센터(바이오, 화학분야 지정전문의 61명, 일반전문의 19명) △MT진료센터(나노, 기계, 소재분야 지정전문의 42명, 일반전문의 35명) △ET진료센터(환경, 에너지분야 지정전문의 14명, 일반전문의 12명) △FT진료센터(디자인, 경영, 특허분야 지정전문의 8명, 일반전문의 4명) 등 전문 분야별로 5개의 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들은 자신에 해당하는 진료센터를 찾아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면 된다.
◇중소벤처 기술 및 사업애로 전문 상담역=실제로 안경도수 측정 중소기업인 `포텍'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수억원을 들여 기술을 개발했으나 오차가 너무 커 고민을 하던 중 기술종합병원을 찾았다. 바로 KAIST 기계공학과 김수현 교수팀의 진단을 거쳐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아 공동연구개발 과정에 착수, 렌즈의 오차를 대폭 줄이는 기술을 개발해 관련 특허까지 출원했다.
또 의류 코바늘 제조 중소기업인 `삼성제침'은 자체 생산하고 있는 코바늘이 외국제품에 비해 잘 닳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걱정을 털어놓자 기술종합병원의 관련 전문가가 레이저열 처리기술을 적용하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처방해 공동개발에 나섰다.
최근에는 벌집에 함유된 항생물질인 프로폴리스를 통해 각종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서울프로폴리스는 △프로폴리스 에탄올 추출물의 혼합기술 △프로폴리스가 함유하고 있는 왁스 제거기술 △지용성의 프로폴리스 가용화 관련 기술 △프로폴리스에서의 난용성 플라보노이드 가용화 기술 등에 대한 상담을 받고 그동안 앓던 애로기술을 치유했다.
대덕특구본부 이선제 기술사업화팀장은 "KAIST 기술종합병원은 대덕특구본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으며 대덕특구 중소벤처기업들의 기술 애로사항이나 경영 전반에 걸친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는 이른바 `기술ㆍ경영 주치의'라고 보면 된다"면서 "기업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 보다 전문적인 인력풀을 확보, 완벽한 기술치료 병원으로 기능하도록 내실을 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수ㆍ연구원 245명이 진료진
기술ㆍ사업애로 등 전문 치료
"줄을~서시오~ 줄을~"
지난 2000년대 초 우리나라 최고의 명의(名醫)인 허준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수많은 병자들을 향해 애처로우면서도 코믹하게 말했던 대사가 한 때 유행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같은 `줄을 서시오'라는 말이 필요한 현대판 병원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대상이 병든 `사람'이 아닌 병(?)을 앓고 있는 `기술이나 사업'이다. 바로 올해로 출범 1주년을 맞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기술종합병원.
허준이 아픈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줄을 서시오'라고 외쳤지만 KAIST 기술종합병원은 애로기술을 치료하기 위해 몰려든 기업들에게 `줄을 서시오'라고 외쳐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나머지 모든 진료 과정은 병원과 똑같다. 다시 말해 아픈 사람들이 병원을 찾아 병을 치료하듯 KAIST 기술종합병원은 중소벤처기업들의 아픈 곳을 치료해 주고 있다.
◇중소벤처기업 `주치의' 역할 톡톡=기술개발 과정에서 난관에 봉착하거나 경영 전반에 걸쳐 자문을 받아야 할 경우 기업들은 여지없이 KAIST 기술종합병원의 문을 두드린다. KAIST 기술종합병원이 문을 연 것은 지난해 8월말. 벌써 오픈한 지 1년 만에 `중소벤처기업 주치의'로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기술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기업은 지금까지 34개 기업으로 모두 65건의 상담을 받아 `약골'에서 `강골' 체질로 변모, 현재 건강하게 기업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기술종합병원을 찾는 기업들은 병원의 의료진으로부터 진단을 받은 후 곧바로 치료돼 완쾌되거나 또는 `수술'날짜를 잡고 기다리는 한편 새로운 `약'을 투여하는 과정을 거친다.
기술종합병원의 강점은 각 기술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명의'가 포진하고 있다는 것. KAIST 교수들과 연구원,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 전문가 등 모두 245명이 기술종합병원의 진료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IT, BT, NT, ET, 경영, 디자인 등 기술과 분야에 상관없이 중소벤처기업의 기술애로와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역할을 해주고 있다.
`병동'은 크게 △IT진료센터(정보통신, 전기전자 분야 지정전문의 26명, 일반전문의 24명) △BT진료센터(바이오, 화학분야 지정전문의 61명, 일반전문의 19명) △MT진료센터(나노, 기계, 소재분야 지정전문의 42명, 일반전문의 35명) △ET진료센터(환경, 에너지분야 지정전문의 14명, 일반전문의 12명) △FT진료센터(디자인, 경영, 특허분야 지정전문의 8명, 일반전문의 4명) 등 전문 분야별로 5개의 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들은 자신에 해당하는 진료센터를 찾아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면 된다.
◇중소벤처 기술 및 사업애로 전문 상담역=실제로 안경도수 측정 중소기업인 `포텍'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수억원을 들여 기술을 개발했으나 오차가 너무 커 고민을 하던 중 기술종합병원을 찾았다. 바로 KAIST 기계공학과 김수현 교수팀의 진단을 거쳐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아 공동연구개발 과정에 착수, 렌즈의 오차를 대폭 줄이는 기술을 개발해 관련 특허까지 출원했다.
또 의류 코바늘 제조 중소기업인 `삼성제침'은 자체 생산하고 있는 코바늘이 외국제품에 비해 잘 닳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걱정을 털어놓자 기술종합병원의 관련 전문가가 레이저열 처리기술을 적용하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처방해 공동개발에 나섰다.
최근에는 벌집에 함유된 항생물질인 프로폴리스를 통해 각종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서울프로폴리스는 △프로폴리스 에탄올 추출물의 혼합기술 △프로폴리스가 함유하고 있는 왁스 제거기술 △지용성의 프로폴리스 가용화 관련 기술 △프로폴리스에서의 난용성 플라보노이드 가용화 기술 등에 대한 상담을 받고 그동안 앓던 애로기술을 치유했다.
대덕특구본부 이선제 기술사업화팀장은 "KAIST 기술종합병원은 대덕특구본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으며 대덕특구 중소벤처기업들의 기술 애로사항이나 경영 전반에 걸친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는 이른바 `기술ㆍ경영 주치의'라고 보면 된다"면서 "기업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 보다 전문적인 인력풀을 확보, 완벽한 기술치료 병원으로 기능하도록 내실을 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