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묻어나는 '시장통'은 늘 정겹다
시장에는 두근거림이 있다. 각 나라의 독특한 문화와 함께 굽이굽이 흘러온 역사, 그리고 사람들의 사연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시장은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다. 엄마의 품처럼 편안하기도 하고 번득이는 칼날처럼 날카롭기도 하고 뉴욕의 5번가처럼 화려하기도 하다.
마음에 맞는 시장을 발견하는 것은 여행을 더욱 신나게 만들어주는 것 중 하나. 지폐와 마음을 다 빼앗겼던 세계의 매혹적인 시장, 다섯 곳을 소개한다.
◇탱고와 함께 하는 아르헨티나의 벼룩시장, 페리아 데 산 텔모=남미의 파리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시 곳곳에 유럽의 향취가 배어있지만 그 중에서도 페리아 데 산텔모는 유럽보다 더 유럽스러운 향취를 풍긴다. 일요일마다 도레고 광장에서 펼쳐지는 이 시장에는 과연 제대로 작동할까 의심스러운 구식 카메라들, 백작부인이 썼을 것 같은 화려한 모자까지 다양한 골동품들이 눈 높은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어떤 것은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 올려도 톡톡히 값을 받을 것처럼 고급스럽고, 또 다른 골동품들은 당장 쓰레기통에 던져도 아깝지 않을 것만 같다. 시장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며, 시장이 끝나면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노천 바(Bar)'로 변신한다.
◇`뭐든지 바꾼다'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의 물물교환 시장=여행자들이 짐바브웨를 찾는 이유는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를 보기 위해서다. 빅토리아 폭포가 자리하고 있는 도시는, 이름마저 `빅토리아 폴스'. 우리나라 시골 읍보다도 작은 이 마을에는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전통 공예품 시장.
짐바브웨 사람들에게 깔려있는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예술적 기질을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얼룩말 무늬의 넓은 그릇, 돌을 깎아 만든 기린과 코끼리, 가죽과 나무를 이용해 만든 아프리카 타악기, 벽에 걸어놓으면 시원해 보일 보자기들까지 아프리카 냄새를 풍기는 수많은 공예품들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공예품들을 사기 위해 돈을 다 지불할 필요는 없다는 것. 여행자들은 낡은 티셔츠나 허리띠, 볼펜을 가지고 현지인들과 흥겨운 물물교환 흥정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곳, 과테말라의 치치카스테낭고=수요일과 토요일이 되면 작고 조용한 마을 치치카스테낭고가 시끌벅적해진다. 과테말라에서 가장 큰 시장을 준비하기 위해 몰려든 상인들 때문이다. 마야 문명의 후예들인 그들은 오색찬란한 보자기를 몸에 꼭 묶고 다닌다. 그 보자기 안에 아이를 들춰 매기도 하고 책이나 야채를 담기도 한다.
`치치'에 가면 담박에 이들과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 물욕을 마구 불러일으키는 공예품이 저렴하기까지 하니, 넘쳐나는 물욕을 참을 자 누구인가. 홀쭉해진 지갑과 빵빵해진 쇼핑백을 들고 돌아오는 길은 즐겁기만 하다. 목요일과 일요일 문을 연다.
◇모로코 아라비안 나이트, 말라케쉬의 수끄=모로코의 재래 시장, 수끄(Souq)에 가면 아라비안 나이트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타임머신을 타고 18세기로 돌아간 것 같은 생경함. 한번 들어온 이상 길을 묻지 않고 나가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는 미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모로코의 시장 중에서도 말라케쉬의 수끄는 특별하다. 사하라의 주인공들인 베르베르의 고향이 바로 말라케쉬이기 때문이다. 이곳을 어슬렁거리다 보면, 팔찌를 만들기 위해 금속을 두드리는 소리, 가죽 신발을 만들기 위해 가죽을 자르고 있는 모습, 기하학적인 무늬의 도자기들을 빚고 있는 장인, 베르베르인들의 문양을 담은 카페트를 짜고 있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삶의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진정한 빠리야다를 맛볼 수 있는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메르까도 델 푸에르또=아르헨티나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것이 소 내장 소금구이인 빠리야다(parillada). 그러나 현지에 가면 우루과이가 더 유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는 남미에서도 손에 꼽히는 낭만적인 도시. 몬테비데오에서 꼭 가 봐야할 곳이 진정한 빠리야다를 맛볼 수 있는 메르까도 델 푸에르또다. 높은 천정의 시장은 빠리야다 전문점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그릴에 지글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와인과 함께 빠리야다를 맛보다 보면 여행의 행복감이 마구 밀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토요일 오후에는 거리 예술가들의 공연으로 생기가 더해진다. 단, 안전문제 때문에 밤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점심과 오후 시간에 찾아갈 것.
시장에는 두근거림이 있다. 각 나라의 독특한 문화와 함께 굽이굽이 흘러온 역사, 그리고 사람들의 사연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시장은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다. 엄마의 품처럼 편안하기도 하고 번득이는 칼날처럼 날카롭기도 하고 뉴욕의 5번가처럼 화려하기도 하다.
마음에 맞는 시장을 발견하는 것은 여행을 더욱 신나게 만들어주는 것 중 하나. 지폐와 마음을 다 빼앗겼던 세계의 매혹적인 시장, 다섯 곳을 소개한다.
◇탱고와 함께 하는 아르헨티나의 벼룩시장, 페리아 데 산 텔모=남미의 파리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시 곳곳에 유럽의 향취가 배어있지만 그 중에서도 페리아 데 산텔모는 유럽보다 더 유럽스러운 향취를 풍긴다. 일요일마다 도레고 광장에서 펼쳐지는 이 시장에는 과연 제대로 작동할까 의심스러운 구식 카메라들, 백작부인이 썼을 것 같은 화려한 모자까지 다양한 골동품들이 눈 높은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어떤 것은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 올려도 톡톡히 값을 받을 것처럼 고급스럽고, 또 다른 골동품들은 당장 쓰레기통에 던져도 아깝지 않을 것만 같다. 시장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며, 시장이 끝나면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노천 바(Bar)'로 변신한다.
◇`뭐든지 바꾼다'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의 물물교환 시장=여행자들이 짐바브웨를 찾는 이유는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를 보기 위해서다. 빅토리아 폭포가 자리하고 있는 도시는, 이름마저 `빅토리아 폴스'. 우리나라 시골 읍보다도 작은 이 마을에는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전통 공예품 시장.
짐바브웨 사람들에게 깔려있는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예술적 기질을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얼룩말 무늬의 넓은 그릇, 돌을 깎아 만든 기린과 코끼리, 가죽과 나무를 이용해 만든 아프리카 타악기, 벽에 걸어놓으면 시원해 보일 보자기들까지 아프리카 냄새를 풍기는 수많은 공예품들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공예품들을 사기 위해 돈을 다 지불할 필요는 없다는 것. 여행자들은 낡은 티셔츠나 허리띠, 볼펜을 가지고 현지인들과 흥겨운 물물교환 흥정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곳, 과테말라의 치치카스테낭고=수요일과 토요일이 되면 작고 조용한 마을 치치카스테낭고가 시끌벅적해진다. 과테말라에서 가장 큰 시장을 준비하기 위해 몰려든 상인들 때문이다. 마야 문명의 후예들인 그들은 오색찬란한 보자기를 몸에 꼭 묶고 다닌다. 그 보자기 안에 아이를 들춰 매기도 하고 책이나 야채를 담기도 한다.
`치치'에 가면 담박에 이들과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 물욕을 마구 불러일으키는 공예품이 저렴하기까지 하니, 넘쳐나는 물욕을 참을 자 누구인가. 홀쭉해진 지갑과 빵빵해진 쇼핑백을 들고 돌아오는 길은 즐겁기만 하다. 목요일과 일요일 문을 연다.
◇모로코 아라비안 나이트, 말라케쉬의 수끄=모로코의 재래 시장, 수끄(Souq)에 가면 아라비안 나이트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타임머신을 타고 18세기로 돌아간 것 같은 생경함. 한번 들어온 이상 길을 묻지 않고 나가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는 미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모로코의 시장 중에서도 말라케쉬의 수끄는 특별하다. 사하라의 주인공들인 베르베르의 고향이 바로 말라케쉬이기 때문이다. 이곳을 어슬렁거리다 보면, 팔찌를 만들기 위해 금속을 두드리는 소리, 가죽 신발을 만들기 위해 가죽을 자르고 있는 모습, 기하학적인 무늬의 도자기들을 빚고 있는 장인, 베르베르인들의 문양을 담은 카페트를 짜고 있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삶의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진정한 빠리야다를 맛볼 수 있는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메르까도 델 푸에르또=아르헨티나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것이 소 내장 소금구이인 빠리야다(parillada). 그러나 현지에 가면 우루과이가 더 유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는 남미에서도 손에 꼽히는 낭만적인 도시. 몬테비데오에서 꼭 가 봐야할 곳이 진정한 빠리야다를 맛볼 수 있는 메르까도 델 푸에르또다. 높은 천정의 시장은 빠리야다 전문점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그릴에 지글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와인과 함께 빠리야다를 맛보다 보면 여행의 행복감이 마구 밀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토요일 오후에는 거리 예술가들의 공연으로 생기가 더해진다. 단, 안전문제 때문에 밤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점심과 오후 시간에 찾아갈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