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피(WIPI; Wireless Internet Platform for Interoperability) 때문에 시끄럽다.
무선인터넷 플랫폼은 휴대폰에서 PC의 운영체계(OS)와 같은 역할을 하는 기본 소프트웨어다. 위피가 만들어지기 전 이동전화 업체들은 각기 다른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만들어 사용했기 때문에 콘텐츠 제공업체들도 각기 다른 플랫폼용 콘텐츠를 만들어야했다. 이같은 낭비요소를 줄이자는 게 위피의 대외적 탄생배경이다.
하지만 위피를 추진한 배경이 다른데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하다. CDM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고도, 원천기술을 보유한 퀄컴에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했던 경험을 무선인터넷 플랫폼에서는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던 게 더 큰 이유다. 이 때문에 업계는 물론 정부도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간절히 원했다. 실제로, 당시 퀄컴의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브루' 로열티는 초기 협상과정에서 휴대폰 한 대당 3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정부, 업계, 연구기관이 뜻을 모아 만든 게 위피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ETRI, TTA, 전파연구소가 참여했고, 현재 2.x 버전까지 만들어졌다. 2004년에는 전기통신설비의 상호접속기준 고시까지 마련해 2005년 4월부터 신규 출시되는 단말기에 의무 탑재토록 했다. 특히 상호접속기준은 험난한 통상협상과정을 거쳐 합의한 내용을 근거로 만들었다. 따라서 정부 입장에서 고통 속에 만들어낸 `고시'를 이제 와서 포기할 이유가 전혀 없는 셈이다. 더군다나 SK텔레콤과 KTF는 각각 인수합병과정에서 합병인가조건에 "모든 단말기에 위피를 탑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이제 보니 소비자 선택권이 문제다. 위피를 탑재하게 되면, 메모리 용량도 늘어나야 하고 휴대폰에 들어가는 부품의 단가가 높아져 제조원가가 3만~4만원 가량 상승한다. 그만큼 소비자는 싼 휴대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될 수 있다. 무선인터넷을 사실상 이용하지 않고, 휴대폰 기본기능만 이용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휴대폰에 위피 탑재'는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논리가 된다.
KTF는 급한 대로 `허울뿐인 위피'를 탑재해 상호접속기준 고시를 어기지 않으면서도, 무선인터넷 기능은 없는 휴대폰을 출시했다. 3G 초기시장 선점을 위한 KTF의 전략적 선택과 저가단말기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권이 엉키면서, 정통부는 `무선인터넷 기능이 없는 휴대폰-위피를 탑재하지 않는 휴대폰' 출시를 허용하느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정통부는 장관회의를 통해 조만간 이 문제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그런데, 가만 보면 소비자 선택권과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있어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무선인터넷 기능을 지원하지 않은 휴대폰에는 위피 뿐만 아니라, 브루, 심비안 등 그 어떤 플랫폼도 탑재하지 못하도록 하고, 무선인터넷 기능을 지원할 때는 위피 탑재를 기본 의무화하면 된다.
무선인터넷 플랫폼은 휴대폰에서 PC의 운영체계(OS)와 같은 역할을 하는 기본 소프트웨어다. 위피가 만들어지기 전 이동전화 업체들은 각기 다른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만들어 사용했기 때문에 콘텐츠 제공업체들도 각기 다른 플랫폼용 콘텐츠를 만들어야했다. 이같은 낭비요소를 줄이자는 게 위피의 대외적 탄생배경이다.
하지만 위피를 추진한 배경이 다른데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하다. CDM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고도, 원천기술을 보유한 퀄컴에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했던 경험을 무선인터넷 플랫폼에서는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던 게 더 큰 이유다. 이 때문에 업계는 물론 정부도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간절히 원했다. 실제로, 당시 퀄컴의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브루' 로열티는 초기 협상과정에서 휴대폰 한 대당 3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정부, 업계, 연구기관이 뜻을 모아 만든 게 위피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ETRI, TTA, 전파연구소가 참여했고, 현재 2.x 버전까지 만들어졌다. 2004년에는 전기통신설비의 상호접속기준 고시까지 마련해 2005년 4월부터 신규 출시되는 단말기에 의무 탑재토록 했다. 특히 상호접속기준은 험난한 통상협상과정을 거쳐 합의한 내용을 근거로 만들었다. 따라서 정부 입장에서 고통 속에 만들어낸 `고시'를 이제 와서 포기할 이유가 전혀 없는 셈이다. 더군다나 SK텔레콤과 KTF는 각각 인수합병과정에서 합병인가조건에 "모든 단말기에 위피를 탑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이제 보니 소비자 선택권이 문제다. 위피를 탑재하게 되면, 메모리 용량도 늘어나야 하고 휴대폰에 들어가는 부품의 단가가 높아져 제조원가가 3만~4만원 가량 상승한다. 그만큼 소비자는 싼 휴대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될 수 있다. 무선인터넷을 사실상 이용하지 않고, 휴대폰 기본기능만 이용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휴대폰에 위피 탑재'는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논리가 된다.
KTF는 급한 대로 `허울뿐인 위피'를 탑재해 상호접속기준 고시를 어기지 않으면서도, 무선인터넷 기능은 없는 휴대폰을 출시했다. 3G 초기시장 선점을 위한 KTF의 전략적 선택과 저가단말기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권이 엉키면서, 정통부는 `무선인터넷 기능이 없는 휴대폰-위피를 탑재하지 않는 휴대폰' 출시를 허용하느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정통부는 장관회의를 통해 조만간 이 문제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그런데, 가만 보면 소비자 선택권과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있어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무선인터넷 기능을 지원하지 않은 휴대폰에는 위피 뿐만 아니라, 브루, 심비안 등 그 어떤 플랫폼도 탑재하지 못하도록 하고, 무선인터넷 기능을 지원할 때는 위피 탑재를 기본 의무화하면 된다.
