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연출ㆍ기획력…'게임의 신' 불릴만
캐릭터 박진감ㆍ입체적 구성
그래픽 전작수준 유지 '무난'
미숙한 한국어 더빙 아쉬워
2009년 3편 PS3 발매 '기대'
―갓 오브 워 2 : 플레이스테이션 2의 황혼기를 장식하는 대작
비디오 게임계에서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발매 당시 가능한 기술을 최대한 집적해서 만들어내는 것이 비디오 게임기인 만큼, 업그레이드를 하느니 차라리 기계를 새로 설계하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매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에서의 `상대적인' 품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제작자들의 실력이나 노하우 등은 역시 시간이 지나가면서 지속적으로 늘어간다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훌륭한 제작자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에 우리는 `하드웨어의 한계를 넘었다'라는 찬사를 보내곤 한다.
―갓 오브 워 : 갓 오브 게임
최근 10년 간의 게임 중에서 이러한 칭송을 가장 아낌없이 받았던 게임이라면 역시 `갓 오브 워(이하 GoW)'가 떠오른다. 2005년에 발매된 GoW는 전통적인 액션 게임의 형태를 보이면서도 훌륭한 연출과 뛰어난 구성으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이를 표현하기 위한 게임의 그래픽은 동시대 동 플랫폼의 어떤 게임과도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속편 마케팅이 일반적인 게임 업계에서 완벽한 오리지널 시리즈로 이 정도의 성과를 올렸다는 것 역시 경탄할 만한 부분이다. 가히 `게임의 신'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랑스럽지만 무거운 전작의 잔영
속편 마케팅에 대한 얘기를 좀 더 해 보자. 게임에서의 속편 마케팅은 영화 등의 그것과는 다르다. 전작에서의 기술적 발전이 절대적 임팩트를 가지기 어려운 타 미디어와는 달리, 게임은 일단 후속작이 전작에 비해서 월등한 기술적인 발전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기술적인 발전이 게임성과도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러한 속편 마케팅의 측면에서 볼 때 GoW2는 양날의 검을 품은 것과 같았다. 전작이 뛰어났던 만큼 후속작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았지만 전작이 이미 극한의 완성도를 보여줬던 만큼, 말 그대로 `눈에 보이는' 차별점을 내보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전작 수준으로만 나온다고 하더라도 인기를 얻으리라는 점은 자명할 것으로 보이나, 언제나 소비자는 그 이상을 원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올바른 방향으로 현명하게 만들어진 후속작
다행히도 제작진들은 쓸데없는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호평을 받았던 그래픽 자체는 전작의 수준에서 유지하되, 연출의 강화에 더욱 힘을 쏟았다. 특히 화면을 가득 채우는 거대 캐릭터들을 이용한 박진감 넘치는 연출을 더욱 늘리고, 카메라 앵글 역시 부감이나 전환 등의 연출적 요소를 좀 더 살려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그리고 전작 제작 과정에서 아이디어로만 존재했던 `비행'이라는 요소를 삽입, 게임 구성 자체를 좀 더 입체적으로 만든 점 역시 높게 평가할 만하다.
반면, 전작의 특징 중 하나였던 퍼즐 적인 요소는 조금 줄여, 상대적으로 시원시원한 게임 진행이 가능해진 점 역시 특징입니다. 찬반 양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액션 본연의 모습에 충실해졌다는 데서 더 나은 방향성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 전작을 즐겼던 이용자들이 가장 아쉬워했던 점 중 하나가 `자잘한 퍼즐적 요소 때문에 맥이 끊기는 경우가 있다'였기 때문이다.
플레이 시의 즐거움을 위해서 스토리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겠지만, 전작과의 연결성을 가지면서 새로운 싸움의 계기를 명확히 부여했다는 정도로만 말하고 싶다. 또한 `과연 여기서 어떤 후속작이 나올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유발했던 전작과는 달리, 엔딩에서는 아예 노골적으로 후속작을 암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전작에서 강조할 부분과 줄여야 할 부분을 잘 조율해서 만들어진 훌륭한 후속작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자막은 물론 음성까지 한글화, 하지만…
전작은 자막만 한글화됐고 영문 음석이 나오지만, 2편은 음성까지도 한국어 더빙이 돼 있다. 자막을 읽지 않고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국어 더빙의 수준은 그리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우선 한글대사 소리가 작게 녹음됐고, 1편에는 한국어 더빙이 안 돼 있어 영문 음성이 나오다가 2편에서는 똑같은 주인공이 한국어 더빙으로 얘기해 연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게임의 분위기에도 잘 맞고 전작에서도 익숙했던 성우 T.C. 카슨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점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전작에서는 영어로 얘기하던 사람이 다음 편에서 뜬금 없이 다른 목소리로 한국말을 하는 걸 보면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꽤 결정적인 번역 오류도 한 몫 한다. 게임 내용에 대한 중요한 단서가 숨어있기 때문에 확실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거의 삼국지를 이국지로 만들어 놓는 수준의 오류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어려운 한글화를 진행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측의 열과 성은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이왕 열심히 한 거 결과까지 좋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3편
캐릭터 박진감ㆍ입체적 구성
그래픽 전작수준 유지 '무난'
미숙한 한국어 더빙 아쉬워
2009년 3편 PS3 발매 '기대'
―갓 오브 워 2 : 플레이스테이션 2의 황혼기를 장식하는 대작
비디오 게임계에서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발매 당시 가능한 기술을 최대한 집적해서 만들어내는 것이 비디오 게임기인 만큼, 업그레이드를 하느니 차라리 기계를 새로 설계하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매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에서의 `상대적인' 품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제작자들의 실력이나 노하우 등은 역시 시간이 지나가면서 지속적으로 늘어간다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훌륭한 제작자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에 우리는 `하드웨어의 한계를 넘었다'라는 찬사를 보내곤 한다.
―갓 오브 워 : 갓 오브 게임
최근 10년 간의 게임 중에서 이러한 칭송을 가장 아낌없이 받았던 게임이라면 역시 `갓 오브 워(이하 GoW)'가 떠오른다. 2005년에 발매된 GoW는 전통적인 액션 게임의 형태를 보이면서도 훌륭한 연출과 뛰어난 구성으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이를 표현하기 위한 게임의 그래픽은 동시대 동 플랫폼의 어떤 게임과도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속편 마케팅이 일반적인 게임 업계에서 완벽한 오리지널 시리즈로 이 정도의 성과를 올렸다는 것 역시 경탄할 만한 부분이다. 가히 `게임의 신'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랑스럽지만 무거운 전작의 잔영
속편 마케팅에 대한 얘기를 좀 더 해 보자. 게임에서의 속편 마케팅은 영화 등의 그것과는 다르다. 전작에서의 기술적 발전이 절대적 임팩트를 가지기 어려운 타 미디어와는 달리, 게임은 일단 후속작이 전작에 비해서 월등한 기술적인 발전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기술적인 발전이 게임성과도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러한 속편 마케팅의 측면에서 볼 때 GoW2는 양날의 검을 품은 것과 같았다. 전작이 뛰어났던 만큼 후속작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았지만 전작이 이미 극한의 완성도를 보여줬던 만큼, 말 그대로 `눈에 보이는' 차별점을 내보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전작 수준으로만 나온다고 하더라도 인기를 얻으리라는 점은 자명할 것으로 보이나, 언제나 소비자는 그 이상을 원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올바른 방향으로 현명하게 만들어진 후속작
다행히도 제작진들은 쓸데없는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호평을 받았던 그래픽 자체는 전작의 수준에서 유지하되, 연출의 강화에 더욱 힘을 쏟았다. 특히 화면을 가득 채우는 거대 캐릭터들을 이용한 박진감 넘치는 연출을 더욱 늘리고, 카메라 앵글 역시 부감이나 전환 등의 연출적 요소를 좀 더 살려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그리고 전작 제작 과정에서 아이디어로만 존재했던 `비행'이라는 요소를 삽입, 게임 구성 자체를 좀 더 입체적으로 만든 점 역시 높게 평가할 만하다.
반면, 전작의 특징 중 하나였던 퍼즐 적인 요소는 조금 줄여, 상대적으로 시원시원한 게임 진행이 가능해진 점 역시 특징입니다. 찬반 양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액션 본연의 모습에 충실해졌다는 데서 더 나은 방향성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 전작을 즐겼던 이용자들이 가장 아쉬워했던 점 중 하나가 `자잘한 퍼즐적 요소 때문에 맥이 끊기는 경우가 있다'였기 때문이다.
플레이 시의 즐거움을 위해서 스토리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겠지만, 전작과의 연결성을 가지면서 새로운 싸움의 계기를 명확히 부여했다는 정도로만 말하고 싶다. 또한 `과연 여기서 어떤 후속작이 나올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유발했던 전작과는 달리, 엔딩에서는 아예 노골적으로 후속작을 암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전작에서 강조할 부분과 줄여야 할 부분을 잘 조율해서 만들어진 훌륭한 후속작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자막은 물론 음성까지 한글화, 하지만…
전작은 자막만 한글화됐고 영문 음석이 나오지만, 2편은 음성까지도 한국어 더빙이 돼 있다. 자막을 읽지 않고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국어 더빙의 수준은 그리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우선 한글대사 소리가 작게 녹음됐고, 1편에는 한국어 더빙이 안 돼 있어 영문 음성이 나오다가 2편에서는 똑같은 주인공이 한국어 더빙으로 얘기해 연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게임의 분위기에도 잘 맞고 전작에서도 익숙했던 성우 T.C. 카슨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점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전작에서는 영어로 얘기하던 사람이 다음 편에서 뜬금 없이 다른 목소리로 한국말을 하는 걸 보면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꽤 결정적인 번역 오류도 한 몫 한다. 게임 내용에 대한 중요한 단서가 숨어있기 때문에 확실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거의 삼국지를 이국지로 만들어 놓는 수준의 오류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어려운 한글화를 진행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측의 열과 성은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이왕 열심히 한 거 결과까지 좋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3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